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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짧은 인생을 치과한국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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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훈 논설위원

제목에서 뭔가 비장하고 숙연하며 결연한 의지가 묻어 나온다. 대한치과의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의 슬로건이라 해도 어색하게 들리지 않는다. 2017년 3월에 남은 인생을 치과한국을 위하여 헌신하는 우리의 대표가 선출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혼돈의 치과계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상념의 시간도 필요한 시점이다.


‘짧은 인생을 치과한국을 위하여’는 올 7월에 별세하신 이병태(1942-2016) 선생님이 1970~80년대에 쓰신 사설을 묶어 1996년 출판된 책 제목이다. 책은 절판되어 구입할 수 없었지만 생전 처음해보는 국립중앙도서관 복사 서비스를 통해 어렵사리 일부분을 복사본으로 얻었다. 목차만 봐도 선생님의 혜안에 감탄이 절로 나며 책 곳곳에 선생님께서 평소에 입버릇처럼 강조하셨던 단군의 홍익인간 정신이 깃들어 있다.


인생은 유한하고 문장은 영원하다. 치과의사로 살아가면서 책 한 권을 출판하는 것도 결코 쉽지 않은데 선생님은 후학을 위해 여러 저서를 남기셨다. 깍두기와 나(1977), 짧은 인생을 치과한국을 위하여(1996), 재미있는 치의학 역사 산책(2001), 나는 사람이 좋다(2015).  본인의 책이 “칠흑 같은 밤하늘을 가르는 별똥별 하나만큼이라도 눈과 마음에 와 닿는 것이 있기를 바란다”는 선생님의 작은 소망이 더욱 가슴을 저미게 한다.


선생님은 자신의 역할을 다하시고 고향으로 돌아간 별똥별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선생님은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생생히 남아계실 것으로 확신합니다.


필자는 약 4년 동안 30여 편의 칼럼에서 치과의사학과 관련된 인물과 책장에서의 만남을 통해 알게 된 내용을 소개하였다. 그러나 이번 칼럼의 주인공인 이병태 선생님과는 직접적인 만남도 여러 번 있었다. 몇 번인가 손꼽아보니 열 번도 채 안 된다. 짧은 만남 긴 여운이다.


“선생님 아직도 여쭐 것이 너무나도 많은데 아쉽고 그립습니다”


처음 만남은 2013년 2월 서울에서 열린 치과의사학 교과과정 워크숍이었다. ‘치과의사학으로 떠나는 유럽여행’이라는 연제로 강의를 한 필자에게 칭찬과 격려를 듬뿍 주면서 마치 아들 대하듯 했다. 그리고 이 말씀도 자주 내게 했다. “권 원장, 건강 챙겨서 꼭 오래 사시게” 그땐 이 말씀의 깊은 뜻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피부로 절감한다. 아마도 나에게 치과의사학을 위한 벽돌을 오랫동안 한 장 한 장 쌓아가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선생님 꼭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병태 선생님과의 짧은 만남과 대화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다. 2014년 겨울 학술대회를 마치고 식당으로 이동하는 길에 선생님은 충남 아산의 ‘아’가 ‘어금니 아’라고 내게 알려주시면서 찾아보면 더 많은 지명에 ‘치아’가 있을 것이라고 하셨다. 그 덕택으로 치의신보 칼럼에 ‘치아따라 삼천리’(2015년 3월 10일)를 게재할 수 있었다.


“선생님 존경하고 고맙습니다”


치과의사학이라는 연결 고리를 통해 이병태 선생님과 짧은 만남이었지만 아직도 여운이 가시지 않고 있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주는 다리라고 하는데 선생님은 치과계 역사에 40년 동안 버팀목 다리가 되어주셨다. 그 다리가 끊어진지 백일도 지나지 않았다. 잊혀짐이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그 분의 존재감을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뿐이고 이번 논단은 故 이병태 선생님을 추모하는 칼럼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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