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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려수도 해안을 달리며 ① (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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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인 원장의 사람사는 이야기

한려수도란 경남 통영시 한산도 부근에서 전라남도 여수에 이르는 수도다. 1968년 한려 해상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한산도의 ‘한’과 여수의 ‘려’가 합성된 이름이다. 이곳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뛰어난 해상자연경관을 자랑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잘 아는 사실이다. 이곳은 이순신 장군의 역사유적이 많아 임진왜란 전쟁사에 대한 역사 지식도 제공한다. 이곳은 기후가 온화해 동백나무, 비지나무, 유자나무, 풍란, 야자 같은 난대성 식물이 자생해 이국적인 냄새를 물씬 풍긴다. 또한 이 지방은 수산물이 풍부하다.


이곳 특산물은 참돔, 돌돔, 흑돔, 서대, 멍게, 해삼, 전복, 대하, 아귀 등이며 입맛을 돋우는 해산물로, 서울에서 쉽게 먹을 수 없는 자연산 수산물을 만끽할 수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은 거제 해금강지구, 통영 한산지구, 사천지구, 상주금산지구, 여수 오동도지구 등으로 구분되며 우리 일행은 자전거로 3일간 거제, 통영, 여수 180km를 완주했다.


거제 해금강지구는 거제시 동남해안과 가왕도 대덕도, 갈곶도, 장사도, 장병태도 등을 포함한 지역으로 바닷가 기암절벽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리아스식 해안이라 들고나는 바닷물에 의해 많은 수산물이 생산된다. 거제 갈곶도에는 비로봉 만물상, 촛대바위, 사자바위 등의 해식애와 십자동굴 같은 해식동굴이 절경을 이룬다.


통영 한산지구에는 미륵도 추봉도, 죽도 등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이순신 장군 전승기념물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삼도수군의 본영인 한산도, 제승당, 충무공의 영정을 모신 충무사가 있다. 통영시에는 공의 위패를 모신 충무충렬사가 있으며, 통영시 당동과 이수동 사이에는 충무운하가 놓여져 있고, 운하 밑으로 동양최초 해저터널이 뚫려있다. 동피랑, 서피랑,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누각이 있고 동피랑에는 골목벽화가 유명하다.


여수는 대표적인 우리나라의 미항이며, 오동도는 대나무 동백나무의 울창한 숲이 있고 향일암 등이 있다. 우리 팀은 새벽 5시에 밴을 타고 여수로 향했다. 2017년 5월 6일부터 3일간 한려수도해안도로를 라이딩했다. 6일 아침 5시에 서울을 출발해 4시간 반 만에 여수 IC에 도착했는데, 여수시내 교통체증으로 한 시간을 소모하고 10시 반에 라이딩 출발지점인 화태대교에 도착했다. 여수는 유인도 51개와 무인도 269개 등 총 317 섬이 연꽃처럼 내려앉아 넓은 바다에 떠있는 꽃처럼 화려의 극치를 보여주는 물의 도시이다. 여수반도에서 남쪽으로 돌산대교를 건너면 돌산도가 있고 돌산도에서 화태대교로 연결된 연육교로 연결된 여수 최남단 화태도는 지난달 25일 여수 갯가길 5코스인 화태갯가길이 개통됐다.


이 길은 화태도 치끝에서 독정항을 거쳐 꽃머리산, 뻘금을 지나 화태대교, 돌산대교까지 13.5㎞다. 한반도 형상을 닮은 화태도는 한려해상공원에 속해 있으며 돌산도, 송도 등 9개 섬으로 둘러싸여 있어 바다호수속의 섬으로 착각하게 한다. 섬주민들은 이 갯가길을 이용,  미역,  파래, 굴을 채취한다. 우리는 화태대교를 넘어 화태도로 들어갔다. 화태대교에서  조망하는 한려해상공원은 그림 같은 비경을 우리에게 선사해주었다.


바다멀리 섬들이 겹치고 겹치며 바다를 감싸않은 화태도를 보며 우리는 넋을 잃고 있었다. 화태도 산 정상에 언덕의 바람이란 카페가 동화같이 자리하고 있었다. 우리는 청춘이 되어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낭만의 풍경 속으로 녹아 들어가고 있었다.


우리는 화태도를 돌아 북으로 화태대교를 넘어 돌산도로 들어갔다. 돌산도는 우리나라 7번째 큰 섬이다. 1984년 돌산대교로, 여수반도와 이어져 있다. 길이 450m, 폭 11.7m의 사장교인 돌산대교는 주변의 그림 같은 해상풍경과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돌산도에는 돌산공원, 항일암, 방죽포해수욕장, 무술목전적지 등의 명승지가 있으며 섬 전체를 돌 수 있는 아름다운 해안도로가 포장되어 해상경치를 둘러볼 수 있다. 돌산대교 아래에는 임진왜란 당시의 거북선 실물모형이 그 옛날의 역사를 생각게 한다.


돌산도의 특산물은 고들빼기김치와 돌산갓김치가 있으며 냉이, 쑥, 갓, 마늘, 시금치 밭이 초록융단을 이뤄 펄쳐져 있었다. 갓김치는 임금님 진상품이었다. 우리는 돌산도로 들어와 남쪽으로 해안도로를 달린다. 신기항, 작금항을 지나 성두리에서 북으로 금오산 능선인 가파른 산길을 따라 대율 방파제를 지난다. 기포, 백포를 지나면 멀리 방죽포해수욕장이 아스라이 나타난다. 방죽포 입구 교차로에서 북으로 죽포에서 17번도로(돌산로)로 평사리 무슬목에 이르러 바다는 요술을 부리듯 양옆에 나타난다.


무슬목 유원지이다. 다시 북으로 가는 곳마다 그림 같은 풍경으로 바다는 비경을 자랑한다. 여수시청 돌산청사 옆을 지나 거북선대교로 오동도에 들어가려다, 심한 차량정체로 코스를 변경했다. 여수항을 지나 마래터널을 통과해 만성리에서 해안길로 접어들어 신덕고개를 지나 석유화학단지로 달려 내려갔다.


끝도 없이 조성된 석유화학단지를 지나 묘도대교를 넘어 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는 현수교인 이순신 대교를 건너간다. 지나가는 화물트럭이 나를 빨아들일 듯 바람을 일으키는 위험한 다리위의 라이딩으로 식은땀이 흐른다. 핸들을 쥔 손은 너무 꽉 잡아서 마비가 일어날 지경, 휘청이는 자전거를 잘 다루며 가까스로 이순신대교를 건넜다. 이순신대교는 여수 묘도와 광양을 연결하는 길이 2.26㎞의 바다위의 아름다운 현수교다. 두개의 주탑 사이 경간이 1,545m로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고 해수면에서 상판까지 높이가 80m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다리다. 어쩐지 자전거로 달리고 달려도 그 끝이 없고 내려다보이는 바다는 다리가 너무 높아 줄 위에서 곡예하는 곡예사 마냥 아슬아슬하다.


이 다리는 2013년 2월 7일 여수세계박람회로 인해 건설됐다고 한다. 우리는 이순신대교의 북단 끝에서 라이딩을 마쳤다. 80㎞의 고난과 환희가 교차하는 질주였다. 여수연안여객터미널에서 먹었던 점심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 고향식당이란, 조그만 식당이었으나 주인의 친절한 서비스와 여기가 여수라는 듯 밑반찬은 돌산갓김치에, 이고장의 특산 간장돌게장이다. 여기서는 꽃게로 장을 담그지 않고, 돌게로 장을 담근다. 7~8cm 크기의 돌게는 명성그대로 밥도둑이었다. 시간 때문에 가지 못한 항일암, 절벽위의 암자!


하늘을 바라본다고 숙종 때 인묵대사가 언덕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또 지나온 묘도는 이순신 장군이 왜군의 퇴로를 차단하고 승전한 곳으로 영취산 정상에서 보면 섬모양이 고양이 같아 묘도(描島)라고 지었다고 한다.
우리는 피곤한 몸을 누일 숙소를 향해 밴을 타고 달린다. 오후 6시 30분, 8시간의 여정이 끝나고 있었다. 우리는 지친 몸을 인근 축항식당에서 우럭매운탕으로 허기를 달랬다. 피곤에 지친 우리는 금세 꿈나라로 빠져들었다.


내일의 통영 미륵도를 상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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