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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나무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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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233)

2년 전에 사온 고무나무 한 그루를 기르고 있다. 일주일에 한두 번 물을 주고 봄여름에는 베란다에 내어놓고 가을겨울이면 거실에서 키웠다. 올해도 역시 거실에서 베란다로 내놓을 날을 기다리며 기온과 날씨를 체크하던 중 잊고 지냈던 사실을 목격하였다. 고무나무가 2개월 동안 하루가 다르게 매우 빨리 성장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더 빨리 크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해가 더 잘 드는 곳으로 옮겨 놓기까지 하였다. 그런데 어느 시점에서 더 이상 자라지 않는 것이었다. 모든 조건이 더 좋아졌는데도 불구하고 성장하는 것이 한순간에 멈추었다. 그때 문득 작년 가을에 큰 화분으로 분갈이를 한 것이 생각이 났다. 결국 고무나무는 분갈이로 넓어진 공간만큼만 성장하고 스스로 성장을 멈추었던 것이다.


식물들이 생존할 수 있는 만큼만 커지고 스스로 크기나 속도를 조절한다는 내용을 목격하는 순간이었다. 예부터 나무들은 스스로 크기를 조절한다는 말이 있었다. 크기조절에 실패를 하면 오랜 기간 동안 생존하기 어렵다. 어떤 해에는 비가 많이 오는 경우도 있으나 극심한 가뭄이 오는 때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무들은 환경 조건이 좋다고 마구 크지 않는다고 한다. 가장 가물었던 해를 기준으로 전체적인 몸체의 크기를 조절한다고 한다. 그래서 나무를 조금 아는 사람들은 산에 있는 나무들의 크기를 보면 그 지역의 강수량과 가뭄정도를 예측할 수 있다고 한다. 즉 나무가 큰 지역에 비하여 작은 지역은 혹독한 가뭄이 발생하는 지역이라는 의미이다. 우리는 주변에서 용문의 은행나무나 속리산 정이품송과 같은 몇 백 년을 산 나무들을 보곤 한다.


그렇게 오래된 나무들은 심한 가뭄을 견딜 스스로의 노하우가 있다. 지하 깊숙이에 수맥을 지니고 있든가 아니면 가뭄에 대비하여 그렇게 몸집의 크기를 키우지 않는 것이다. 몸집을 키운 나무는 가뭄을 견디지 못하고 모두 말라죽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본 벚꽃나무는 수령이 30년 정도이고 매화나무는 몇 백 년을 살 수 있는 것이다. 또 제주도의 왕벚꽃나무는 화산지역으로 돌이 많아 물이 귀한 제주의 환경에 적응하여 몇 백 년을 사는 것으로 생각된다.


식물이나 나무에는 가시가 있는 종류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장미와 선인장이다. 그런데 가시의 모양이 전혀 다르다. 그 이유는 만들어진 목적이 다르기 때문이다. 장미의 가시는 꽃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서 잎이 아닌 줄기가 변하였다. 그래서 모양이 끝은 날카롭고 밑으로 갈수록 삼각형으로 점점 넓어진다. 반면 선인장은 혹독한 환경에서 수분의 방출을 막기 위하여 잎을 작게 만들다보니 가시가 된 것이다. 그래서 가시의 끝과 밑의 크기가 동일하다. 같은 가시이지만 그 목적에 따라서 하나는 줄기가 변했고 하나는 잎이 변했다. 그리고 각각의 용도에 맞는 모양을 지니게 되었다. 그것이 식물의 지혜이고 나무의 지혜이다. 따라서 필자가 키우는 고무나무는 화분의 크기와 필자가 주는 물의 양을 고려하여서 자신이 성장을 절제하여 멈춘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요즘 난민 수백 명이 바다에서 죽었고, IS는 종교를 핑계로 학살을 자행하는 등 수많은 일들이 지구상에서 벌어진다. 인류가 지구에 가장 나쁜 파라사이트라는 말에 자주 공감한다. 막나가는 일본의 아베를 보면 30년 수령의 벚꽃나무가 떠오른다. TV에서 사의를 표명한 총리의 얼굴과 그 옆에 놓여 스스로 크기를 잘 조절하는 고무나무가 대조되어 보인다. 물론 식물과 동물의 차이는 있다. 식물은 최악의 환경을 견디기 위하여 몸집을 줄이지만 동물은 최악의 환경에 견디기 위하여 축적을 한다. 대표적인 것이 지방이다. 지방은 척박한 환경에서 보온의 역할과 에너지원이 된다. 그런데 좋은 환경에서는 독이 된다.


필요이상의 축적은 지방이든 돈이든 독이 되는 것을 많이 보아왔다. 정도에서 벗어나는 말들이 들릴 때마다 스스로 절제하는 나무의 지혜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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