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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우리는 치과의사로서 보편타당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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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진 논설위원

“도대체 그 사람은 이해할 수가 없어”, “치과의사가 어떻게 그런 짓을 하지?”, “그 네트워크 치과에는 이상한 사람들만 모여있는 것 같아”, “우리 옆 치과는 반모임에 나와서는 그렇게 이야기하더니 실제 치료비는 거의 덤핑수준이던데?”, “옆 건물로 자기 치과를 옮기고 자기 치과에는 명의를 빌려 월급의사를 두었더군”.


“거기 치과는 도둑놈이야”, “다른 곳에서는 충치가 하나라고 했는데 여덟 개를 해야 한다더군”, “다른 치과에서는 신경치료해서 살려보자고 했는데 여긴 바로 임플란트 하자던데?”, “특정 인터넷 사이트에 모여서 환자들 욕 하는 게 치과의사라며?”, “치료비 할인해준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높게 부르고 깎아준 척 하는 거였더구먼”.


요즘 개원가는 정말 불황인 것 같다. 만나는 분들마다 이렇게까지 어려운 시기는 없었다고 한다. 네트워크치과 때문이라고 하시는 분들부터 주변 치과의 낮은 치료비, 광고 등이 원인이라고 하시는 분들, 전체적인 경기의 영향이라고 하시는 분들까지 다양한 생각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들으며 숨어있는 다른 원인은 없을까 하는 생각에 골몰하다 나름대로 정리를 해본다. 환자들은 치과의사에 대한 믿음을 잃었으며 이제 치과의사들조차 서로를 신뢰하지 못한다. 서로에 대한 불신은 만남과 접촉을 줄였고 꼭 그만큼의 간극을 두고 관계는 요원해져간다. 입맛이 씁쓸해지는 현실이다.


얼마 전 다른 치과 원장님의 전화 한 통을 받았다. 교정과 선생님으로 본인의 병원에서는 충치치료를 하지 않기 때문에 환자분에게 다른 치과에서 충치치료를 받으라고 권하셨고 환자는 다른 치과에 가서 치료를 받은 후 되돌아왔다고 한다. 치료받고 온 환자를 보니 교합면이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치료가 되어있었다고 한다.

 

 환자의 구강 내 사진과 자신의 진료기록을 다시 들여다봐도 분명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병소는 1~2개 정도였는데 그 괴리에 몹시 당황스러웠다는 말씀을 보태셨다. 보철물이나 수복물의 변연적합정도가 치아건강과 치주조직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모든 치과의사가 알고 있다. 치료가 필요한 치아우식증의 정도나 상태에 대해서도 교과서에서 배웠다. 과연 우리는 얼마나 의학적인 원칙을 지키며 진료에 임하고 있을까? 다른 치과의 진료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그에 반추하여 우리 치과 진료의 진실성에 대해서 곰곰이 재고해 본 적은 있는지 궁금하다.

 

 우리 병원의 소독과 기구관리, 또 진료시스템은 어떻게 관리 되고 있을까? 또 우리병원의 직원들은 과연 원장님에 대해 어떤 생각들을 나누고 있을까? 환자는 치과의사를 믿고 싶어 한다. 믿고 맡기며 치료받고 싶어 한다. 과연 지금의 환자들이 10년 전, 20년 전의 환자들에 비해 나쁜 사람들일까? 예전에도, 또 지금도 환자들은 자신들의 불편함에 인간적으로 공감해주고 진실된 방법으로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진정 그러한 모습으로 환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는 걸까.


외부의 환경과 상황에 대한 비판과 개선을 촉구할 뿐만 아니라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보며 2011년 한 해를 마무리하면 어떨까 한다. 진료실에 처음 들어섰던 본과 3학년 무렵의 두근거림과 진료실 체어에 처음 앉아 정말 작은 부분까지도 꼭 지키려고 노력했던 학생진료실에서의 모습이 개원의로서 살아오는 동안 얼마나 달라진 것일까? 보편타당한 모습을 가진 치과의사라면 가장 가까운 직원으로부터 인정받고 또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동료들과의 신뢰 또한 회복하게 될 것이다. 이는 곧 환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첩경이 되어 줄 것이라 믿는다. 어쩌면 이것이 사회 속에서의 치과의사의 위치를 재정립시켜 경영난을 타개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마음을 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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