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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혼밥, 혼술, 혼진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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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302)

요즘 사전에도 없는 혼밥, 혼술이란 단어를 듣는 것이 낯설지 않다. ‘혼자 밥 먹기’, ‘혼자 술 마시기’의 준말이다. 얼마 전 종편에서 ‘혼술남녀’라는 드라마도 하였다. 마치 ‘혼자’ 하는 것이 대세이고 트렌드인 것처럼 들린다. 하지만 이 현상도 이미 20~30년 전에 일본에서 시작된 일이다. 필자가 유학 간 95년도에 음식점이 마치 도서실처럼 칸칸이 벽으로 되어 혼자 밥을 먹게 만들어진 것을 보고 신기해하였다. 이렇게 혼자 생활하는 것으로 변해가는 것이 사회의 한 현상으로 볼 수도 있다.


한 달 전 학회 참석차 일본에 갔을 때에 일본의 걱정은 인구였다. 요즘 일본 젊은이들이 남녀교제를 하지 않고 결혼을 하지 않으며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일본 인구가 1억명 이하로 줄어드는 것을 걱정하는 소리들이 들렸다. 여자친구의 비위를 맞추며 지내는 것보다 인형여자친구와 육체적 사랑을 나누고 인터넷에서 성적인 것을 만족하고 스마트폰으로 외롭지 않을 수 있다. 지금 우리의 모습을 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유사해질 것으로 생각된다. 내면의 심리를 보면 유추가 가능하여진다. 혼밥, 혼술의 처음 시작은 주변에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주변에 사람이 없는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째는 내가 사람을 피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사람들이 나를 피하는 것이다. 내가 사람을 피하는 이유의 가장 근본에는 타인으로부터 방해받고 싶지 않은 자유로운 마음과 경제적인 이유이다. 누군가에게 베풀어야 하는 위치라면 경제적인 부담이 사람을 피하게 만든다. 주변에 사람이 없는 경우는 스스로 성격적이나 행동에 문제를 지닌 경우이다. 이런 이유로 사람들이 혼술이나 혼밥을 선택하게 된다.


이런 혼밥과 혼술에는 간과해선 안 되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외로움’이다. 구도자가 아닌 이상 사람은 혼자 있으면 외로워진다. 그래서 한문에서 사람을 인(人)이라 하였다. 사람과 사람이 서로 기대고 살아야하기 때문이었다. 또 인간은 人間이라고 하였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형성되어진 집단을 의미하였다. 개개인이 모인 집합이 인간이다. 반면 반대개념이 ‘혼자’이다. 사람들이 만나면서 각자의 적정성이 생긴 것이 법이다. 혼자 있으면 법이라는 규제가 없어진다. 즉 자유를 의미한다. 반면 심리적으로 가장 견디기 힘든 고통 중에 하나인 ‘외로움:고독’이 따라온다. 필자의 경험으로 보면 성직자와 이상 심리자를 제외하고 혼자를 즐기며 외롭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은 보통사람 중에서 대략 100명 중에 5~6명 정도라고 생각된다. 대부분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외로움이라는 직격탄을 피할 수 없다. 처음에는 혼자를 즐길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외로움이 커지게 된다. 이것이 심해지면 외적으로 반사회적 혹은 외톨이가 되고 내적으로는 자존감이 낮아지게 된다. 그것은 중도적 판단을 흐리게 하며 자신에게 듣기 좋은 말을 하는 사람만을 만나거나 아니면 자신이 듣기 좋은 말만 기억하게 되는 경향이 강해지고 점점 사회성이 떨어지게 된다.


‘혼자’ 생활하는 외톨이형이 증가되는 것은 사회성이 부족한 사람들의 증가와 연관성이 있다. 우리는 치과 외래에서 환자와 상담 시에 종종 환자들이 듣고 싶은 말만 듣고 기억하는 것을 목격한다. 환자에게 치과 내원은 공포에 가까운 두려움으로 심리적인 약자가 되기 때문이다. ‘혼자’를 즐길만한 강한 정신세계를 지니지 않은 일반인들은 혼자가 되면 ‘외로움’과 치열한 싸움을 하여야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심신이 약해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얼마 전 치과계에도 ‘혼진(혼자 진료)’하는 선생님이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 혼진을 하면 직원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반면에 타인과 협업을 했을 때 생기는 공동의 즐거움은 누릴 수 없다.


‘혼자’가 많아지는 세상은 그로인해 파생되는 많은 문제점을 유발시킨다. 요즘 발생하는 대부분 엽기적인 사회문제의 내면에는 ‘혼자’와 ‘외로움’이 있다. 사회가 바람직하게 변하려면 다시 서로 뭉쳐서 사는 人間 중심의 사회로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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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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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금리 인하 사이클 후반부, 나스닥100 자산배분

2025년 11월 3일 고점 이후 약 보름간의 가파른 조정을 거친 나스닥100 지수는 12월 10일까지 약 2주간 반등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주 금요일부터 다시 조정이 시작됐고, 이번 주 내내 이어지고 있는 하락 흐름은 자산배분 투자자에게 중요한 판단 구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현 시점에서 나스닥100 지수의 위치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개별 종목이나 단기적인 수급보다도 연준의 금리 사이클과 그에 따른 시장 구조를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자산배분 투자는 언제나 방향을 맞히는 수단이 아니라, 현재 시장이 사이클의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는지를 판단하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현재 자산 시장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틀 중 하나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이다. 이 모형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은 A, B, C, D 네 구간으로 나뉘며, 각 구간마다 자산별 유불리가 뚜렷하게 갈린다. 현 시점은 B에서 C로 넘어가는 과정의 최후반부에 해당한다. 아직 본격적인 위기 국면인 C에 진입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금리 인하가 누적되면서 시장 내부의 긴장도는 분명히 높아지고 있다. 이 구간의 특징은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험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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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