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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먹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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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빈 논설위원

먹튀라는 말이 유행했던 때가 박찬호 선수의 연봉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때 먹튀는 외국에서 외화를 벌어오는 참한 먹튀였기에 우리들에게 다소 귀여운 이미지로 남아있다.


그런데 치과계의 먹튀라니? 오래 전부터 임플란트는 이벤트성 덤핑 할인행사가 있어 왔고 지금도 지하철역마다 임플란트 60만원 대의 시술비를 외치며 호객행위를 하고 있다. 같은 의료인 입장에서 볼 때 그 치료비에 어떻게 임플란트 시술이 가능한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지만 그 내막을 알고 보니 환자는 싼 시술비에 혹해서 내원하게 되고 병의원 측에서는 다양한 내용의 픽스쳐 및 상부구조, 뼈수술 등으로 차등을 두어 환자들은 결국 100만원을 훨씬 상회하는 청구서를 받아들게 된다.


요즘 세간에 회자되는 먹튀치과의 사기행각은 치과의사의 짓이 아니고 사무장의 사기극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두 사람 다 잠적한 상태여서 그 속을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사무장이야 계획적으로 했다 하지만 먹튀 후 뒷감당을 해야 할 대표원장도 있고 페이닥터들도 여러 명 있었는데 그런 터무니없는 치료비 구조에서 얼마나 버틸지 아무도 몰랐다는 게 잘 믿어지지 않는다.


치료비 먹튀! 그 발상이 기발하기도 하지만 피해자들은 그런 터무니없는 치료비를 제시한 치과를 어떻게 믿고 쉽게 선불 치료비를 내주었는지 무척 궁금하다.


몇 년 전에 교정 선불 200만원대 1,000명 한정 이벤트가 나왔을 때 전국의 치과의사들이 혀를 둘렀던 기억이 난다. 이번 사고가 난 치과 역시 예전의 경우와 비슷한 200만원대의 교정 치료비를 고수하고 있다가 갑자기 이벤트로 교정 선불 치료비 60만원대를 내걸고 호객행위를 하면서 싼 치료비의 유혹에 수 천 명의 피해자가 양산된 것 같다.


옛날에 골드크라운을 놓고 환자들이 금니 한 개에 금이 얼마나 들어가는지 물으면서 왜 이렇게 비싸냐고 묻는 환자들도 있었다. 의료인 입장에서 보기엔 너무 터무니없는 질문이기에 “그러면 금은방에 가서 치료 받으시죠” 라고 답했던 시절이 있었다.


요즘은 국민들의 덴탈아이큐가 아주 높아 터무니없이 싼 치료비가 오히려 병원 운영에 해가 될 수도 있는데 많은 환자들이 그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피해를 입었다. 일부에서 언젠가는 터질 일이었고 오히려 덤핑의 결과에 대한 경종이 되었다고 얘기하기도 한다. 


사무장 병원이나 길거리 호객행위, 덤핑, 이벤트들을 일삼는 치과를 운영하는 대표원장이나 사무장들은 홍보를 담당하는 인터넷 홍보업체들의 얘기가 솔깃할 수밖에 없고, 또 그런 곳에서 몇 년 눈 딱 감고 일해 단기간 안에 돈을 모으겠다는 일부 페이닥터들의 불순한 생각이 이런 기현상을 낳고 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에 휩쓸려야만 하는 일부 페이닥터들의 입장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한다. 개원가의 심각한 어려움과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개원가의 현실은 이들을 덤핑 치과나 사무장 치과라는 사지로 몰아넣는 결과가 됐다.


매년 대한민국의 최고 수재들인 0.1%만이 들어간다는 의·치대!


먼 미래에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거나 연구소, 과학자로서 조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많은 훌륭한 인재들이 의·치대에 들어와 거친 개원가와 덤핑, 이벤트, 사무장, 실장들에 의해 운명이 좌지우지되는 페이닥터의 길을 걷는 현실이 너무나도 안타깝고 서글프고,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손실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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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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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금리 인하 사이클 후반부, 나스닥100 자산배분

2025년 11월 3일 고점 이후 약 보름간의 가파른 조정을 거친 나스닥100 지수는 12월 10일까지 약 2주간 반등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주 금요일부터 다시 조정이 시작됐고, 이번 주 내내 이어지고 있는 하락 흐름은 자산배분 투자자에게 중요한 판단 구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현 시점에서 나스닥100 지수의 위치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개별 종목이나 단기적인 수급보다도 연준의 금리 사이클과 그에 따른 시장 구조를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자산배분 투자는 언제나 방향을 맞히는 수단이 아니라, 현재 시장이 사이클의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는지를 판단하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현재 자산 시장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틀 중 하나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이다. 이 모형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은 A, B, C, D 네 구간으로 나뉘며, 각 구간마다 자산별 유불리가 뚜렷하게 갈린다. 현 시점은 B에서 C로 넘어가는 과정의 최후반부에 해당한다. 아직 본격적인 위기 국면인 C에 진입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금리 인하가 누적되면서 시장 내부의 긴장도는 분명히 높아지고 있다. 이 구간의 특징은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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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