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6 (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오늘을 살고 있는가?

URL복사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258)

한 매체에서 50대 남성을 대상으로 심리상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하였다. 그 중에 우울증의 척도를 알아보기 위한 ‘외로움을 느끼는가?’라는 질문에 69%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는 18%, ‘전혀 그렇지 않다’는 13%에 불과했다. 이 결과는 단적으로 표현하면 지금 현 시대의 우리나라 중년 남성들 중에서 많은 사람이 정서·심리적으로 불안과 우울을 경험 하고 있다고 해석하게 한다.


불안과 우울은 부정적인 정서와 심리의 양대산맥이다. 이 두 가지의 단어는 시간과 연관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시간은 셋이나 둘로 구분한다. 존재하는 현재와 존재하지 않는 것(과거와 미래)이다. 혹은 지나온 과거와 존재하는 현재와 앞으로 다가올 미래이다. 우울은 지나온 과거의 잔존효과이다. 지난 과거가 현재의 상황을 지배하면서 생겨나는 감정이고 정서이다. 반면 불안은 미래에 벌어질 일에 대한 상상이 현재에 반영된 것이다. 정신의학에서 뇌는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단순함을 지닌다. 그래서 시어머니를 생각하면 눈앞에 없는데도 무섭고 연인을 생각하면 가슴이 뛸 수 있다. 따라서 미래에 불행한 상황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불안은 증폭될 수 있다. 또 지나온 과거의 안 좋았던 추억이나 경험은 현실 생활 속에서 유사한 상황이 되면 다시 떠올라 우울하게 된다. 심한 경우에는 그 감정 속에서 상주하여 탈피를 못하는 경우도 있다. 사실 불안과 우울을 긍정적 의미로 해석해보면 일종의 생존을 위한 심리적 도구이다. 지난 과거의 불쾌한 경험이 우울이라는 심리적 각인을 통하여 재발을 방지하는 효과를 지닌다. 불안은 미래에 다가올 위험에 대하여 대비하고 준비하게 만드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생존이라는 측면에서 생각하면 이렇듯이 긍정적인 면도 있다. 따라서 약간의 우울과 불안은 삶의 조미료와 같은 역할을 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조미료가 아닌 주식으로 살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재를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현재를 사는 것은 몸 만이고 생각은 과거에 살거나 미래에 살고 있다. 극단적인 예로 수험생이 있는 집은 몇 년을 모두 수능에 집중하여 살고 있다. 물론 현실이 너무 힘든 상황에서는 꿈을 놓지 않음으로써 힘든 현실을 감내할 수 있다고 정신의학자 빅터 프랭클은 조언하였다. 유대인 포로수용소 출신 생존자였던 그는 미래에 대한 생각이 부정적일 때나 꿈이 사라질 때에 어렵고 힘든 현실을 포기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래서 부정을 긍정적인 꿈으로 바꾸어서 현실을 감내하는 힘으로 사용하면 어려운 현실을 견딜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 한번은 공자에게 제자가 죽음이 무엇이냐고 질문하였다. 이에 공자는 현재도 잘 모르는데 오지도 않은 죽음까지 걱정을 하냐고 답변하였다. 이와 같이 많은 성현이 현재에 충실할 것을 이야기하였다.


현재에 충실할 수 있다면 지난 과거로 인하여 우울할 필요도 없고 아직 다가오지도 않은 미래에 대하여 불안해 할 필요도 없다. 자신의 감정 속에 들어가서 과거의 감정을 지우고 털어 낸다면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쉬워진다. 그것을 불교에서는 회향이라고 표현하였다. 불안한 마음속으로 들어가서 미래를 긍정의 눈으로 바라본다면 불안은 희망으로 바뀐다. 그래서 성경은 ‘하늘을 나는 새도 먹고사는데 하물며 너희들이 내일을 걱정하느냐’라고 말씀하셨고 ‘뜻대로 하소서’로써 미래에 대한 모든 것을 신에게 의탁하여 현재에 불안을 믿음으로 승화하였다.


행복은 우울과 불안과 동전의 앞과 뒷면 사이이다. 하나의 우울과 불안에서 벗어나면 하나의 행복이 탄생한다. 누군가를 용서하는 순간에야 진정으로 그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다. 이렇듯이 행복과 불행은 외부적 조건보다는 내면적 조건이 더 많다. “좋은 대저택에서 우아하게 와인을 마시고 있는 귀부인이 행복할까요?”라고 누군가 질문하였다. 누구도 알 수 없다. 외로움을 느끼는 50대 남성들에게 공허를 뭔가로 채우려고 노력하지 말고 그 안에 들어가서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는 마음을 이해하기를 조심스럽게 권해본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2025년 6월, 미국 증시 S&P500 자산배분 투자 전략

2025년 이후 미국 증시는 다양한 변수로 인해 급격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시기일수록 효과적인 자산배분 전략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본 칼럼에서는 2025년 6월 현재 미국 증시 상황을 기반으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자산배분 전략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주기적 자산배분 투자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매매 전략을 수립한다.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은 경제 사이클을 연준의 기준금리 변화에 따라 A~F까지 여섯 단계로 구분하며, 각 국면에 맞는 자산 비중조절을 통해 전략적인 리밸런싱을 가능하게 한다. 현재는 B~C 구간의 가장 후반부로,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 랠리를 펼치는 시기에 해당한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는 위험자산을 점진적으로 줄이며 이익을 실현하고,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헤지(hedge) 전략이 필수적이다. 2024년 12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중단하면서 시장의 유동성이 일시적으로 위축됐고 이에 따라 증시의 조정이 발생했다. 2025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직후 관세전쟁이 시작되며 시장은 하락 폭을 키웠다. 같은 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조치를 직접 발표하면서 시장의 공포는 절정에 달했지만, 협상을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