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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느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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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325)

우리는 항상 같은 일을 반복하며 종종 지루해 하고는 한다. 하지만 엄밀히 생각해보면 같아 보이지만 결코 동일하지는 않다. 크게 보면 시공이 다르기 때문이다. 지구는 쉬지 않고 태양의 주변을 돌고 있다. 공간적으로 그것을 인간들은 4계절로 나누고 그것을 다시 더 세밀하게 24절기로 나누었다. 계절과 절기는 지구의 위치변화이다. 그런 위치 변화의 순서적 흐름이 시간이다. 결국 지구의 시간이란 공간의 변화를 의미한다. 따라서 동일한 일을 한다고 하여도 시공이 변하였기 때문에 결코 동일한 일은 아니다. 예를 들어 어떤 행동이 나라에 따라서 해석이 달라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따라서 시공이 변하면 동일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 옳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가 반복되는 일에 지루함이나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은 일의 동일함이 아니라 우리들 관념 속에 존재하는 선입견이 만들어낸 현상이다. 선입견을 많이 지닐수록 사고가 경직된다. 선입견은 과거의 경험에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과거의 과오나 오류에 의하여 만들어진 경우에는 더욱 강화되어 심하게 나타난다. 사람들이 나이를 먹어갈수록 생각의 유연성이 떨어지는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다. 이때 스스로 자신의 경직성을 테스트해보는 가장 쉬운 방법 중의 하나는 시대가 빠르게 변하는 것을 인식하느냐이다. 다르게 표현하면 이해 못할 사항들이 많이 있느냐는 질문일 수도 있다.


최근 통계청과 여성가족부의 발표가 눈길을 끈다. ‘2017 청소년 통계’에서 2008∼2016년 사회조사 결과를 이용해 청소년(13∼24세)과 부모세대(50∼69세)의 결혼과 가사에 대한 의식 차이를 분석한 결과 중에서 청소년 10명 중 6명은 혼전동거를 찬성했고 국제결혼에 대해서는 80%가 동의했다. 이 내용을 듣고 다양한 생각이 있을 것이다. 유연하고 정보가 빠른 신세대라면 당연한 이야기라 생각할 것이다. 반면 세상이 말세라는 생각이 들고 내가 어릴 때에는 전혀 말도 안 되는 일이란 생각이 들면 빠르게 흘러가는 시대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생각이 멈춰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대선은 지역 간의 구도가 아니고 세대 간의 구도란 말이 종종 나오고 있다. 이는 촛불집회와 태극기 집회로 대변된 모임에서 극명하게 세대 간의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은 서로의 주장과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서로가 아는 정보가 다르고 믿는 내용이 다르기 때문이다. 젊은 세대는 SNS 등을 이용한 빠른 정보와 이에 따라서 실시간으로 변하는 내용에 익숙하게 대응한다. 반면 젊지 않은 세대에서는 본인들이 익숙한 정보의 루트를 통하기 때문에 정보의 속도도 느리고 이에 대응하는 반응도 느리다. 특히 자신들이 살아온 경험을 토대로 이뤄진 신념이 강하여 빠른 정보를 접하여도 긍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관심조차 보이지 않거나 강하게 부정을 하기도 한다. 이런 차이가 결국에 세대 간의 극명한 차이로 나타난 것이고 이것은 내면에 지속되어 오던 것이 사회의 이벤트성 사건을 통하여 표면으로 드러난 것뿐이다. 여기에 옳고 그름은 없다. 이런 차이는 이미 사회학에서 예견된 일들이고 어느 사회든지 한번은 겪고 지나가는 현상일 뿐이다.


사회가 심한 갈등을 겪고 나면 결국은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는 못할지라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형태로 바뀌게 된다. 그것이 이뤄지면 그 사회는 성숙한 사회로 발전하고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면 후진성을 지닌 미성숙사회로써의 고통을 지속적으로 겪어야 한다. 이것은 인간의 역사뿐만아니라 자연계의 모든 집단이 지닌 상생의 법칙이다.


요즘 시대는 정말 빠르게 변하고 있다. 어느 통신사의 선전처럼 GIGA시대이다. 외장메모리가 기가를 넘어 테라가 나왔다. 그런데 필자는 아직도 윈도우 XP를 사용하고 스마트폰도 노트2이다. 필자는 종종 생각한다. 세상의 빠름을 이해하고 있는지, 누군가 나를 보며 올드하다고 생각하지 않을지,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는 않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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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간에 다른 시대를 살고 있다
외국에서 근무하는 딸이 오랜만에 집에 와 모처럼 대화가 이어졌다. 딸과는 따로 지낸지 오래다 보니 늘 공통의 화제가 적었고 생각의 차이도 컸다. 모처럼 가족이 모두 모인 식탁에서 최근 유행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좋은 대화 소재가 되었다. 드라마의 인상적인 장면이 가족 모두 달랐다. 덕분에 각자의 생각이 다름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딸은 서울서 상처받고 제주 집에 돌아온 금명을 가족이 돌봐주는 장면을 말하였고, 필자는 관식이가 병원에서 마취에서 깨어나며 자신이 돌을 쌓으러 가지 않았어야 한다고 혼잣말을 하는 장면이 가장 생각난다고 했다. 딸은 외국생활을 하다가 집에 돌아왔을 때 자신의 모습을 금명을 통해서 본 듯했다. 필자는 아버지 관식이의 삶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관식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에 막내아들 동명을 잃는 최악의 불행을 맞았다. 게다가 자신이 바다에 돌을 쌓으러 나가지 않았으면 죽지 않을 수도 있었다. 가장 행복한 순간에 가족에게 가장 큰 불행을 경험하게 되면, 삶에서 행복지수가 올라가는 순간이 오면 불안지수도 같이 올라가게 된다. 행복할수록 더 불안해지는 아이러니한 마음상태가 된다. 관식이 마음의 반은 평생 자신의 잘못으로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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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전쟁과 자산시장 전망 | 미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 중심 분석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 선포는 글로벌 경제에 큰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약 100년 만에 이뤄진 대규모 관세 정책으로, 자산시장은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특히 미국 증시는 기록적인 변동 폭을 나타내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오늘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이 글로벌 자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미국채(TLT) 금리와 달러 인덱스(DXY)를 중심으로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기적 자산 배분 전략의 관점에서 향후 대응 전략을 제시해보겠다.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직후부터 무역 불균형 해소를 목적으로 중국을 포함한 주요 교역국을 대상으로 강력한 관세 부과 조치를 단행했다. 이번 관세 조치는 단순히 무역적자 해소를 넘어 미국과 중국 간 패권 경쟁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으며, 이는 관세전쟁의 장기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시장은 이러한 불확실성 증가를 반영해 4월 2일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고, 시장참여자들은 지금이 긴 하락장의 초입인지, 이벤트로 인한 단기적 주가 조정에 그치는지 알 수 없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채 금리의 급격한 변화와 달러 인덱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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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