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9 (수)

  • 맑음동두천 19.8℃
  • 구름많음강릉 17.2℃
  • 구름많음서울 21.0℃
  • 흐림대전 17.8℃
  • 흐림대구 18.2℃
  • 흐림울산 15.8℃
  • 흐림광주 18.1℃
  • 흐림부산 17.3℃
  • 흐림고창 16.6℃
  • 제주 15.3℃
  • 맑음강화 18.1℃
  • 흐림보은 17.4℃
  • 흐림금산 17.8℃
  • 흐림강진군 18.4℃
  • 흐림경주시 18.3℃
  • 흐림거제 17.7℃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평온으로부터

URL복사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244)

‘평온’이란 조용하고 평안함을 말한다. 마음에 번잡함이 없어지고 차분해지고 평화로운 상태를 말한다. 엄마 품에 안기어서 평화롭게 잠을 자고 있는 아이를 연상하게 한다. 번잡하고 복잡하고 혼탁한 현대사회에서 정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느끼기 참 어려운 감정이 되었다. 가장 마지막으로 평온하였던 기억의 끝을 찾아가보지만, 초등학생 시절 한창 더운 여름에 대청마루에서 낮잠을 자다가 시끄러운 매미소리에 깨어났을 때의 그런 평온함은 성인이 된 이후의 기억에서 찾을 수 없다. 아마도 삶의 무게 속에서 잊고 살아온 듯하다.


메르스로 인하여 강연과 강의도 멈추고 진료실 환자도 줄어드니 번잡한 삶 속에서 쉼 없이 돌아가던 시계바늘이 느려지고 멈추어 섰다. 덕분에 오늘 아침의 고요함은 커피 향을 즐기게 해주고 창 너머에서 매미소리가 들리게 해준다. 어찌 매미가 오늘만 울었겠나마는 오늘만 유독 들리는 이유는 그동안 마음이 번잡하였던지 아니면 깨어 있더라도 뉴스나 드라마, 영화 등의 자극적인 내용에 심취하여 듣지 못했을 것이다. 마치 음식을 먹을 때 자극적인 맛에 심취하여 점점 더 매운 맛을 찾는 것과 같은 이치인 듯하다. 몸이 평안하니 마음도 평안한 모양이다. 일요일 저녁에 먹은 피자한 조각으로 무슨 연유인지는 모르지만 토사곽란을 겪고, 2~3일 동안 굶거나 흰죽만 먹었더니 지금은 온몸이 가볍고 마음도 평안하다. 지인 중의 한 분이 전자레인지로 조리한 음식을 안 드시는 분이 계신다. 전자레인지의 충격파가 때려서 조리된 음식은 분노를 지니기 때문에 먹으면 악한 마음이 생길 수 있다는 이유이다. 그분의 논리대로인지는 모르지만 2~3일 자극적인 음식을 먹지 않은 이유인지 지금 몸과 마음이 오랜만에 가뿐하고 편하다. 어쩌면 불교에서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는 필자가 도인들처럼 흰죽만을 먹고 살 수는 없다. 때로는 자극적인 음식도 먹어야하고 때로는 술도 마셔야한다. 그리고 세상은 다시 또 복잡하고 번잡하고 정신없이 돌아갈 것이다. 필자도 다시 그런 세속 생활에 돌아갈 것이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속에서 고뇌하고 번민할 것이다. 잠도 못 이루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번민과 고뇌는 스스로 만든 것일 수도 있으나 외부로 받는 것이 더 많을 수 있다. 작게는 가족이나 직장에서 벌어지는 사건 사고나 크게는 사회나 국가 간의 문제가 스트레스를 준다. 일본의 독도 침탈 행위를 들으면 분노가 올라온다. 그러다 보니 요즘은 스스로 만든 스트레스가 20%정도이고 외부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80% 정도 되는 듯하다. 이렇게 분노에 노출된 것이 만성화되어서 분노조절장애를 겪고 조금만 자극받으면 폭발하게 된다. 보복운전도 같은 연유일 것이다. 필자도 분노가 올라올 때는 평정심을 찾기 위하여 큰 숨도 쉬고 미소근육을 당겨도 본다. 그리고 ‘평온의 기도’을 몇 번 정도 읽어본다. 그러면 조금씩 평정이 찾아진다.


‘평온의 기도’는 ‘니버의 기도’라고도 하는 유명한 기도문이다. “-니버의 기도- 라인홀드 니버/하나님, 내가 변화시킬 수 없는 일에 대해서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평정함을 주시고/ 내가 변화시킬 수 있는 일에 대하여는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시옵소서/그리고 이 두 가지 차이를 알 수 있는 지혜를 주시옵소서/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아가게 하시고 순간마다 즐기며 살아가게 하옵소서/ 곤란한 일을 당할 때면 평화로 가는 통로라고 생각할 수 있게 하옵소서/ 죄악이 많은 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하시고/ 내가 원하는 그 모습으로 생각지 말게 하옵소서.”


평온이란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에게는 쉬운 일이겠지만 항상 많은 것을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해야 하는 성인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다. 복잡함을 넘어선 현대사회에서는 듣기 어려운 단어이거나 사회적 패배자의 미사적 표현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젠 스스로 평온의 방법을 찾아야 할 때이다. 환경이 언제까지나 평안하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평온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레바논에서 발생한 신성모욕
이스라엘 병사가 레바논의 예수상을 파괴하는 사진은 25년 전 아프카니스탄에서 바미안 석불이 파괴되던 일을 떠올리며 충격과 더불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종교적 성인인 부처나 예수님 상에 저 정도 짓을 한다면 포로나 피점령지 사람들에게 행할 짓은 미뤄 짐작이 된다. 종교적 상징물을 파괴하는 것은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선민사상이다. 내가 믿는 신이 최고니 나머지는 모두 우상이고 미신이라서 무슨 짓을 해도 본인이 믿는 신을 위한 잘한 짓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정령신앙이 없는 것이다. 정령신앙은 모든 사물에 영혼이 있다는 신앙이다. 이는 고등종교가 발달하기 전에 원시 종교형태였으며 아직도 우리나라는 민속종교 형태로 남아있다. 예를 들면 만약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불상이나 예수상을 실수라도 파괴하거나 손상을 입히면 그날부터 꿈자리가 사납고 잠을 설치게 된다. 천벌을 두려워하는 것도 정령신앙의 일종이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수많은 종교가 들어오고 정착과정에서 종교적 박해는 심하게 있었으나 아직까지도 종교 간에 유혈사태는 없었다. 그 근간이 정령신앙이다. 상대 종교의 신이나 상징물에도 힘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감히 해하려 하지 못한다. 한반도에 살

재테크

더보기

금리 사이클 전환 구간, 미국채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지는가

최근 미국 증시는 신고가를 경신하며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장기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시장 내부의 긴장감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모습이다. 이러한 흐름은 현재 시장이 단순한 상승 국면이 아니라 사이클 전환 구간에 위치해 있음을 시사한다. 금리 사이클로 보면 현재는 첫 금리 인하 이후 B 구간을 지나 경제위기 C 국면으로 이동하는 흐름에 가깝다. 과거에는 이 구간에서 비교적 빠르게 경기 침체로 이어졌지만, 이번 사이클은 금리 인상 폭이 컸음에도 경기 둔화가 지연되면서 B에서 C까지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다만 구조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이 구간의 후반부에서는 결국 경제위기 국면(C)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반복돼 왔다. 미국채 30년물 수익률 월봉 차트를 보면 이러한 구조 변화는 더욱 명확하다. 1980년대 이후 장기 금리는 하락 채널을 형성하며 디플레이션 사이클을 이어왔지만, 최근에는 저점과 고점이 동시에 높아지는 상승 채널로 전환됐다. 이는 단순한 금리 반등이 아니라 인플레이션 사이클로의 구조적 전환을 의미한다. 현재 금리도 이 상승 채널 안에서 움직이며 4.8%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구조에서 중요한 포인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