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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풀린 종편 광고, 대형병원만 ‘날개’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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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직·간접 광고 불문하고 수주”…의료계 전반에 혼란 우려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의 광고 시장 공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종편 사업자로 선정한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신문 등 4개 매체의 본격적인 출범이 고작 한달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법안에 대한 논의는 오히려 지지부진한 상태이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전문의약품·의료기관 광고 허용’ 방침 관련 토론회 등 관련법안 논의가 어느 정도 이뤄졌으나, 최근에는 그마저도 거의 전무한 상태이다.

 

전문의약품·의료기관 광고의 폐단은 이미 예견된 바 있다. 영리병원과 같은 거대 자본의 영향력 아래 TV를 통한 무차별적인 광고가 시청자의 ‘안방’에 고스란히 전해진다면 의료시장의 상업화는 더욱 가속화될 수 없다는 것이 주요 골자이다.

 

치과계에서는 자본력을 앞세워 개원의들이 할 수 없는 일간지 신문 광고도 서슴없이 하고 있는 일부 네트워크의 방송광고가지 허용한다면 그들만의 공격적인 홍보 전략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한 개원의는 “현수막, 지하철 및 버스 광고도 하기가 쉽지 않은 개원의 입장에서 일간지 광고를 줄기차게 해대는 일부 네트워크들을 보면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며 “종편의 시청률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으나 시청자의 시각에선 ‘방송에 광고한 치과’라고 하면 분명 파급력이 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이번 달부터는 종편 사업자들의 노골적인 광고 유치전략 홍보가 시작됐다. 5일 채널A(동아일보), 6일 jTBC(중앙일보) 18일 TV조선(조선일보), 24일 MBN(매일경제신문)은 차례로 광고주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TV조선의 경우 임원진이 직접 광고주들에게 큰 절까지 올리며 광고 유치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정부와 야당에서는 광고 시장 혼란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다. 오히려 방통위 최시중 위원장은 콘텐츠 경쟁력 강화, 일자리 활성화, 시청자의 채널 결정권 확대 등을 이유로 종편의 출범과 광고 영업은 큰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방송 제작 및 편성과 광고를 별도로 구분하는 최후의 보루라고 할 수 있는 ‘미디어렙’ 법안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미디어렙은 광고주가 광고를 빌미로 방송사한테 영향을 끼치는 것과 그 반대의 경우를 막아주는 작용을 한다. 그러나 종편 사업자들이 현재의 요구대로 광고주에 대한 영업을 직접적으로 하게 된다면 이 법안은 유명무실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종편 사업자들은 직접 광고 외에 간접 광고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종편 사업자에게 대형 자본을 갖춘 영리병원 형태의 의료기관은 ‘훌륭한 고객’일 수 밖에 없다. 의료법 상 불법인 경우라도 변질된 형태의 간접 광고는 법의 테두리를 피해 얼마든지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여·야당, 그리고 종편 사업자들의 광고시장 확대에 대한 야욕이 자칫 치과계를 포함한 의료계 전반에 더 큰 혼란을 야기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의 시선이 늘고 있다.

김민수 기자/kms@s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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