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30 (수)

  • 맑음동두천 26.0℃
  • 구름많음강릉 28.0℃
  • 구름많음서울 24.5℃
  • 맑음대전 25.8℃
  • 맑음대구 26.1℃
  • 맑음울산 22.5℃
  • 맑음광주 25.0℃
  • 구름조금부산 21.0℃
  • 맑음고창 25.3℃
  • 구름조금제주 18.9℃
  • 구름조금강화 22.5℃
  • 맑음보은 25.4℃
  • 맑음금산 26.8℃
  • 맑음강진군 22.8℃
  • 맑음경주시 28.3℃
  • 맑음거제 21.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검색어 1위 박정아 선수를 보며

URL복사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293)

말복이 지났다. 밤이 되어도 찬 기운을 찾아 볼 수 없는 열대야 현상이 지속된 지도 벌써 2주에 가깝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싫어하는 필자이지만 에어컨 없이는 잠을 못 잘 정도이니 올해의 폭염은 가히 최고이다. 이런 요즘 지구 반대편에서는 리우올림픽이 한창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번 올림픽은 더위 탓인지 예전만큼 관심이 가지 않는다. 메달을 따는 종목이 적은 탓일 수도 있겠지만 단순히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


그런데 지난 17일 아침 인터넷 검색어 1위가 한국여자배구 국가대표선수인 박정아이다. 네덜란드와의 8강전에서 패하는데 절대적인 공헌(?)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검색어를 타고 들어가 보니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악성댓글들이 넘쳐난다. 이유는 박정아 선수가 못하였고 그런 못한 선수를 감독이 바꾸지 않았는데 그 둘의 관계는 같은 소속팀이었다는 의심을 받는 것이다. 즉 자신들의 개인적인 이권을 위하여 국익을 포기하였다는 생각이 팽배해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몇 가지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 있다. 첫째는 실패한 선수와 감독에 대한 포용이다. 물론 구기 종목에서 이긴 경기보다는 진 경기가 많았으니 단순히 실패를 이유로 포용을 하지 않았다고 말하긴 어렵다. 다만 지더라도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그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 어쩌면 개인적인 이득이 원인일 수 있다는 의심이 만들어낸 불포용이다. 이번 박정아 검색어 1위는 사회적인 의심의 팽배함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사회정의를 실천해야 할 검사장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하여 돈은 뜯고 그 돈으로 주식 투자를 하여 250억을 부당하게 벌고도 당연한 듯이 신고하여 구속된 사회이다. 사회정의를 지켜야하는 부장판사가 뒷돈을 받고 부정 재판을 하고 어떤 판사는 술 먹고 성매매를 하였다. 모 회사는 사기탈세를 하였고, 국가의 기준을 세우는 민정수석은 개인적인 온갖 비리의혹이 난무하지만 아직도 자리보전중이다. 우리나라에 인재가 없는 것인지, 아니면 인재들이 그런 사람들인지, 그도 아니면 그런 사람들만이 인재가 되는 것인지 구분이 안 되는 상황이 지금 우리나라의 모습이다.


이런 모습을 지켜본 국민은 이젠 국가대표 배구경기를 보면서조차도 그런 의심을 떨치지 못하는 지경에까지 이른 것이다. 물론 감독에게 그런 이기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하면 진실을 엿볼 수 있다. 개인적 이기심은 이익 실현에 기반을 둔다. 즉 무엇이 이익을 더 주느냐이다. 감독의 입장에서 게임에서 지는 것보다 이기는 것이 이익이 더 많다. 그렇다면 지금 그가 받고 있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 감독이 개인적인 이익을 위하여 박정아를 바꾸지 않았다기보다는 전문가적인 판단에서 바꾸지 않은 것이고 그것이 판단 오류를 한 것뿐이다. 필자도 그 경기를 보았다. 처음 볼 때부터 큰 키의 네덜란드 선수들의 강한 체력은 남자선수들과 경기하는 느낌이었다. 애초부터 결코 이길 수 없는 경기였다. 1세트를 이긴 것만도 대단히 칭찬받을 내용이었다. 물론 박정아가 변수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박정아를 바꾼다고 하여도 전체적인 경기의 전력에서 결코 이길 수 없는 상대였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지금의 박정아 악성댓글은 심리적인 분풀이와 마녀사냥에 지나지 않는다.


이 또한 우리사회의 슬픈 진면목이다. 사회의 기본적인 틀이 되어야할 법을 집행하는 자들의 도덕성이 의심받으면서 사회전반에 불신 풍조가 만연해진 탓이다. 슬프지만 국가 권력을 집행하는 자들이 개인의 이익을 추구한다는 의심을 받으며, 그런 의심을 끊어주지 않는 권력기관이 지금의 이런 현상을 만들어냈다. 필자의 걱정은 국가기관에 있지 않다. 권력을 잘못 사용한 자는 그 권력에 당하는 것이 역사의 이치이기 때문에 필자가 걱정할 일이 아니다. 다만 악성댓글로 박정아 선수가 겪을 심리적인 고통이 걱정이다. 어린 탓에 행여 잘못된 선택을 생각할까 우려된다. 사회적인 병폐가 나이 어린 선수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안타까운 하루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같은 시간에 다른 시대를 살고 있다
외국에서 근무하는 딸이 오랜만에 집에 와 모처럼 대화가 이어졌다. 딸과는 따로 지낸지 오래다 보니 늘 공통의 화제가 적었고 생각의 차이도 컸다. 모처럼 가족이 모두 모인 식탁에서 최근 유행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좋은 대화 소재가 되었다. 드라마의 인상적인 장면이 가족 모두 달랐다. 덕분에 각자의 생각이 다름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딸은 서울서 상처받고 제주 집에 돌아온 금명을 가족이 돌봐주는 장면을 말하였고, 필자는 관식이가 병원에서 마취에서 깨어나며 자신이 돌을 쌓으러 가지 않았어야 한다고 혼잣말을 하는 장면이 가장 생각난다고 했다. 딸은 외국생활을 하다가 집에 돌아왔을 때 자신의 모습을 금명을 통해서 본 듯했다. 필자는 아버지 관식이의 삶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관식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에 막내아들 동명을 잃는 최악의 불행을 맞았다. 게다가 자신이 바다에 돌을 쌓으러 나가지 않았으면 죽지 않을 수도 있었다. 가장 행복한 순간에 가족에게 가장 큰 불행을 경험하게 되면, 삶에서 행복지수가 올라가는 순간이 오면 불안지수도 같이 올라가게 된다. 행복할수록 더 불안해지는 아이러니한 마음상태가 된다. 관식이 마음의 반은 평생 자신의 잘못으로 막

재테크

더보기

트럼프 관세전쟁과 자산시장 전망 | 미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 중심 분석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 선포는 글로벌 경제에 큰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약 100년 만에 이뤄진 대규모 관세 정책으로, 자산시장은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특히 미국 증시는 기록적인 변동 폭을 나타내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오늘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이 글로벌 자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미국채(TLT) 금리와 달러 인덱스(DXY)를 중심으로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기적 자산 배분 전략의 관점에서 향후 대응 전략을 제시해보겠다.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직후부터 무역 불균형 해소를 목적으로 중국을 포함한 주요 교역국을 대상으로 강력한 관세 부과 조치를 단행했다. 이번 관세 조치는 단순히 무역적자 해소를 넘어 미국과 중국 간 패권 경쟁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으며, 이는 관세전쟁의 장기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시장은 이러한 불확실성 증가를 반영해 4월 2일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고, 시장참여자들은 지금이 긴 하락장의 초입인지, 이벤트로 인한 단기적 주가 조정에 그치는지 알 수 없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채 금리의 급격한 변화와 달러 인덱스의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