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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우리는 왜 선거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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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희 논설위원

대선을 끝으로 올 한 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선거는 끝났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그토록 많은 공약과 선전에 휘둘리며,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은 아닐지라도 차선 아니 차악이라도 될까 하는 숱한 고민이 이어졌다.


이상적으로 말하자면 선거란 각 후보자가 이루고 싶은 미래와 민의의 합의점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실현될 가능성은 낮고 장밋빛이기만 한 공약들이 난무하며 인신공격적 네거티브로 서로를 흠내기에 바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선택을 강요받은 유권자는 어떤 결정을 내리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 고민하게 되고, 한편으로는 실망감에 투표권을 포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투표권은 우리의 권리이자 의무임으로 어떤 경우에라도 행사되어야 한다. 많은 사람 중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으로 투표를 포기하는 것은 비겁한 일일 수 있으며 그 하나하나가 모여 언로의 큰 흐름을 만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치과계도 올 한 해 선거 열풍에 휩싸였다. 처음으로 몇몇 지부장과 협회장 직선제 선거가 이루어졌는데, 이 또한 선거라 일반적 선거의 양상을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협회장 선거는 미숙함인지, 안이함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선거를 할 권리 자체를 박탈당하는 황당한 상황이 연출되었고, 이것은 이후에도 분쟁의 여지가 되고 있다.


그러나 직선제까지의 여정은 결코 쉽지 않았고 여러 문제점과 단점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장점은 회원들의 회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간선제일 경우, 선거를 나와 관계없는 일로 여기다 보니 치과계 현황에 대해서도 남 일 보듯 하였다. 하지만 직선제에서는 나의 한 표가 의미 있는 한 표일 수 있으니 어떤 후보가 어떤 공약을 내세우고 있는지 유심히 보게 되며 치과계가 직면한 문제에 대해 더 많은 회원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후보자 또한 자신이 내건 공약에 대해 예전보다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회원과 소통하려는 선순환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선거 결과를 보면 대통령 선거든, 협회장 선거든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득표율을 보인다는 것은 많은 시사점을 내포하고 있다. 특히 협회장 선거 1차 투표에서 박빙의 결과가 나와 결선 투표까지 가게 된 일은 이후 업무 진행에 어려움이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 비록 선거에 이겼다고 할지라도 절반 이상의 유권자가 다른 의견을 보일 때 국정 운영과 협회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지 심사숙고 하여야만 한다. 가장 중요한 점은 의제에 대한 의견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다. 나와 의견이 다르다는 것이 너의 의견이 틀렸다 또는 너란 사람이 틀렸다와 동의어가 아님을 숙고하며 다른 의견을 수용하여 합의점을 찾으려 노력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와 치과계 모두 중요한 변곡점에 와 있고 만약 각자의 이익에 매몰되어 큰 소리만 낼 때 우리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 선거라는 과정을 통해 우리의 의사를 밝혔으면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선택에 따른 결과지를 받은 이 시점에 선출된 대통령이나, 협회장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자세는 매의 눈을 뜨고서, 공약을 잘 지키려고 노력을 하는지 다른 의견을 가진 이들과도 합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는지를 지켜보는 것이다.


선거는 누군가가 선출됨으로써 끝나는 일회성 행위가 아니고 다음의 새로운 선거가 있기까지 선출된 대통령이나 협회장을 끊임없이 독려하고 또한 잘못된 것을 감시하는 연속적 행위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선거를 통해 선출된 새로운 대통령 그리고 협회장이 선거의 의미를 잘 숙지하여 국민이 그리고 여러 치과의사가 조금은 더 행복한 삶을 살게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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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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