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들여다보는 것은 미래를 쓰기 위한 대처며, 과거에 대한 성찰이다”
대한치과의사학회(회장 박준봉) 2015 추계학술대회가 지난달 28일 경희대치과병원 대강당에서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치의학의 인문학’이라는 대주제 하에 ‘인문학이 신학문입니다’라는 부제로 치러졌다. 의료 윤리가 중요시되고 있는 시기에 치과 임상과 인문학의 조화라는 독특한 연제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끌었다.
박준봉 회장은 “인문학은 인간과 인간의 근원문제, 인간의 사상과 문화에 관해 탐구하는 학문이기에 인문학에 관심을 갖는다면 진료실에서 환자들과 소통·교감을 나누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과거를 역사만으로 국한시킬 것이 아니라 더 확장시켜 치과의사를 위한 인문학의 확장이 우리들의 소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학술대회는 총 6개의 강연으로 진행됐다. 평양의학대학 교수를 지낸 이송현 선생은 ‘북한 구강의료의 이해’를 통해 평양의학대학 구강학부 교육과정과 그 특징, 북한의 구강의료체계에 대해 정리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진 백장현 교수(경희치대)의 ‘치과 보철물! 어떻게 만들기 시작하여 어디까지 왔는가’는 고대, 중세, 근대시대의 치과보철물 제작 방법과 보철물의 역사를 되짚어 보고, 최근에 소개되고 있는 CAD/CAM을 이용한 보철물 제작 방법을 소개했다. 치과보철물 제작 기술의 과거와 현재, 미래 발전 가능성을 논의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김희진 교수(연세치대)는 ‘치의학적 최소침습 얼굴회춘’ 강연을 진행했다. 한국인 및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방대한 임상해부학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최소침습적 미용성형술을 위한 해부학적 정보를 제공했다.
류인철 교수는 ‘치과의사가 찾는 인문학, 어디에 있는가?’를, 권훈 원장(미래아동치과)은 ‘치과의사학으로 떠나는 프랑스 여행’을 통해 프랑스 관광 명소에 치과의사학적 지식을 버무려 치과의사학을 공부하면서 프랑스 여행도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소개해 참가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이해준 원장(이해준치과의원)은 ‘함석태, 강우규 그리고 대동단’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1919년 조선총독부 총독으로 부임해 온 사이토 마코토를 저격시도한 우국지사 강우규 선생의 손녀를 뒷바라지 해 온 치과의사 면허 1호 함석태 선생이 황실독립운동을 지원한 사실을 역사적으로 고증했다.
박준봉 회장은 “지나간 역사와 함께 앞으로 써 내려가는 지금의 우리의 역사도 중요하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지식과 기술만으로 그 시대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 뒤에 사람의 정열, 즉 문화가 시대를 이끈다”고 피력했다.
한지호 기자 jhhan@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