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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포구엔 비가 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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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인 원장의 사람 사는 이야기

우리는 10년 전 안양천을 따라 광명으로 서독터널을 통과해 칠리저수지와 물왕저수지, 소래생태공원을 지나 소래까지 갔다가 캄캄한 밤중에 응봉동까지 돌아오는, 150㎞를 거의 탈진상태로 돌아온 일이 있다. 그때는 지금보다 젊은 나이인 60대 초반이었다. 그러나 몸은 세월을 거스를 수 없어 이제는 1년이 다르게 체력이 눈에 띄게 떨어진다. 라이딩거리 150㎞를 생각하면 내가 어떻게 다녀왔나 하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의심케 한다.


70이 넘은 지금의 필자로서는 자전거를 그렇게 멀리 탈 수가 없다. 그래서 지금은 50~70㎞를, 자연과 역사를 더불어 되씹고, 맛을 찾아다니는 자전거여행으로 바꾼지 오래다. 우리나이의 몸에 알맞고 즐거운 라이딩에 초점을 맞추게 된 것이다.


그때 소래의 정경은 서민들의 삶이 스며든 낭만적인 포구였다. 그 때를 잊지 못하고 다시 소래를 가기로 마음먹었다. 그때처럼 전 코스를 자전거로 갈 수 없어서 전철을 이용해 거리와 시간을 절약하며 몇 개의 방문지를 섞어 가기로 했다. 송도국제신도시를 거처 소래로 가는 50㎞ 코스다. 자동차로 드라이브 할 수 있는 코스라 드라이브하는 사람들은 이 코스가 낭만에 젖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좋은 코스라 여겨진다.


2016년 10월2일 시월의 첫 휴일이다. 이미 계절은 가을의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다. 새벽 일기예보를 보니 저녁 10시 이후, 호우가 내린다고 한다. 새벽에는 안개비가 내린다. 나는 자전거 라이딩에서 제일 중요한 복장을 챙겼다. 보통 기능성 내의 위에 보온성 기능복, 그 위에 기능성 유니폼, 마지막으로 입는 겉옷, 오늘은 가랑비를 예상해서 방수력이 미약하나 방풍효과가 뛰어난 윈드 스토퍼를 입기로 하고, 항상 배낭에 넣고 다니던 방수, 투습의 고어텍스 삼중직프로쉘을 배낭이 비좁아 빼버리고 그 공간에 간식을 넣었다. 그러나 이 생각이 조금 뒤, 나를 빗속에서 얼마나 고생스럽고 저체온증으로 위험하게 했는지 지금도 오싹하다. 전코스 포장도로(온로드)라서, 앞에 샥옵서버가 한 개인 하드테일, 라이드스피드 저전거를 선택했다. 아침 10시, 지하철 1호선 도원역에 내렸다.


아무도 없다. 그런데 조금 전 까지 안개비였던 비가, 가랑비로 바뀌었다. 이정도는 기능성 윈드 스토퍼가 커버해준다. 워밍업하고 있는데, 대원들이 다 모였다. 다섯 명이다. 오늘은 인천송도와 소래를 둘러보고 흐린 날에 딱 맞는 소래 우럭매운탕을 생각하며 50㎞ 여행의 페달을 밟는다. 기온 18℃, 날씨가 좋으면 운동하기에 딱 맞는 날씨지만 지금은 가랑비가 내려 체감온도가 10도 정도로 차가운 기운이 얼굴을 스친다. 숭의로터리, 인천 축구경기장, 인하대병원, 낙성사거리를 지나 아암대로로 나와 아암도 해안공원을 지난다. 송도 3교를 건너 송도로 들어왔다. 출발 후 30여분을 달려 송도센트럴파크에 도착했다. 


센트럴파크는 최초의 해수공원으로 수로에 흐르는 물이 공원 중앙을 가로지른다. 이 해수에는 숭어, 우럭, 꽃게, 망둥어 등이 살고 있다. 동북아 트레이드 타워 방향에 위치한 서부 보트하우스와 동부 보트하우스를 왕복하는 수상택시가 있으며 센트럴파크 8경중에 하나다. 워터 후론트에는 인공해수욕장과 마리나시설이 개발된다고 한다. 센트럴파크에 들어서니 제일먼저 우리를 맞는 것은 하늘을 찌를 듯 거대한 동북아 무역센터 타워다. 호수에 비치는 타워의 물그림자는 데칼코마니를 이뤄 신비스럽기만 하다.


호반에는 정자가 그림 같고, 주변에 사슴이 놀고 있어 자연 속에 우리는 녹아들었다. 센트럴파크를 지나 바닷가에 위치한 잭니클라우스 골프장은 우리가 쉽게 접하지 못하는 바닷가의 골프장으로 자연과 어우러진 그 아름다움이 환상적이다. 워터 후론트 해안도로에는 국제 마라톤 대회가 빗속에 열리고 있었다.


국제캠핑장 입구에서 조각 작품 조형물 속에 들어가 가랑비를 피하면서 삶은 고구마로 요기를 하였다. 힘이 솟는다. 이렇게 넓은 지역을 돌아본다는 것은 자전거 없이는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다. 차량은 통제구역이 많아서 들어가지 못하니 말이다. 우리는 지식 기반로의 끝에 위치한 블루모션 CC를 돌아 LNG기지로 들어가는 끝없이 긴 다리를 건넜다. 낮 12시가 넘었을까, 일기예보와 달리 이때부터 비는 폭우로 돌변했다. 나의 윈드스토퍼는 그 기능에 한계를 보여주는 듯, 옷이 젖어 들기 시작했다. 몸이 오싹거린다. 이것이 저체온증의 시작인가?


거대한 LNG섬을 돌아 북동해안으로 접어드니 강풍과 폭우로 앞이 보이지 않는다. 고글을 벗었다. 18호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풍우속에 우리는 미친 듯이 달렸다. 몸이 무거워지고 있었다. 우리는 도저히 라이딩이 불가능해 또 하나의 해안 골프장 오렌지듄스 클럽하우스에서 잠깐 쉬어가기로 했다.


골퍼들이 우리를 측은히 보고 있었다. “이런 날씨에 자전거를 타다니…” 아마 그렇게 생각하는 듯 했다. 클럽하우스를 나와 빗속의 질주는 계속됐다. 우리는 LNG 시설이 있는 섬으로  바다를 가로지르는 끝없이 긴 가스관을 바라보고 탄성을 질렀다. 우리는 신항대로를 나와 소래로 가는 끝없는 해안도로를 달린다.


해안 갯벌에는 칠면초가 붉게 해안을 물들이고 폭우속의 저 멀리 안개 속에 소래포구가 보인다. 죽을힘을 다해 페달을 밟는다. 소래포구로 들어섰다. 때마침 소래포구에는 축제가 벌어지고 있었다. 이 빗속에 웬 사람이 이리 많을까? 우리는 소래포구의 장도포대를 들렸다. 조선말기 외적을 방어하는 포대(3개의 포좌)가 설치돼 있었다. 우리는 지친 몸을 이끌고, 인산인해의 소래포구 어느 한식당에 자리를 잡았다. 충청도 횟집이었다. 소래포구는 일제시대 염전이었고, 1937년 수인선에 소래구역을 개설하여 여기서 생산되는 소금을 실어 나르기 위해 수원과 인천을 오가는 협궤열차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육교역할을 하는 낭만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1974년 동력선이 들어오면서 크게 발전한 소래는 새우, 젓갈, 꽃게로 유명하다. 옛날이름은 노렴나루였다고 한다.


인근 산이 노루형상이라 그리 불렀다고 한다. 또한 유래는 소정방이 백제를 침공할 때 중국 내주에서 배로 이곳에 도착했다고 해서 소정방 소(蘇)와 내주의 래(萊)가 합쳐져 소래라고 부른다는 얘기도 있다. 밖에는 하염없이 비가 내리고 충청도 횟집 안에는 우럭매운탕이 보글보글 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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