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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이젠 치과대학에서 정신과학을 가르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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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링이 보험이 된 이후부터 진료 전에 개인정보이용동의서를 받는다. 그때마다 필자 병원에서는 스케일링 설명동의서도 같이 받는다. 스케일링 후에 발생하는 치아 시림 등을 미리 설명한다. 특히 잇몸이 힐링되면서 발생하는 블랙트라이앵글이나 기존에 있었던 크랙 또는 치경부 마모 등을 설명하고 동의를 받아 분쟁의 소지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스케일링 후에 자주 겪는 분쟁을 정리한 것이다. 이렇게 정리하여보면 치과진료는 매 순간마다 환자가 오해할 가능성이 모두 존재한다. 일례로 구치부에서 치료받은 치아와 다른 치아를 혼동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16번을 크라운을 했는데 우연하게 17번 크라운이 탈락한 경우에 환자는 치료받은 치아가 17번이라고 착각을 하거나 우기는 경우이다. 또 당황스러운 경우가 유치를 방사선사진 촬영 없이 발치하였는데 후속영구치가 선천적 결손인 경우이다. 영구치를 발치하였다는 환자의 주장에서 자신을 변론하는 데 많은 시간을 소요하여야 한다.


이와 같이 진료 때마다 환자와 분쟁의 소지는 항상 존재한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배워본 경험이 없어서 결국 치과의사들은 실제 경험을 통하여 익숙해지는 것이 현실이다. 혹은 선배의 경험을 듣거나 고통을 겪고 있는 동료를 통하여 배우거나 치협에서 발간한 분쟁 사례 백서를 읽으면서 익히는 것이 고작이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근원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분쟁의 시작이 논리가 아닌 인간만이 지니는 감정이라는 정서가 대부분 원인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모임에서 만난 정신과 전문의 선생님과 대화에서 “그동안 지켜보니 의사들보다 치과의사들이 환자 불만에 더 많은 반응과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습니다”라는 말을 들었다. 그때 필자의 머리에는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대략 비슷한 성향의 학생들이 의·치대를 지원하는데 결과가 다르게 나온다는 것은 교육의 문제이다. 의사들은 학부과정에서 정신과라는 과목을 배운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사람을 정상인과 정신병자로 나누든지 아니면 한 개인 속에서는 심리적인 병인이 내재하는 것을 익히게 될 수 있었다. 모든 사람을 심리적 정상인으로 생각하고 환자를 대하는 치과의사와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생각하는 의사들과의 근원적인 차이이다.


환자로부터 억지스러운 상황을 당하면 치과의사는 억울한 감정뿐만 아니라 자신이 열심히 한 것에 대한 후회까지 겹쳐서 심리적으로 고통받고 자신의 문제로 귀결하여 힘들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의사들은 유사한 사건을 경험하면 많은 질환 중에 하나인 정신적 문제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 자신의 문제가 아닌 환자의 문제로 국한하여 심리적 고통이나 자신의 문제라고 힘들어 하지 않는다. 이런 일들이 의사들에게는 단지 우리가 신경 치료하는 동안에 턱관절증 문제가 발생한 것과 유사할 수 있다. 그냥 하나의 문제를 더 발견한 것이 되니 개인적인 감정으로 흐르지 않는다. 반면 치과의사는 객관화하지 못하니 불만환자의 논리나 주장에 감정적으로 휩싸이게 된다. 마치 부부싸움에서 치과의사는 당사자가 되고 의사는 말리는 이웃집이 되는 듯하다. 필자의 생각이 전부는 아니겠으나 분명히 인과관계가 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정신과학이 치과진료에는 없는 과목이지만 치과대학에서 내과, 병리, 약리, 생리, 해부를 가르치듯이 정신과학을 가르쳐야 한다.


요즘 치과대학에서 인문학을 가르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정신의학도 같이 가르쳐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불만환자의 발생이 자신의 문제일 수도 있으나 확률의 문제일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기 쉬워진다. 환자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을 정상인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하는 것과 정신적인 문제의 내재를 생각하면서 시작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그 차이가 정신과 전문의가 말한 치과의사들이 의사들보다 더 많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치과의사는 고 스트레스 직업군이다. 이젠 치과대학에서 당연히 정신과학을 가르쳐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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