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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재혼을 원하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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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236)

어느 모임에서 누군가 던진 “지금의 세상을 한마디로 정의하라고 한다면 무엇이라 말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춘추전국시대”라고 답하였다. 지금의 시대는 정치와 지리적인 국경은 있으나 문화예술, 정신에 있어서는 국경이 없다. 대표적인 사람이 ‘싸이’다. 게다가 모든 분야에서 무한 경쟁이다. 요즘 치과계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도 이런 맥락에서 연유하고 있다. 수가 파괴, 네트워크치과, 사무장치과, 소송, 전문의제도 등 산재되어 있는 사건들이 무관하지 않다. 조금 넓게 사회나 정치를 보아도 마찬가지이다.


얼마 전 부산에서 일가족 5명이 동반 자살했다. 그런데 그들은 송파모녀사건과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송파모녀사건은 극빈층의 자살이라면 이번 사건은 부유층이 가난을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벌어진 비극이었다. 또 아버지와 아들이 각각 유서를 작성하였다. 아들의 자살을 막아야할 아버지가 방조하고 같이 자살을 선택하였다는 것이 충격인 것이다. 아버지는 세파를 견디고 자식을 설득하여야 할 위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아버지가 자식과 같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였다는 것은 이미 우리 사회가 정치경제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문화와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춘추전국시대와 같은 혼돈의 시대라는 것을 의미한다. 사회에서 정신을 담당해야할 종교의 기능이 종교인들의 자질 문제로 멈추어가고 있다. 승려가 자기 땅이라는 이유로 마을 주민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길을 막아버리고, 목사가 자식의 유학비를 벌겠다고 보이스 피싱의 대포통장을 만들고 배달꾼 역할을 하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한 두 사람이 모든 것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 마리 제비를 보아도 여름이 올 것을 아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고 동물적인 본능이다.


춘추전국시대라는 말은 한마디로 혼돈을 의미한다. 그런 혼돈을 막기 위해서는 혼돈이 어떻게 시작되었나를 알 필요는 있다. 과거 청동기시대에서 철기시대로 넘어가면서 수확량이 증가하고 급격히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졌다. 전체적으로 잘살게 되었고 나라 간 빈부의 격차가 발생하였다. 잘사는 나라는 더 많은 토지를 얻고 싶은 욕심으로 전쟁을 시작하였다. 그것이 춘추전국시대의 시작이다. 결국 인간의 욕심이 풍요를 전쟁으로 대치하였다. 이런 전쟁과 혼란 속에서 백성들의 고통을 본 공자는 인간 본연의 성품으로 돌아가야만 전쟁을 멈추고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피력하려고 주유천하를 하였다. 그래서 공자가 살아있던 시기를 공자시대라고 하며 이때에 공자가 춘추라는 책을 집필하여서 춘추시대라고 부른다.


공자는 주역의 계사편에서 사회 각자 구성원들의 역할을 강조하였다. 아버지는 아버지의 역할을, 아들은 아들의 역할을, 정치인은 정치인의 역할을, 즉 각자가 자신의 역할을 잘할 때 바른 사회가 된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그런 사상은 유교를 통하여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사회와 통치이념으로 자리를 잡은 지 600년이었다. 그런데 요즘 우리시대는 부산 가족사건을 통하여 판단해보면 공자를 통하여 구하기에는 상당히 힘든 상황이라는 생각이 든다. 혼돈의 시작은 경제적인 풍요에 인간의 욕심이 더하여 시작되었다. 결국 풍요해지면 혼돈이 시작됨을 의미한다. 우리 사회는 극심한 가난을 지나 이제 풍요로워졌다. 그러니 욕심에 의한 혼돈의 시대가 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 내면에는 돈에 대한 욕심이 출발점이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황혼 재혼이 증가하는데 자식들이 극심한 반대를 한다. 재혼하여 몇 십 년을 살다가 아버지가 치매에 걸리면 자식들은 새엄마를 상대로 혼인무효소송을 한다. 부모를 위한 것이 아니라 결국 자신에게 돌아올 유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국악인은 재혼하기 전에 모든 유산을 자식들에게 나누어주고 재혼하였다. 이 시대를 한마디로 대변하는 아주 현명한 행동이지만 마음 한구석에 씁쓸함이 남는다. 공자가 이 시대를 산다면 춘추시대보다 몇 배는 더 가슴 아파하고 괴로워할지도 모른다. 지금은 공자보다는 그 국악인과 같이 시대를 이해한 새로운 지혜가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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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금리 인하 사이클 후반부, 나스닥100 자산배분

2025년 11월 3일 고점 이후 약 보름간의 가파른 조정을 거친 나스닥100 지수는 12월 10일까지 약 2주간 반등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주 금요일부터 다시 조정이 시작됐고, 이번 주 내내 이어지고 있는 하락 흐름은 자산배분 투자자에게 중요한 판단 구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현 시점에서 나스닥100 지수의 위치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개별 종목이나 단기적인 수급보다도 연준의 금리 사이클과 그에 따른 시장 구조를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자산배분 투자는 언제나 방향을 맞히는 수단이 아니라, 현재 시장이 사이클의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는지를 판단하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현재 자산 시장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틀 중 하나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이다. 이 모형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은 A, B, C, D 네 구간으로 나뉘며, 각 구간마다 자산별 유불리가 뚜렷하게 갈린다. 현 시점은 B에서 C로 넘어가는 과정의 최후반부에 해당한다. 아직 본격적인 위기 국면인 C에 진입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금리 인하가 누적되면서 시장 내부의 긴장도는 분명히 높아지고 있다. 이 구간의 특징은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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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