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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齒亂 극복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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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태석 논설위원

무수한 국가적 위기를 슬기롭게 대처하며 오천년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우리 민족에게 최대의 위기였다는 임진왜란, 그때 나라를 구한 것은 이순신 장군이었다. 전승이라는 대기록을 거두기까지 장군의 지도력을 포함한 많은 요인에 대한 연구가 있어왔고, 한산대첩 때 학익진 전법은 그 연구 중 하나다. 학익진이란, 좁은 수로에서 종대로 전진해오는 적을 아군의 포격 유효사거리에 최대한 집어넣기 위해  횡대로 배치했다가 감싸안듯 이동하는 전법이다. 4열 종대의 적 100척과 아군 횡대 10척이 대적했다면 병력차이는 100:10이지만 좁은 수로에서 접전하는 시점에서는 4:10이 된다.

 

특히 함포 전에서는 배 바닥이 편평한 판옥선을 갖고 있던 아군은 쉽게 배를 돌려 측면 10개포를 이용할 수 있었던 반면 왜군은 4열 종대 4척의 선수와 선미에 설치된 2개 내외의 8개포만 사용 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학익진으로 4:10, 다시 화포로 8:100이 되어 화포전이 되는 한 100:10에서 8:100으로 역전이 된다. 거기에다 제자리 회전 능력을 가진 판옥선은 연속해서 좌우현 포로 공격할 수 있었으니 다시 8:200이 되어 수적 열세에서 적절한 전법을 구사함으로써 해전을 승리로 이끌고 궁극적으로 나라를 살리고 국난을 극복한 대표적인 예가 되었다.

 

지금 치과계는 전임 협회장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되고 연일 언론에 회자되며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으니 齒亂(치난)이라 불릴 만큼 사활의 기로에 서 있다. 그러면 이런 난국을 돌파하기 위해 학익진처럼 齒亂에 걸맞는 전법을 구사할 수는 없을까?

 

지금 치협은 우리를 대신해 포를 쏘고 방패 역할을 하다가 지쳐 쓰러져있는 모습인 것 같아 안쓰럽다. 얼핏 보면 치협은 거대 이익집단으로, 불법 사무장 병원들은 국민을 위해 일하다 핍박받는 약자의 모습으로 비춰지는 바람에 국민들에게 비난받는 치협이 되었다. 그러나 실상은 어떠한가? 치협을 삼켜 버릴만큼 큰 자본력에 무너져 버린 것은 힘없는 동네 치과가 아니었던가? 그렇다면 약한 전력을 가지고 넓은 바다에서 정공법으로는 승산이 없어 좁은 수로에서의 싸움을 택했듯이, 전략적인 판을 거대 이익집단(치협)과 국민편인 척하는 저수가 치과와의 싸움에서, 재벌이 동네슈퍼 잡아먹듯, 거대자본을 가진 공룡 같은 치과그룹이 힘없는 동네치과들을 집단폭행하고 있다는 쪽으로 판을 다시 짠다면, 국민들은 어느 편을 들어 줄까? 치협은 그동안 상대할 가치도 없는 그들이 원하는 수렁에서 허우적거린 것이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 1인1개소법이 통과된 마당에는 정당성을 가지기에 공개된 넓은 마당으로 나와 모두가 볼 수 있는 곳에서 싸워야 한다. 한산도에서 학익진 전법이 그러했듯 우리에게 유리한 프레임 속에 그들을 가두어 놓기만 한다면 정통성을 가진 우리가 질 수는 없을 것이다.

 

1인1개소법에 걸려 죽을 날만 기다리다 막대한 돈으로 제3자에게 아킬레스건을 물라고 시키면서 대외적으로는 약자처럼 행동하는 파렴치한들의 최후를 보기 위해서는 치협은 언론, 시민단체, 정치권, 국민 모두가 볼 수 있는 싸움터를 만들어 놓고 자본력을 가지고 그동안 정다운 이웃이었던 동네치과들과 국민의 구강보건을 얼마나 짓밟아 왔는지를 보여줄 수만 있다면 피 한방울 묻히지 않고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행주산성에서 아녀자들까지 행주치마를 입었듯이 전 회원들도 치협의 齒亂 극복을 위한 길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익숙한 지형지물을 이용해 좁은 수로에 가둬놓고 집중포화를 쏟아 붓는다면 질 수 없는 싸움이 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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