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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도대체 왜 그러시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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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 (35)

운전 중에 전화가가 울려서 누군가 보니, 제자에게 온 전화이다. 아끼는 제자이기에 “무슨 일?”하고 물으니 교정이 다 끝나고 Debonding한 환자가 전날까지 아무 말이 없다가 갑자기 맘에 들지 않는다며 불명확한 불만을 토로하는데 왜 그러는지를 모르겠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환자가 정확히 목적을 알고 있는 경우가 있고 본인도 모르는 경우가 있으니 차분히 이야기를 들어주며 목적을 아는지 모르는지를 파악해 보라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즉 의식의 레벨인지 무의식의 레벨인지를 파악하자는 이야기였다.  

 
심리학에서는 ‘사람의 행동은 동기(욕구)와 목표의 가교역할을 하는 것과 같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동기와 목표가 있어야만 사람이 행동을 한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사람이 항상 ‘동기→행동→목표’라는 공식으로 행동하는 것만은 아니다.


예를 들어 ‘좋아하는 사람이 발견되어 연애를 하고 싶다’는 동기가 발생했다 하더라도 복잡한 사회 속에서 성취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쉬운 예로 상대방에게 사랑하는 연인이 있다면 그 동기(욕구)를 충족하기는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이와 같이 목표가 장애물에 가로막혀 동기(욕구)를 이루지 못할 때에 마음에서는 반응이 일어난다. 이때 생겨나는 마음의 응어리를 ‘욕구불만 또는 욕구좌절(Frustration)’이라고 한다.  욕구불만은 사람으로 하여금 다양한 행동(반응)을 보이게 한다.


심리학책의 한 예로, ‘결혼까지 생각할 정도로 좋아하는 남성을 발견했지만 알고 보니 그에게 부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크게 쇼크를 받은 여자가 있는 경우’를 살펴보자.


대체적으로 욕구불만에 사로잡히면 복잡한 행동패턴이 나타나는데, 특히 그 가운데는 ‘우회반응’이라는 현상이 있다. 즉, 자신의 욕구불만을 어떤 식으로든지 채워 보려는 시도를 말한다. 그런 경우는 설사 상대방에게 부인이 있다 하더라도 최소한 그의 애인만으로 라도 남고 싶어 하는 것이다.

 

반면 보다 극단적인 행위로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장해물을 제거하려는 ‘공격행동’을 취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부인을 골려주거나 최악의 경우에는 부인을 살해할 수도 있다. 그런데 마음이 약한 사람이라면 ‘퇴각적 반응’을 취하게 된다. 이는 자신의 욕구를 축소시켜 아예 체념하는 것이다.


또한 ‘대상적 반응’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예를 들면 얼굴이 비슷한 다른 남성을 선택하여 욕구불만을 해소시키는 것이다. 이밖에도 ‘자아방어 반응’이 있다. 이것은 자신의 욕구를 달성시키기보다는 욕구불만의 상태를 완화시키려는 반응이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합리화’이다.

 

예를 들어 ‘그 남자와 결혼을 하더라도 행복하지 못할 것 같아서…’라는 가정 하에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인간 행동의 내면에는 의식과 무의식 속에서의 원인이 존재한다. 만약 원인에 조금이라도 근접하면 해결이 쉬워질 것이고 정확하게 맞으면 감동을 줄 것이다.

 

 따라서 차분히 들어주며 목적을 찾는 것이 가장 핵심적인 일이다. 한 달 쯤 지나서 제자로부터 전화가 다시 왔다.

 

 환자와 한 달 간의 대화를 통하여 얻은 결과는 유지장치 비용을 깎아달라는 것이었으며 이에 한 달 간의 마음고생이 너무 허탈하였다는 내용이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위로해주고 그 해프닝은 일단락되었다. 환자가 확실한 목표가 있었기에 다행한 일인 것이다.

 

만약 환자의 요구가 확실한 목표를 모르는 무의식속의 표출이었다면 너무 어려운 문제로 치과의사가 감당하기에는 어려울 것이었다. 인간의 신체가 자기방어기전(Host defense mechanism)이 있어 생명을 보존하듯 마음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우리 의료인의 삶이 건강해지려면 우리 스스로도 욕구불만을 적절히 해소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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