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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왕의 귀환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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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혁 논설위원

우리 역사에서 왕의 명맥이 끊어진 것도 벌써 100년이 지난 과거가 되었다. 현대 사회에서 과거의 악습처럼 치부될 수도 있는 로열 패밀리의 존재는 다소 멀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지금도 그들의 실세여부를 떠나 이미 지구상에는 수많은 왕들과 그 가족들이 영향을 주고받고 있을 뿐 아니라 또한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유럽을 비롯해 아시아권만 보아도 20여 개국 이상이 왕을 인정하고 있으며 영국처럼 왕을 군주로 하는 호주와 뉴질랜드, 그리고 캐나다 이외에도 이들을 포함하는 영연방에 속하는 41개국까지 왕권국가로 포함시킨다면 실로 이 지구상에는 엄청난 수의 왕실 국가들이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구설수에 오르기도 하지만 왕을 비롯한 왕족의 존재가 주는 의미는 개념 이상의 실재가치로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소위 명품과 관련된 사업을 하는 이들이 자주 하는 이야기 중 하나는 이 나라에는 하이클래스가 없거나 혹 있어도 너무 얕다는 말이다. 물론 왕족이 없기 때문이라는 궁색한 변명이라 하지만 언뜻 듣고 보면 대도시의 백화점과 면세점을 도배하다시피 하는 명품 열풍과 상반되면서 하이클래스의 기준이 무엇인지 새삼 돌아보게 하는 말이다. 소위 천박한 자본주의에 편승한 외모지상주의는 비슷한 종류의 광풍들로 온 나라를 흔들고 있다.

 

고전을 비롯한 역사에 대한 인식과 지성에 근거한 삶의 정신이나 통찰력은 간데없고, 개성과 무관하게 미모와 경제력이면 모든 것이 용서되는 처참한 시대에 살고 있으며, 가치가 다르다는 것마저 맹목적 세대 차이로 몰아버리는 현실에서는 소위 무한경쟁과 출세편향의 교육만 있는 것이다. 기성세대들 역시 급속한 발전 속에서 삶의 여유와 맞바꿀 수밖에 없던 쓰라린 과거를 후회하지만 대세를 거스르기엔 이미 역부족이다.

 


더구나 그동안 성적 지상주의의 미명 아래 저질러진 우리의 교육 시스템은 스포일(spoil)된 아이들과 더불어 청년들에게는 실업의 어두운 현실을 마주하게 하였다. 연봉의 액수에 기여하지 않는 전공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대학에서 이미 내부에서조차 재빠른 서열화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이렇게 셸로우(shallow)한 인생에서 그 어느 명품도 덮어줄 수 없는 인간 내부 자체의 한계는 이제 모든 영역에서 발생되는 포화의 마찰음으로 사회의 기반을 흔들고 있다. 이제야 겨우 일부에서 인문학과 철학의 부재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이미 멀어진 바른 지성과 심성을 다시 찾을 수 있을지 가능성이라도 타진해야 할 터인데 요원한 적막만이 감돈다. 근래에는 한류라는 이름으로 아이돌 그룹들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런데 이것이 우리 고유의 문화적 가치와 뿌리를 지니고 있어야 진정한 한류로 각인되어 우리의 유산으로 세계문화에 기여할 것이지만 과연 이것이 인류를 움직일 만한 가치 있는 문화로 남게 될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은 쉽게 버릴 수 없다.


인격의 보이지 않는 가치뿐 아니라 아름다운 그 어떤 대상 역시 나아가 작품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소수라 할지라도 깊은 안목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미래의 부가가치를 일궈 낼 줄 알고 가치를 창출 시킬 수 있는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윤만을 추구하는 재벌도 필요 없고 철새처럼 왔다가 사라지는 정치인들 역시 그러하다.

 

누구이든 오랫동안 뼛속 깊이 왕으로 살았던 사람, 그리고 왕의 가치를 지니고 왕으로 죽을 상징적이고 정서적인 존재가 필요한 것이다. 가치라는 것이 용납되지 않는 세상에서 왕은 지혜와 존중이 이 사회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사람들로 하여금 내재적 가치를 품게 만들어야 한다. 세상은 점점 어수선해지고 우리 치과계는 더욱 뒤숭숭한데 옛적 동화에서처럼 왕관을 쓰고 멋진 수염을 기른 임금님과 왕비, 그리고 왕자와 공주까지 그리워지는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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