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시장이 생산과 수출실적에서 상위에 랭크되는 등 국내 의료기기 산업을 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손문기)는 지난 15일 ‘2015년 의료기기 생산실적’을 발표했다. 치과시장은 생산실적과 수출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2015년 의료기기 생산실적은 2014년 대비 8.6% 포인트 증가한 5조16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제조업 성장률이 1.3%인 점을 감안하면, 의료기기의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이런 성장세를 견인한 분야는 치과였다. 품목별 생산실적에서 임플란트가 6,480억원을 기록하며 1위에 랭크된 것. 임플란트를 이어 초음파영상진단장치(4,417억원), 의료용영상처리장치·소프트웨어(1,664억원) 순이었다. 제조업체에서도 오스템임플란트가 4,849억원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2위인 삼성메디슨의 생산량 2,547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의료기기 상위 15위 품목 중 전년대비 생산이 가장 크게 증가한 품목에서도 치과시장의 선전은 눈부셨다. 필러가 전년 대비 83.5%가 증가한 1,092억원으로 1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임플란트 시술기구가 전년 대비 38.7%가 증가한 883억원을 기록하며 이 분야 2위를 기록했다. 임플란트와 치과용 귀금속 합금도 전년 대비 각각 8.3%, 11.5% 포인트 늘어났다.
의료기기의 수출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특히 수출이 늘고, 수입이 감소되는 등 무역적자도 대폭 줄어들었다. 지난해 의료기기 수출은 27억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2% 포인트 증가했고, 수입은 29억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0.9% 감소했다. 무역적자는 2억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1%가량 크게 줄었다. 이중 임플란트는 1억5,000만 달러가 수출되며 초음파영상진단장치(5억 달러)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국내 의료기기가 가장 많이 수출된 국가는 미국(4억8,000만 달러), 중국(3억3,000만 달러), 독일(2억3,000만 달러), 일본(1억9,000만 달러) 순이었다. 전년 대비 수출 증가율은 사우디아라비아(43%)가 가장 크게 증가했고, 그 다음으로 중국(30.3%), 미국(18.2%), 베트남(14.2%), 독일(14.3%), 태국(14.6%) 순이었다.
식약처는 “최근 국내 의료기기 생산실적이 증가한 것은 국내 의료기기의 안전과 품질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제도의 합리화 등을 통해 국제 경쟁력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영선 기자 ys@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