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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을미년 새해 새아침을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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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윤 논설위원

어느 시인이 자꾸만 먹고 또 먹어도 허기지는 것이 ‘나이’라고 했던가? 넌센스 퀴즈처럼 웃어넘겼던 이 구절에 공감이 가고, 새삼스럽게 한해가 시작하는 것이 낯설게만 느껴진다. 해가 바뀌고 나이라는 것을 하나 더 먹는 것이 사람을 허기지게도 낯설게도 만든다. 빨리 어른이 되었으면 했던 나이는 지금 아닌 것 같다. 그래도 송년인사와 새해인사를 하기 위해 자정까지 기다리며 잠을 쫓았던 어린 시절마냥 설레는 마음으로 몇 가지 조심스런 바람을 적어본다. 새해 소망, 나만의 버킷리스트라고 해두자.

 

첫째는 우리나라에 작년과 같이 국민들의 마음을 눈물로 짓물러지게 하는 세월호 참사와 같은 일이 없었으면 하는 소망이다. 나라의 경제시계를 멈추게 만들고, 온 국민을 우울증에 빠지게 하며, 무력감과 죄책감으로 어른들을 미안하게 만들었던 그 일을 반드시 가슴에 새겨두고 되풀이 되는 일이 없도록 모두가 한뜻으로 기원한다.

 

둘째는 극단적인 이기주의를 버리는 일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내가 조금 피해를 보거나 손해나는 일에는 스스럼없이 분노를 표출하고, 나만 잘살고 행복해지는 일에 집중하는 데 있어서 다소 타인의 자유와 행복을 침해하더라도 스스로 용인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 있다. 어떤 관계든 갑과 을로 대변되고 갑은 ‘갑질’을 하고 을은 감정에 상처를 받는 소위 말하는 ‘진상 공화국’이 되어있는 것이다. 치과계에도 이러한 분위기가 팽배해져, ‘저수가=양심’으로, 서민적인 가격으로 자리가 잡혀간다는 것이 작년을 대표하는 사자성어인 지록위마(指鹿爲馬)와도 같다. 인간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사라져가는 사회가 되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사회적인 힐링이 필요할 때다.

 

셋째는 나라를 이끌어가는 정치인들이 아집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 상대방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고 반대를 위한 반대만을 일삼는다면 국민들은 지금처럼 극도의 피로감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나라를 위하는 마음으로 국민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선거때처럼 겸손하고 머슴과 같이 일을 하는 모습을 새해에는 기대해 본다.
넷째는 치과계에 앞장 서 일하는 이들이 모두의 이익을 대변하기를 바란다. 우리는 지난해 간접선거를 치러 회장을 선출했다. 100% 회원의 지지를 받는 후보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힘을 실어주고 진정 일을 잘하도록 채찍질 하는 것은 이제 우리들의 몫이다. 시도지부나 분회의 임원들은 값진 희생과 헌신을 덕목으로 삼고 일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떠한 보상도 바라지 않고 앞장서서 일을 하는 모든 분들에게 회원들을 대신해 지면을 빌려 감사인사 드린다.

 

다섯째 작년보다 올해는 치과의 살림살이가 좀 더 나아지기를 바란다. 치과치료의 많은 부분들이 이제 급여에 포함되었다. 75세 이상 어르신의 임플란트 치료와 부분틀니 완전틀니가 올해 7월부터는 70세 이상까지 확대 적용되고, 스케일링 급여화는 이제 환자들도 스스로 지켜나갈 만큼 정착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치과보험은 이제 진료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보험청구에 대한 교육은 학부시절부터 조금씩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보험청구교육의 본질이 왜곡되어지는 것은 경계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빌어본다. 운동도 좋고 여행도 좋다. 삶의 여백은 늘 더욱 충만함으로 채워지니 가끔씩은 팽팽한 고무줄 같은 우리 마음을 조금은 느슨하게 놓아주는 것이 필요하다. 짊어지고 가는 것보다 부담스러우면 내려놓는 것이 더욱 향기있는 삶을 사는 지혜가 아닐까? 올해는 양의 해이니만큼 양처럼 순하고 조용하게 지나가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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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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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금리 인하 사이클 후반부, 나스닥100 자산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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