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6 (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丙申(병신)년 夏至(하지)의 단상

URL복사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286)

丙申의 의미는 서쪽 태양이다. 서쪽 태양은 다양한 의미를 지닌다. 석양 노을은 예쁘다. 하지만 낮의 끝자락으로 곧 밤이 올 것을 의미한다. 낮 동안 오랜 시간을 태양이 비추어 온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 빛이 비춘다는 의미로 어두운 곳까지 구석구석 빛이 도달하니 평소에 안보이던 것들이 잘 보이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런 丙申년에 낮이 가장 긴 하지이다.


하지는 망종에 시작한 모내기를 끝내야 한다. 하지부터 장마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하지에는 기우제를 지낸다. 모내기 후에 충분한 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반면 하지까지 모내기를 끝내지 못하면 벼가 충분히 영글지 못한다. 그래서 하지는 노력한 자와 그렇지 못한 자를 극명하게 구분하는 시기이다. 태양의 해에 태양이 가장 길게 땅을 비추는 날이 丙申년 夏至이며 60갑자에서 10년에 한 번 오는 날이다. 그렇게 빛이 구석구석을 비추니 세상이 선명해지고 잘남과 못남이 모두 드러난다. 잘남이 드러나는 것은 축복이나 못남이 드러나는 것은 결코 반갑지 않다. 세상을 편히 사는 데는 모르고 사는 것도 한몫을 하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을 곳까지 비추어지니 세상은 어수선함의 극치이다.


EU에서 탈퇴하려는 브렉시트는 영국의 속사정을 여실히 보여준다. 미국의 대선에서 트럼프의 선전은 미국의 본심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병신년 하지에 보이는 모든 사건은 평소에 보이지 않던 모든 모습이 보이는 것이다. 100억원 수임료의 변호사와 전관예우가 없다는 검찰이 바로 자신들의 본모습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가장 똑똑한 집단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는 것을 모를 리는 없고 모르고 싶거나 신을 만난 것이다. 모든 분야에서 신의 경지는 있다. 최고의 의사는 수술하지 않고 기도만으로 치유하는 의사이다. 허준도 이루지 못한 예수님의 경지이다. 그 다음이 수술로 고치는 의사이다. 이렇듯이 변호사도 마찬가지로 전관예우 없이 기적의 승소를 이끄는 예수님과 같은 최고의 변호사들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검찰이 증명해주었다. 이제 신의 변호사가 있든지, 신의 검찰이 있든지 둘 중 하나는 확실하다.


출근할 때마다 보이는 잠실의 마천루는 흐린 날은 흉물스러워 보이기까지 한다. 공군 비행장의 활주로까지 바꾸며 드러낸 위용은 ‘마천루의 저주’를 넘지 못하는 듯하다. 마천루를 세우면 망한다는 속설이다. 바벨탑을 세우며 인류는 분열되었고 타지마할을 짓고 국가가 망했고 경복궁을 재건하고 조선이 망했다. 마천루의 저주는 저주가 아니고 당연한 일이다. 마천루를 지으면 예상외의 비용이 들고 그 비용을 메우기 위하여 무리수를 던진다. 국가는 백성의 고혈을 짜고 회사는 비자금을 확보한다. 아주 간단하며 당연한 이유이다. 백성의 원성은 국가를 망하게 하고 비자금 확보는 회사를 부실기업으로 만든다. 이런 시기에 한 젊은 연예인의 성추문 사건의 진실 공방이 시작되었다. 사건을 보면 마치 과거 골프의 황제 타이거우즈를 연상하게 한다. 이런 것들이 병신년 하지의 시점에 우리 사회에 보이는 것들이다.


하지만 다른 것도 보인다. 항상 늘 그렇게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하게 일을 하는 침묵하는 다수의 모습이 보인다. 더러움이 보이면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깨끗함의 고마움을 느낀다. 당연하게 느끼던 것들에 대한 고마움이 생긴다. 공기의 고마움을 모르다가 어느 날 매연을 한 모금 마시고 깨닫는 것과 같다. 그동안 다수의 한명으로 그렇게 평범하게 지내오던 이들이 모두 대단해 보인다. 그 모습에서 ‘밀레의 만종’에서 보이는 숭고함이 묻어 보인다. 평소에 해왔던 그대로 그렇게 사는 모습이 장인의 모습으로 비춰 보인다. 퇴근길 지하철에서 잠시 졸고 있는 아저씨의 모습에서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의 의연함을 느낀다. 포장마차에서 어묵을 담고 순대를 자르는 아주머니에서 삶의 무게를 본다. 머리를 자르는 이용사의 손길에서 장인이 되려는 투철한 의지가 느껴진다. 이런 날이 병신년 하지이다.


노인의 느린 걸음과 침묵하는 다수의 묵묵함이 더욱 아름다워 보이는 시기인 것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2025년 6월, 미국 증시 S&P500 자산배분 투자 전략

2025년 이후 미국 증시는 다양한 변수로 인해 급격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시기일수록 효과적인 자산배분 전략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본 칼럼에서는 2025년 6월 현재 미국 증시 상황을 기반으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자산배분 전략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주기적 자산배분 투자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매매 전략을 수립한다.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은 경제 사이클을 연준의 기준금리 변화에 따라 A~F까지 여섯 단계로 구분하며, 각 국면에 맞는 자산 비중조절을 통해 전략적인 리밸런싱을 가능하게 한다. 현재는 B~C 구간의 가장 후반부로,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 랠리를 펼치는 시기에 해당한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는 위험자산을 점진적으로 줄이며 이익을 실현하고,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헤지(hedge) 전략이 필수적이다. 2024년 12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중단하면서 시장의 유동성이 일시적으로 위축됐고 이에 따라 증시의 조정이 발생했다. 2025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직후 관세전쟁이 시작되며 시장은 하락 폭을 키웠다. 같은 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조치를 직접 발표하면서 시장의 공포는 절정에 달했지만, 협상을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