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6 (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환자는 □ 이다.”

URL복사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 (33)

어느 방송국 예능 프로그램에서 많이 사용하는 형식이다. 그러나 이것은 심리학에서 심리검사와 성격 검사에 많이 사용하고 있는 형식이기도 하다. 필자도 심리를 테마로 강의를 한 적이 있다. 치과의사를 상대로 한 강의였는데 그때 심리 테스트를 시행한 결과에서 같은 직업이면서도 다양한 답변에 적지 않게 놀란 적이 있었다.

 

같은 사건을 보는 시야가 너무도 다양하였다. 그중에 기억나는 문구가 ‘치과의사를 선택한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와 ‘환자는 □이다’였다. 물론 다양한 답변이 있었다. 치과의사란 직업을 선택함에 있어서 긍정적인 편이 많았지만 부정적인 분들도 있었다. 어쩌면 지금 테스트한다면 그 때와 다른 답변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이중에 ‘환자는 □이다’라는 문구에 대한 답이 필자 자신도 끊임없이 변하는 것을 느낀다. 면허를 따고 처음 보건지소 발령받고 첫 환자를 볼 때는 호기심과 불안감이 교차하였다.

 

치료를 하면서도 방으로 들어와 책을 들여다보며 하고 있는 치료가 맞는지 확인하고 또 확인하였다. 그때의 환자는 필자에게 스승이었다. 2년차가 되었을 때는 어떠한 두려움도 없고 자신감에 차있어서 못할 것이 없었다. 그때의 환자는 ‘진짜 환자’였다.

 

그러다 2년차 반 즈음에 하악 좌측 대구치를 신경치료한 환자가 다음날 손가락 한 개 정도만 벌려지는 개구장애를 호소하였고 그때 환자와 같이 온 고등학생 아들에게 멱살잡이를 당하였다.

 

환자가 적으로 돌변하는 상황에 당면했다. 결국 필자의 능력으로 해결할 수 없어서 보건소에 근무하던 선배님의 도움으로 대전을지병원으로 보내서 개선하였다. 그때 비로소 필자는 의사와 환자의 미묘한 관계와 의사로써 더 많은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고 수련을 하게 되었다.

 

그때의 인연으로 아직까지도 허원실 과장님과 가까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더불어 그때 도와주셨던 보건소 선생님께도 한 번 더 감사한 마음을 지면으로 전해드린다. 구강외과를 수련할 때 들었던 의국선배의 “의사가 모르면 죄악이다”란 말이 지금도 가슴에 남아 있다.

 

그때 암 환자, 악관절 환자, 전신질환 환자 등 구강외과 환자는 버겁고 쉽지 않은 존재였다. 교정수련을 마치고 대학병원에서 만난 교정환자는 자기가 원하는 것이 해결되면 좋은 환자였다. 그 후 개원하면서는 항상 긴장감을 늦출 수 없어서 ‘적과의 동침’이란 생각이 다년간 지배적이었다.

 

그리고 이제 나이 50이 되어 보니 “환자는  난초 와 같다”란 생각이 든다. 얼마 전에 열반하신 법정스님의 무소유란 책에 보면 난초에 대한 당신의 각별한 사랑도 소유욕이 아닐까라는 글에서 난초 기르기의 어려움이 묘사되어 있다. 난초는 한난조습이 적절히 맞아야만 자신의 자태를 내는 식물이다.

 

조금 추워도 물이 너무 많아도 바로 시들어 버린다. 유곡가인(幽谷佳人)이라 하여 청초한 미인과 같이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요구하는 식물이다.

 

환자들도 의사에게 최고의 기술을 요구하고 거기에 자상하고 친절하고 시설 또한 최고급이길 바란다. 그래야 만족이란 꽃을 피운다. 결국 요즘 필자가 느끼는 것이 ‘진료란 결국 난초를 키우는 듯한 마음이 아닐까’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힘들긴 해도 치료가 잘 마무리 되었을 때 술자에게 위로와 위안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스스로에게 뿌듯함을 느끼게도 한다.

 

물론 모두가 필자의 마음과 같지는 않을 것이다. 봉사심이 투철한 어떤 선생님은 친자식이나 가족처럼 생각할 것이고 좀 더 경제적인 것을 중시하는 분들은 수입원으로 생각할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는 치료하는 의사 본인의 마음 속에 있을 것이다.

 

스스로 좋은 의사라 생각하는 분도 있고, 스스로 의사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다. 법적으로 면허증을 취득하면 의사이다. 하지만 본인 스스로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고 지속적으로 노력하며 또한 동료들로 부터도 인정과 사랑 받을 수 있는 의사가 진정한 의사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2025년 6월, 미국 증시 S&P500 자산배분 투자 전략

2025년 이후 미국 증시는 다양한 변수로 인해 급격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시기일수록 효과적인 자산배분 전략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본 칼럼에서는 2025년 6월 현재 미국 증시 상황을 기반으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자산배분 전략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주기적 자산배분 투자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매매 전략을 수립한다.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은 경제 사이클을 연준의 기준금리 변화에 따라 A~F까지 여섯 단계로 구분하며, 각 국면에 맞는 자산 비중조절을 통해 전략적인 리밸런싱을 가능하게 한다. 현재는 B~C 구간의 가장 후반부로,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 랠리를 펼치는 시기에 해당한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는 위험자산을 점진적으로 줄이며 이익을 실현하고,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헤지(hedge) 전략이 필수적이다. 2024년 12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중단하면서 시장의 유동성이 일시적으로 위축됐고 이에 따라 증시의 조정이 발생했다. 2025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직후 관세전쟁이 시작되며 시장은 하락 폭을 키웠다. 같은 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조치를 직접 발표하면서 시장의 공포는 절정에 달했지만, 협상을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