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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먹방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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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252)

요즘 TV의 지상파나 케이블이나 어느 곳을 보아도 일명 먹방(먹는 방송)이 대세이다. 초등학생의 장래희망 직업에서 쉐프(조리사, 주방장)가 순위 안에 든다고도 한다. 미남 쉐프에서 아저씨 요리연구가, 심지어는 할머니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을 하고 거기에 유명 예능인들까지 가세한 것을 보면 확실하게 대세는 대세이다.


얼마 전 일반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강의 중에 ‘요즘 대세인 먹방 이후에 다음은 테마는 무엇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까?’라는 의외의 질문을 받았다. 한 시대의 흐름을 알고자하는 것은 모든 전문가들이 추구하는 바이다. 그것을 알기 위해서는 현재의 상태를 정확하게 이해를 해야 한다. 또 지금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과거로부터의 흐름을 알아야 한다. 그 후에 그 두 개를 종합한 것에 미래변수를 대입하여야 예측할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은 먼저 경험한 사회의 모습을 보는 것이다.


정확하게 20년 전인 1995년 필자가 유학할 당시의 일본 방송을 이야기 했다. 그 당시 일본TV의 반은 토크쇼였고 반은 먹방이었다. 뉴스의 화제 거리는 원조교제였다. 처음 경험하면서 이상한 나라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 후에 방송에서 비키니만 입은 여자들이 등장하였다. 예능에 등장하는 여성 출연자들이 비키니 차림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은 상태였다. 물론 우리나라의 TV가 그런 성적 말초적 자극방송으로 갈 것이라고 유추하는 것은 아니다. 일본과 우리나라는 정서와 문화적인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똑같이 흐른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경계하고 주의하지 않으면 그렇게 흘러갈 수도 있는 부분이다.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본능이 식욕과 성욕이다. 식욕 다음에 성욕이 따라오는 것은 원초적인 본능이다. 이런 흐름을 따라간 것이라고 해석한다면 먹방 다음의 테마는 성상품화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먹방의 인기 요인은 세 가지가 있다. 하나는 대리만족이며, 두 번째는 음식문화에 대한 생각의 전환이다. 셋째는 정서적인 허전함을 달래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누구나 다이어트에 관심이 높다. 그러다보니 먹고 싶은 것을 참고 못 먹는 것이 많아졌다. 그것에 대한 반대로 먹방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과거에 먹을 것이 없던 시절에는 먹는 것은 단순히 생존을 위한 것이었다면 이제는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문화이고 예술이 되었다. 셋째는 독립적이고 지극히 개인적인 현대사회에서의 정서적인 외로움을 먹방을 통하여 공동체적인 느낌을 받으며 달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먹방에 다양한 출연진들이 등장을 하는 이유이기도하다. 어떤 면에서 해석하면 먹방의 인기인 사회는 구성원 개개인이 극도로 외로운 사회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한 사회가 건강해지려면 욕망과 본능의 위에 정신문화가 존재하여야 한다. 그렇게 형성된 사회 정신 문화 안에서 개인적인 인격과 정서가 만들어져야 한다. 그런 개인은 가정에서 인성이 만들어지고 학교에서 규범과 예절을 배우고 종교를 통하여 영성을 배양할 수 있다. 이런 사회가 건강하고 올바른 사회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인격과 정서가 욕망과 본능을 잘 조절할 수 있게 한다. 그런데 이 같은 메커니즘에서 어느 한 곳이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사회전체에 어려움을 유발시킨다.


요즘 우리사회를 보면 가정에서 부모들이 자식에게 모범을 보이지 못하면서 인성형성에 문제가 발생되었다. 학교교육이 입시위주로 흐르면서 규범과 예절이 무너졌다. 종교가 구복신앙과 종교인들의 세속적 자질문제로 영적 지도자로서의 방향성을 잃고 헤매고 있다. 이렇게 크게는 사회의 정신문화와 작게는 한 개인의 인성이 만들어져야하는 사회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온갖 사회적인 문제가 발생되고 있다. 그런 과정 속에서 그나마 먹방은 문제의 사회 속에서 외로운 대중들에게 위로와 위안을 주는 것이다. 먹방이 얼마나 지속할지도 알 수 없다. 다음 테마가 무엇일지도 유추할 수 없다. 다만 우리 사회가 언제 건실해질까가 가장 중요한 요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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