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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보건과 복지의 철학적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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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239)

치과의사회에서 메르스에 대한 예방수칙이 문자로 들어왔다. 8가지 수칙이다. 내용을 읽어보면서 이정도로 얼마나 방어가 가능할지 생각해본다. 더불어 이번 사태를 되짚어 본다.


이번 메르스 대책본부의 컨트롤타워는 보건복지부다. 보건복지부는 예전 보건사회부에서 복지를 강조하면서 이름이 바뀐 것이다. 그리고 이름이 바뀌면서 장관도 의료인에서 복지전문인으로 바뀌었다. ‘보건’이란 사전적으로 ‘건강을 온전하게 잘 지킴. 병의 예방, 치료 따위로 사람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고 증진하는 일을 이른다.’이다. 의료의 최소적 의미를 치료라고 한다면 ‘의료의 광의적 해석’이 보건이다. ‘복지(福祉)’의 사전적 의미는 ‘행복한 삶’이다. 아주 간단하다. 복 ‘복(福)’자에 복 ‘지(祉)’자를 쓴다. 福이란 하늘이 주는 풍요를 의미하고, 祉은 하늘에서 내리는 끝없는 행복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끝없는 행복의 추구가 복지의 개념이다. 소극적으로는 모든 이를 잘살게 한다는 개념이다.


그러나 복지란 단어의 의미는 역사적으로 약간 변형되었다. 역사적으로 자본주의 분배의 문제점을 칼 막스가 자본론에서 지적하고, 자본주의는 공산주의 혁명이라는 심한 역풍을 맞았다. 그 후 이를 학습한 자본가들은 분배에 관심을 두고 그것을 복지의 개념으로 돌렸다. 따라서 현대 복지의 개념은 전체가 잘 사는 개념에서 불만이 유발되지 않게 하는 것으로 변질되었다. 반면 보건은 그 시작이 의료행위에서 시작되었다. 춘추전국시대 초기의 전설적인 의사 편작은 최고의 의사를 병이 나기 전에 예방해주는 자라고 정의하였다. 결국 의료는 치료와 예방이 합쳐진 것이고, 그것에 사회적인 권력이 더해진 것이 보건이다. 따라서 보건 철학의 근간은 의료다. 의료란 생명이라는 대전제를 위해 작은 것은 희생시킨다. 의료인들은 끊임없이 이런 선택의 아픔을 경험하면서 살고 있다.


이와 같이 보건과 복지는 탄생의 시작이 다르고 그 근간이 되는 철학이 다르다. 예를 들어 잃어버린 양 한마리가 있다면 보건은 잃어버린 양을 포기하고 잔존한 양을 잘 보호하는 것이 최선이라면, 복지는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는 것에 가치를 부여한다. 이렇게 완전히 상반된 철학을 지닌 집단들이 보건복지부라는 이름으로 하나로 묶였고 그 수장을 복지담당자가 맡았다. 그동안 아마도 서로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로 인하여 결국 언젠가 불협화음이 발생할 것은 당연한 일이었고 위기상황에서 유발될 것 또한 당연한 일이었다. 이번 메르스 사태가 흘러가는 방향만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다.


처음 메르스가 발병하고부터 지금까지의 내용을 보거나 보건복지부의 발표를 보면 철학이 다른 것이 확연히 보인다. 무언가 선택장애를 느낀다. 의료인들이 매일 현장에서 뼈아프게 경험하면서 가슴 아픈 선택을 어쩔 수 없이 한다. 반면 복지 전문가들은 이런 경험이 없었거나 혹은 모든 것을 안고 가야하는 자신들의 철학과 위배되는 행위를 할 수 없어서 판단과 결정에서 머뭇거렸을지도 모른다. 또 하나의 차이는 시간 개념이다. 시간적으로 촌각을 다투는 의료와 여유가 있는 복지가 시간적 개념에서도 다르다. 빠른 포기를 하지 못하고 계속 한발 늦는 대책들이 나오는 이유이다.


이 다른 두 가지가 참담한 메르스 확산으로 돌아왔다. 한마디로 맞지 않는 철학과 시간개념이 가져온 결과이다. 옛말에 ‘곡우에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는 말이 있다. 지금 가뭄이 극심하다. 결국 가뭄과 메르스 확산과도 무관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비가오고 장마가 지면서 메르스도 지나갈 것이지만 그 상처와 후유증은 남을 것이다. 그 안에는 감염된 치과의사도 발생할 수 있다. 치과의사는 직업특성상 노출되면 100% 감염이다.


메르스는 시간과 공간의 절묘한 타이밍에 발생된다. 따라서 필자는 이렇게 생각해본다. 만약에 감염되어 격리되어야 한다면 아주 오랜만에 한 달간 쉬면서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가졌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메르스의 빠른 소멸과 이로 인하여 고통 받는 모든 환자들이 빨리 쾌유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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