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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하늘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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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태석 논설위원

우리는 일이 풀리지 않아 어찌할 바를 모를 때 하늘을 쳐다보며 답을 구하고자 할 때가 있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지극히 헤쳐 나갈 방도가 없을 때면, 막연한 바람으로 하늘에 계신 어떤 절대 권력으로부터 신통한 해결책이 뚝 떨어지지 않나 싶은 심정에서 쳐다봤던 기억이 있다.  요즈음 대한민국을 생각하면 저절로 하늘을 쳐다보게 된다. 그런데 파란 가을 하늘엔 어떤 희망 대신 국민들의 원성과 한숨이 가득 배어있는 낙엽들만 떨어지고 있다.


해도 해도 안 되고, 안 되는 이유도 모른다면 정말 답답하고, 하늘만 쳐다보고 주저앉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시월의 마지막 날, 지역 최고 원로 선배님께서 만나자는 연락이 와서 나가보니 “오늘로 치과를 접게 되었다”고 하시며 겸연쩍어 하시는 눈가엔 아쉬움이 묻어있었다. 아직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보였고, 젊은 후배에게 자리를 넘겨 주고 나오는 서글픈 표정도 엿 볼 수 있었다.


그래도 선배님은 1세대 은퇴 그룹에 속하고, 검진 기관에서 나름 경쟁 없는 노후를 보내셨다. 몇 년 뒤 베이비붐 세대 원장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할 때, 그나마 얼마 안 되는 검진기관 일자리는 눈 씻고 찾아봐도, 이미 나이든 노인 치과의사들의 몫이 아닐 것 같다. 퇴직금도 없는 치과의사들에게 노후에 일할 수 있는 공기 좋은 보건소나, 요양병원, 검진센터 등 일자리 창출에 협회가 적극 나서야 할 이유이다. 그것이 젊은 치과의사들과의 세대교체를 원활히 할 수 있는 첫 걸음인 것이다.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는 60대 초반의 필자의 경우만 하더라도, 그러한 자리가 생겨나지 않는다면, 폐업 시기는 몇 년 뒤로 연기될 수밖에 없고, 그만큼 젊은 후배들의 자리를 빼앗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하수도가 막히면 상수도를 틀 수 없고, 변비가 심하면 먹을 수가 없듯이, 진입장벽이 높으면 출구전략을 생각해야 시원하게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전문의 문제, 1인1개소 문제, 진료 보조인력 문제 등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치과의사 인력 수급문제일 것이다. 힘들어서 그렇지, 입학정원 감축이 최우선일 것이고, 선배들은 빨리 빠져줘야 후배들의 진입장벽은 그만큼 낮아질 수 있다. 물론 협회가 이런 일을 안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들리는 바로는, 정원 외 입학생 감축에 대한 노력의 결실이 곧 나온다는 소식이 있다.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하듯 이 문제는 아무리 강조하고, 잔소리처럼 들리더라도 지나친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지도자를 잃은 촛불 정국에 하늘만 쳐다보다 치과의사 미래도 똑같이 답답한 것 같아 한마디 덧붙여 보았다.


탈북 루트를 몽고 쪽으로 잡았던 새터민들 말에 의하면 안내하는 브로커들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밤에 무조건 북극성만 보고 뛰게 했다고 한다. 그것만 보고 간다면 몽골 국경이라는 목표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우리에게도 달릴 수 있는 목표만 있어도 하늘을 쳐다보며 한숨짓지 않을 텐데, 요즘 광화문 광장의 밤하늘에는 한 개면 족할 지도자의 향도성 불빛이 꺼짐으로써 수 십 만개의 촛불이 어두운 밤거리를 방황하면서 흔들리고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얼마 남지 않은 직선제 협회장 선거에 우리의 미래에 대한 확실한 목표를 제시해 줄 지도자가 나와, 우리는 진료만하다 때가되면 후배들에게 미련 없이 넘겨주고 떠날 수 있는 치과계가 되었으면 하는 기대를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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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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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금리 인하 사이클 후반부, 나스닥100 자산배분

2025년 11월 3일 고점 이후 약 보름간의 가파른 조정을 거친 나스닥100 지수는 12월 10일까지 약 2주간 반등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주 금요일부터 다시 조정이 시작됐고, 이번 주 내내 이어지고 있는 하락 흐름은 자산배분 투자자에게 중요한 판단 구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현 시점에서 나스닥100 지수의 위치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개별 종목이나 단기적인 수급보다도 연준의 금리 사이클과 그에 따른 시장 구조를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자산배분 투자는 언제나 방향을 맞히는 수단이 아니라, 현재 시장이 사이클의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는지를 판단하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현재 자산 시장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틀 중 하나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이다. 이 모형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은 A, B, C, D 네 구간으로 나뉘며, 각 구간마다 자산별 유불리가 뚜렷하게 갈린다. 현 시점은 B에서 C로 넘어가는 과정의 최후반부에 해당한다. 아직 본격적인 위기 국면인 C에 진입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금리 인하가 누적되면서 시장 내부의 긴장도는 분명히 높아지고 있다. 이 구간의 특징은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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