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30 (수)

  • 맑음동두천 26.0℃
  • 구름많음강릉 28.0℃
  • 구름많음서울 24.5℃
  • 맑음대전 25.8℃
  • 맑음대구 26.1℃
  • 맑음울산 22.5℃
  • 맑음광주 25.0℃
  • 구름조금부산 21.0℃
  • 맑음고창 25.3℃
  • 구름조금제주 18.9℃
  • 구름조금강화 22.5℃
  • 맑음보은 25.4℃
  • 맑음금산 26.8℃
  • 맑음강진군 22.8℃
  • 맑음경주시 28.3℃
  • 맑음거제 21.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윤리와 교육

URL복사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328)

보건복지부는 ‘2017년도 보건의료인 면허신고 및 보수교육’ 업무지침에 의료인의 직업 윤리의식 함양을 위해 의료윤리와 의료법령 교과목을 보수교육 필수과목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모든 의료인은 면허를 신고할 때마다 이 과목에 대해 2시간 이상 이수했음을 입증해야 하고 보수교육을 주관하는 각 직능단체도 교육계획 수립 시 해당 교과목을 포함시켜야 한다.


생각은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전시 행정이고 의료행위의 본질에서 벗어난 잡일 증가 중의 하나일 뿐이다. 윤리(倫理)에 대한 인식의 부족이 만들어낸 결과이다. 물론 작금의 의료계에 비윤리적이고 비도덕적인 일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어서 그것을 막아보려는 행정적인 차원에서의 행동이라고 해석된다. 하지만 이것은 행정부의 잘못을 의료인에게 떠넘기려는 일환일 뿐이다. 환자에게 성추행을 하는 의사, 일회용 주사기를 반복 사용한 의사 등의 반윤리적이고 비윤리적인 의사의 등장은 이미 예견되었던 일이다. 의사의 수가 증가되고 관리하는 메커니즘이 약해지면서 이같은 사고의 발생은 예측됐다. 의사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되었고, 의전원과 치전원의 등장으로 의료인 간의 동료의식이 약화되며 스스로 관리되던 메커니즘이 붕괴되었다. 여기에 의사를 지원하는 동기가 좀 더 순수할 수 있는 고등학생에서 경제적인 이유로 지원할 가능성이 높은 대학원생으로 변하였다. 게다가 교육비의 상승은 이런 비윤리적인 의료인의 등장을 좀 더 가속화 시킨듯하다.


이 제도의 무의미성은 몇 가지가 있다. 우선 비윤리적이고 비도덕적인 의사들은 극히 일부이다. 그리고 그들은 원천적인 윤리의식이 부족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2시간 교육으로 그들의 삶과 생각을 바꿀 수 없다. 반면 대다수 의료인은 품위와 윤리의식을 지니고 있으며, 자신의 직업에 충실하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이런 2시간의 교육 자체가 의미가 없다. 이미 의료윤리가 그들 삶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제도는 아무런 의미 없이 의료인을 구속하는 일환일 뿐이다. 이것은 윤리가 무엇인지 전혀 모르는 사람의 생각에서 만들어진 무지의 소치이다.


윤리(倫理)란, 동양 철학의 기본적인 행동지침이다. 윤(倫)은 무리ㆍ또래ㆍ질서 등을 의미하고, 리(理)는 이치ㆍ이법 또는 도리를 의미한다. 따라서 윤리는 인간이 사회를 구성하고 살아가는 데 있어 지켜야 할 이치 또는 도리이다. 물리학이 사물의 이치라면 윤리는 인간의 이치이다. 따라서 이것은 어려서부터 지속적인 교육에 의하여 만들어지는 것이다. 유교적 관점에서 하늘(天)에 뜻을 천명(天命)이라 하며 이것을 따르며 살려고 노력하는 것이 경(敬)이다. 경은 한마디로 정의하면 수행이다. 그 수행에 따라 천명이 인간의 내면으로 자라난 것이 성(性)이다. 즉 천명이 인간에 내려온 것이 성(性)이다. 이 내면의 성(性)이 외부로 향하는 것이 덕(德)이고, 덕의 행동이 윤리이다. 윤리의 대표로 오륜[부자유친(父子有親)·군신유의(君臣有義)·부부유별(夫婦有別)·장유유서(長幼有序)·붕우유신(朋友有信)]이 있고 그 마음 자세가 오상(五常)[친(親)ㆍ의(義)ㆍ별(別)ㆍ서(序)ㆍ신(信)]이다. 따라서 윤리는 어려서부터 만들어진 성품에 의한 것이지 결코 일순적인 교육에 의하여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비윤리적인 의료인의 문제는 두 가지로 해결해야 할 것이다. 장기적으로 윤리의식이 있는 사람이 의료인이 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이런 면에서 전문대학원보다는 고등학생에서 선발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 단기적으로는 비윤리적인 의료인의 철저한 배출이다. 환자에 대한 성범죄자는 의료인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 의료인의 수적인 증가는 비윤리적이고 비도덕적인 사람의 포함 가능성을 높였다. 따라서 자정작용이 필요하다. 행정부의 멍청한 제도가 만들어지기 전에 의료인들이 스스로 반성하고 자정하는 노력이 필요했다. 비록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스스로 자정할 수 있는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한다. 2시간의 윤리교육이라는 멍청한 제도가 사라지는 날을 위하여…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같은 시간에 다른 시대를 살고 있다
외국에서 근무하는 딸이 오랜만에 집에 와 모처럼 대화가 이어졌다. 딸과는 따로 지낸지 오래다 보니 늘 공통의 화제가 적었고 생각의 차이도 컸다. 모처럼 가족이 모두 모인 식탁에서 최근 유행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좋은 대화 소재가 되었다. 드라마의 인상적인 장면이 가족 모두 달랐다. 덕분에 각자의 생각이 다름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딸은 서울서 상처받고 제주 집에 돌아온 금명을 가족이 돌봐주는 장면을 말하였고, 필자는 관식이가 병원에서 마취에서 깨어나며 자신이 돌을 쌓으러 가지 않았어야 한다고 혼잣말을 하는 장면이 가장 생각난다고 했다. 딸은 외국생활을 하다가 집에 돌아왔을 때 자신의 모습을 금명을 통해서 본 듯했다. 필자는 아버지 관식이의 삶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관식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에 막내아들 동명을 잃는 최악의 불행을 맞았다. 게다가 자신이 바다에 돌을 쌓으러 나가지 않았으면 죽지 않을 수도 있었다. 가장 행복한 순간에 가족에게 가장 큰 불행을 경험하게 되면, 삶에서 행복지수가 올라가는 순간이 오면 불안지수도 같이 올라가게 된다. 행복할수록 더 불안해지는 아이러니한 마음상태가 된다. 관식이 마음의 반은 평생 자신의 잘못으로 막

재테크

더보기

트럼프 관세전쟁과 자산시장 전망 | 미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 중심 분석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 선포는 글로벌 경제에 큰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약 100년 만에 이뤄진 대규모 관세 정책으로, 자산시장은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특히 미국 증시는 기록적인 변동 폭을 나타내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오늘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이 글로벌 자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미국채(TLT) 금리와 달러 인덱스(DXY)를 중심으로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기적 자산 배분 전략의 관점에서 향후 대응 전략을 제시해보겠다.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직후부터 무역 불균형 해소를 목적으로 중국을 포함한 주요 교역국을 대상으로 강력한 관세 부과 조치를 단행했다. 이번 관세 조치는 단순히 무역적자 해소를 넘어 미국과 중국 간 패권 경쟁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으며, 이는 관세전쟁의 장기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시장은 이러한 불확실성 증가를 반영해 4월 2일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고, 시장참여자들은 지금이 긴 하락장의 초입인지, 이벤트로 인한 단기적 주가 조정에 그치는지 알 수 없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채 금리의 급격한 변화와 달러 인덱스의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