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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치과와 고령화 그리고 무한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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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226)

우리나라는 지금 급격하게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에 대하여 치과계 일각에서는 새로운 환자의 풀이 형성된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많다. 그런데 치과계나 우리사회는 아직 고령화 사회를 경험해보지 못하여 준비되어 있지 않다. 심리학에서는 노인심리나 사회의 고령화에 대하여 한 파트로 정하고 있는 반면에 아직 사회는 미비한 느낌이다. 이미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점들이 발생하기 시작하였다. 얼마 전 아내의 치매를 10년 동안 돌보던 할아버지가 더 이상의 병수발을 포기하고 할머니를 죽이고 자신도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그리고 이와 유사한 가슴 아픈 사건들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뉴스를 자주 접한다. 결국 준비되어 있지 않는 사회에서 겪어야 하는 단계이다. 복지와 사회제도가 접근하여야하지만 아직 우리사회나 정치인들은 노령화보다는 육아 쪽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느낌이다.


치과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일단 치과의사들의 은퇴 시기가 늦어진다. 예전이라면 60~65세 정도에 은퇴하였다면 지금은 70세까지도 현역 활동이 가능하다. 첫 번째 이유는 치과의사가 꾸준한 자기관리를 통하여 건강하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삶을 같이 동반해온 동료나 진료를 받아온 환자들도 같이 노령화되어 가며 환자가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10년 이상 은퇴시기가 늦춰진다는 것은 인구 증가에 비하여 간접적인 치과의사의 수가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치과의사당 인구수의 감소는 외래환자의 감소이다. 거기에 장기 불황으로 환자의 지속적인 감소가 예측되며 결국에는 치과가 축소되는 형태로 바뀌게 되는 것도 고령화 사회에 따른 변화 중의 하나로 유추된다. 마치 과거 60~70년대 치과처럼 대부분 한 두 대의 유니트체어에 스탭 한두 명으로 운영하던 것과 유사해질 수도 있다.


두 번째는 환자의 고령화이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신환의 고령화라는 의미와 본인이 진료하던 환자들의 고령화이다. 신환의 고령화는 치과 외래에서 노인 치료의 비중이 증가됨을 의미한다. 반면 본인 환자의 고령화는 지속적인 환자 수를 유지한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으나 반대로 치과의사가 과거에 치료하였던 행위의 결과에 대한 평가를 받아야하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즉 자신이 과거에 했던 근관치료나 임플란트, 보철 치료의 결과를 본인이 보고 평가하여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전에는 본인이 과거에 치료했던 치료에 대한 결과를 나중에 다시 보게 되는 것이 사회여건상 쉽지 않았다. 하지만 노령화에 따라서 과거의 치료에 대한 검증을 할 만 한 시간이 주어지면서 이에 따른 분쟁의 여지도 증가할 수 있다. 10~20년 전에 시행한 보철물에 대한 책임을 환자가 물어올 때의 곤란함이 증가될 수도 있다. 따라서 이젠 치과 시술에 대한 사용연한의 기준을 각 학회별로 정해야 할 때가 되었다.


지금까지는 보철물을 잘 만들어서 30년 이상 쓰게 해준다는 개념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예를 들어 “크라운은 10년에 한번 씩 다시 만드십시오” 등과 같은 특정 소비에 대한 사용시한의 보증기간이 필요한 시점이다. 과거의 의료는 봉사적인 개념을 지닌 의사가 환자를 치유하는 개념이었다면 지금은 환자가 선택하여 의사로부터 서비스를 제공받는 일종의 소비로 개념이 바뀌었다. 따라서 과거에는 최대한의 노력이 선이었고 최선을 다했다면 인정받고 용서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의료가 서비스에 따른 소비이므로 소비행위에 대한 사용시한이 있어야 하는 것이 옳다. 따라서 이젠 “30년 이상 오래 쓸 수 있게 만들어라”가 아닌 “크라운은 10년입니다”라는 문구가 필요한 때이다. 1억원짜리 자동차를 10년 타면 잘 탔다고 생각하면서 왜 40만원 크라운은 10년 이상 사용하여야 하는 것일까? 의료가 소비라는 개념으로 바뀜에 따라 우리의 생각도 바뀔 때이다. 우리의 생각이 바뀌어야 환자의 생각도 바뀐다. 고령화에 따른 치과계의 준비에서 치과의사가 무한책임에서 벗어나는 것이 양질의 진료를 보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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