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3 (월)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손정필 교수의 NLP 심리상담 - 9

URL복사

의미(Meaning)

지금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먹거리가 부족하였던 지난 시절의 추억 중에 하나가 바로 풍선껌이다. 지금 생각하면 생고무처럼 질기고 단단한 풍선껌이었지만 그 시절에는 그 풍선껌이 정말 귀해서 함부로 다룰 수도, 버릴 수도 없었다. 그래서 단물이 이미 빠져버린 껌이지만 책상이나 벽에 붙여놓고 다시 음미하곤 하였던 시절이 있었다. 아마 요즘 어린 아이들에게 그런 이야기는 진부한 이야기처럼 들릴지 모른다. 많은 사람이 가난했었던 시절이었기에 그렇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가난이라는 환경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풍선껌에 부여하는 의미 때문이다.


그 시절에는 풍선껌을 긍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였기에 소중하고 가치 있게 다루었다. 가만히 우리 주위를 살펴보면 자신이 긍정적인 의미로 투사하는 물건은 너무도 소중하고 가치 있게 다룬다. 비록 중고차일지라도 자신의 차에 긍정적인 의미를 둔 사람들은 늘 세차를 하고 광택을 내는데 많은 노력과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그래서 남들이 보아도 그 차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


사랑하는 자녀에게는 긍정적인 의미를 두기 때문에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 있는 존재로 생각한다. 참 신기한 것은 아무리 값비싼 차라고 하여도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순간 소홀히 하게 되고 방치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남들도 그 차에 흠집을 내고 함부로 하기가 쉽다. 자식이라도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애정과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그 아이는 밖에서 남들에게 푸대접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즉, 우리는 사람이나 사물이나 어떤 일에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할 때 그러한 대상이 소중하게 느껴져서 가치 있게 다루게 된다. 그렇게 될 때 다른 사람도 그것에 대한 애정을 함께 느끼고 가치 있게 대하게 된다.


반대로 자신이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부정적이거나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남들도 그것을 비슷하게 인식하여서 함부로 하게 된다. 서비스도 비슷한 것 같다.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이나 환경이 아니라 주어진 상황이나 환경에 자신이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다르게 나타나는 것 같다.


얼마 전 개인적인 이유로 대학병원 두 곳을 다녀왔다. 첫 번째 갔었던 병원에서는 의사든 간호사든 모든 사람들이 분주하고 지쳐있던 느낌이었다. 얼마나 격무에 시달렸으면 저렇게 힘이 들까 하는 안쓰러운 마음도 있었지만 그 병원에 오래 머물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오히려 없던 병도 생길 것 같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갔었던 병원은 그야말로 생기가 느껴지는 분위기였다. 물론 알 수 없는 여러 요인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이토록 다른 차이를 내는 원인이 무엇일까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심리학적 관점에서 보자면 그 차이에 대한 이유는 바로 의미에 대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현재 하는 일에 대한 의미가 자신의 현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 갔었던 병원에서는 하얀 가운이 왠지 변색이 된 듯 낡아 보였고, 특히 간호사들이 신은 흰색신발은 더 이상의 하얀 느낌을 가질 수가 없었으며, 걸을 때 보였던 까맣게 변해버린 신발 밑창은 마치 병원 복도의 오염을 그대로 방증하는 듯하였다. 그런데 두 번째 방문하였던 병원은 정말 눈이 부실 정도로 하얀 가운과 신발, 그래서인지 표정 또한 너무도 밝게 느껴졌다. 환자들이 묻는 말에 투박한 표정과 말투로 대하는 첫 번째 병원과는 달리 친절하면서도 단호한 표현으로 상황을 정리하는 모습에서 같은 대학병원이지만 이런 엄청난 차이점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사람은 자신이 긍정적인 의미를 두고 애정과 관심을 두는 곳에 가치를 두게 된다. 중요한 자리에 몸가짐을 마음을 함부로 하고 나가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비싼 옷이 아니라 자신을 가장 돋보이게 하는 옷으로 자신을 꾸미고 가장 좋은 표정과 말투로 자신을 표현하려고 할 것이다. 취업면접을 하는 청년들은 그 어느 때 보다 자신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자신감에 넘치는 긍정적인 마음을 표현하려고 한다. 마음에 드는 연인을 소개 받은 사람은 이성에게 좀 더 잘 보이려고 꾸미고 좋은 모습으로 대하려고 한다. 이 모든 것은 상황이나 환경이 아니라 자신의 상황이나 환경에 부여하는 의미의 문제인 것이다.


현재의 나의 표정, 말투 그리고 내가 입은 옷, 신은 신발, 이 모든 것은 상황이나 환경이 아닌 내가 있는 상황이나 환경에 대한 나의 의미를 반영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가치 있게 대하기를 바란다면 내가 나를 가치 있게 대하여야 한다. 의미는 우리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이다. 의미를 찾지 않으면 결코 발견할 수 없다. 소풍의 즐거움 중에 하나가 보물찾기인 것처럼 인생과 일에 대한 즐거움도 긍정적인 의미를 찾는 것에 있는 것 같다.


글 / 손정필

평택대학교 교수
한국서비스문화학 회장
관계심리연구소 대표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2025년 10월, 반감기 사이클과 비트코인 자산배분의 전환점

2025년 10월, 비트코인은 다시 한 번 중대한 사이클의 갈림길에 서 있다. 2024년 4월 반감기 이후 약 1년 6개월이 흐르며, 시장에는 반감기 사이클에 따른 상승장에 대한 기대감과 동시에 하락장 진입에 대한 경계심이 공존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ETF 자금 유입과 글로벌 유동성 확대가 가격을 지지하고 있지만, 금리 사이클 측면에서는 이미 위험자산이 정점에 근접한 국면에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비트코인의 반감기 사이클과 연준의 금리 국면을 함께 살펴보며, 현재 시장의 위치를 진단하고 자산배분 투자자에게 필요한 전략적 대응 방안을 모색해본다. 연준의 기준금리 흐름을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으로 단순화해보면, 현재는 금리 인하기의 후반부, 즉 B~C 구간의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금리 인하는 일반적으로 경기 둔화와 물가 안정이 동반되는 시점에 시작되지만, 이번 사이클은 물가가 완전히 진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위기 국면이 도래하기 전까지 유동성 확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으며, 암호화폐 시장의 반등 역시 점차 피로감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제 더 이상 리테일 중심의 투기 자산이 아니다. ETF 승인과 기관 자금의 유입으로 주식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