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1 (목)

  • 맑음동두천 26.0℃
  • 구름많음강릉 28.0℃
  • 구름많음서울 24.5℃
  • 맑음대전 25.8℃
  • 맑음대구 26.1℃
  • 맑음울산 22.5℃
  • 맑음광주 25.0℃
  • 구름조금부산 21.0℃
  • 맑음고창 25.3℃
  • 구름조금제주 18.9℃
  • 구름조금강화 22.5℃
  • 맑음보은 25.4℃
  • 맑음금산 26.8℃
  • 맑음강진군 22.8℃
  • 맑음경주시 28.3℃
  • 맑음거제 21.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논 단] 척박한 개원 환경에 입학 정원 감축을!

URL복사

김영빈 논설위원

요즘 건강상식 프로그램이나 미인 만들기 프로그램, 예능 프로그램 등 TV에 출연하여 본인의 병원을 직·간접적으로 홍보하는 의사를 쇼닥터라는 신조어로 부른다. 옛날에 공중파 방송에서도 유행했지만 의사들의 자정 노력과 공중파 방송 자체 내의 자격 규제가 심해져서 대부분 종합병원과 학회 위주로 출연진을 제한하기에 지금은 거의 없어진 듯 했던 쇼닥터! 케이블TV 채널이 많이 신설되자 또다시 등장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의사가 맘 독하게 먹고, 얼굴에 철판 깔고 인맥을 총동원하여 연줄을 찾는다면 방송에 출연 못할 일도 없겠지만, 또 그런 매스컴 출연이 병원 경영에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모를 리 없건만, 의료계 선후배들과 동료들 보기 창피하고, 속 보이고, 유치하고, 얼굴 팔리고, 양심이 허락치 않아서 많은 의사들이 자제하고 있을 것이다.

 

이런 쇼닥터가 문제가 된 건 최근의 일만은 아니다. 요즘에는 1회 출연에 1억이라는 돈이 오간다는 얘기도 있고 쇼닥터들이 프로그램 제작비를 책임진다는 얘기도 있다. 20여년 전에도 관련자들에게 몇 천만원을 주어야 출연이 가능하다는 얘기가 돌았고, 그렇게 한번 출연하면 몇 달간 들어간 돈보다 수십 배 이상 매출이 오르고 엄청난 홍보 효과가 있다는 얘기도있었다. 하지만 쇼닥터들의 방송출연이 마약 중독과 같아서 한번 맛 들이면 절대 끊지 못한다. 한두 달 지나면 약발이 떨어지기 때문에 일단 엄청난 매출 신장이라는 달콤한 맛을 보고나면 계속 안하고 못 배긴다는 얘기다.

 

20여년 전에 쇼닥터를 열심히 해서 많은 매출을 올리던 잘 아는 의사 중 한명의 경험담이다. 밤마다 술 먹자는 전화에 잠을 못자 더 이상 쇼닥터 짓도 못해 먹겠다는 푸념을 들은 기억이 난다. 밤늦은 시각, 관계자들이 비싼 룸살롱에서 술 먹다가 같이 먹자고 전화가 온단다. 술값 계산하라고 부른다는 얘기다. 이런 요구를 잘 안 들어주면 다음 출연진에서 제외되는 부작용이 있어 거절하지도 못하고 울며겨자 먹기로 같이 술 먹으로 끌려 다녔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 모든 것이 쇼닥터 당사자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대형 프랜차이즈 치과의 임플란트 덤핑에 이어 교정 수가도 덤핑에 들어가기 시작한 모양이다. 개원의 숫자가 끊임없이 증가하고, 개원 환경도 점점 척박해져 가는 요즘, 매출을 위해서라면 쇼닥터 뿐 아니라 무슨 일이라도 해야만 하는 우리의 현실이 안타깝다.

 

최근 치과신문에 기사화된 젊은 후배들의 “동네 치과에서 소신 진료하며 평생 살고프다”는 소박한 꿈마저도 이루기 힘든 척박한 개원가 현실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예전에 치과의사 과잉 문제로 몇개 치과대학을 아예 없앤 적이 있는 미국에서 최근에 가장 인기 있는 직업으로 치과의사가 최상위권에 있다는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한국에서는 인기직종 중에 치과의사는 중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이제 각 대학의 이해득실을 떠나 치과대학 입학정원의 감축을 심도 깊게 논의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젊은 후배들의 개원 환경은 더욱 나빠 질 수밖에 없고 선후배, 동료들 간의 관계도 점점 나빠 질 수밖에 없으며 쇼닥터뿐 아니라 더 심각한 문제도 생길 것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같은 시간에 다른 시대를 살고 있다
외국에서 근무하는 딸이 오랜만에 집에 와 모처럼 대화가 이어졌다. 딸과는 따로 지낸지 오래다 보니 늘 공통의 화제가 적었고 생각의 차이도 컸다. 모처럼 가족이 모두 모인 식탁에서 최근 유행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좋은 대화 소재가 되었다. 드라마의 인상적인 장면이 가족 모두 달랐다. 덕분에 각자의 생각이 다름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딸은 서울서 상처받고 제주 집에 돌아온 금명을 가족이 돌봐주는 장면을 말하였고, 필자는 관식이가 병원에서 마취에서 깨어나며 자신이 돌을 쌓으러 가지 않았어야 한다고 혼잣말을 하는 장면이 가장 생각난다고 했다. 딸은 외국생활을 하다가 집에 돌아왔을 때 자신의 모습을 금명을 통해서 본 듯했다. 필자는 아버지 관식이의 삶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관식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에 막내아들 동명을 잃는 최악의 불행을 맞았다. 게다가 자신이 바다에 돌을 쌓으러 나가지 않았으면 죽지 않을 수도 있었다. 가장 행복한 순간에 가족에게 가장 큰 불행을 경험하게 되면, 삶에서 행복지수가 올라가는 순간이 오면 불안지수도 같이 올라가게 된다. 행복할수록 더 불안해지는 아이러니한 마음상태가 된다. 관식이 마음의 반은 평생 자신의 잘못으로 막

재테크

더보기

트럼프 관세전쟁과 자산시장 전망 | 미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 중심 분석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 선포는 글로벌 경제에 큰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약 100년 만에 이뤄진 대규모 관세 정책으로, 자산시장은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특히 미국 증시는 기록적인 변동 폭을 나타내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오늘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이 글로벌 자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미국채(TLT) 금리와 달러 인덱스(DXY)를 중심으로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기적 자산 배분 전략의 관점에서 향후 대응 전략을 제시해보겠다.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직후부터 무역 불균형 해소를 목적으로 중국을 포함한 주요 교역국을 대상으로 강력한 관세 부과 조치를 단행했다. 이번 관세 조치는 단순히 무역적자 해소를 넘어 미국과 중국 간 패권 경쟁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으며, 이는 관세전쟁의 장기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시장은 이러한 불확실성 증가를 반영해 4월 2일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고, 시장참여자들은 지금이 긴 하락장의 초입인지, 이벤트로 인한 단기적 주가 조정에 그치는지 알 수 없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채 금리의 급격한 변화와 달러 인덱스의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