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1 (일)

  • 맑음동두천 1.1℃
  • 맑음강릉 6.5℃
  • 맑음서울 1.7℃
  • 맑음대전 3.6℃
  • 구름조금대구 4.7℃
  • 구름많음울산 4.0℃
  • 맑음광주 4.3℃
  • 구름조금부산 6.5℃
  • 맑음고창 2.9℃
  • 구름조금제주 6.4℃
  • 맑음강화 0.6℃
  • 맑음보은 2.6℃
  • 맑음금산 3.5℃
  • 맑음강진군 4.8℃
  • 구름조금경주시 4.2℃
  • 맑음거제 4.6℃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편집인칼럼

[사 설] 의료계의 영웅

URL복사

2013년 8월 EBS에서는 ‘명의 3.0 골든아워-운명의 1시간 중증외상센터 이국종 교수’ 편을 방영했다. 중증외상 환자의 생사를 결정짓는 최소 시간인 한 시간을 뜻하는 말로 일반적으로는 ‘골든타임’이 쓰이는데 이 교수는 ‘골든아워’로 표현했다.


사고로 외상을 입은 대부분의 환자는 생사가 불투명한 촌각을 다투는 위급한 환자들이다. 정치인이든, 의사든, 노동자든, 누구라도 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고 생사의 갈림길에 설 수 있다. 그는 항상 보호자들에게 환자의 상태를 설명하고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빠뜨리지 않고 했다. 환자를 살리기 위해서 사투를 벌이는 그의 모습은 큰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아덴만 여명작전 당시 사경을 헤매던 석해균 선장을 치료하고 완쾌시킨 이국종 교수는 의료계의 영웅으로 불리기에 충분했다.


얼마 전 큰 화제가 됐던 ‘강영실(강한 영양실조) 동무’ 판문점 탈출사건이 있었다. 이 귀순 병사의 수술을 집도하고 브리핑한 이국종 교수(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센터장)는 북한 병사의 몸에서 나온 기생충과 옥수수 알갱이 등을 공개했다는 이유로 인권 침해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21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이국종 교수는 공개한 모든 정보가 합동참모본부와 상의했던 내용으로,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비난은 견디기 힘들다고 털어놨다. 또한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치료에만 전념하고 있는 자신을 ‘과시욕이 있다’고 매도하는 상황도 억울하다고 했다.


그는 올해 초 JTBC 예능 ‘말하는 대로’에 출연해 마음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했다. 이국종 교수는 중증외상관리시스템을 경찰서, 소방서와 같이 국민 생명을 보호하는 사회적 안전망으로 규정했다. 오스트리아와 같은 선진복지국가는 의료기관에 치료비를 안 낸다고 한다. 치료비는 사회보장기금과 세금으로 충당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정부의 재정만으로 대형병원의 유지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병원이 사립병원이고 이윤추구에 집중한다. 적자만 기록하는 중증외상센터보다 돈이 되는 암센터부터 건립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때문에 중증외상센터는 정부에서 책임지고 운영을 하든지, 제대로된 보조를 하든지 해야 한다고 했다.


이렇게 언론에 자신을 노출하면서까지 힘들게 사투를 벌였던 것은 대한민국 의료계 현실에 대한 고발과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이자, 나아갈 미래를 제시하는 수단이었다. 중증외상센터에 대한 철학은 물론, 더 나아가 의료계에 대한 남다른 배려에 공감이 됐고, 그의 노력에 고개가 숙여지고 존경심이 느껴진다.


대한병원의사협의회도 지난달 23일에 성명서를 내고 7,000여 병원 의사들은 JSA 북한 귀순용사의 목숨을 구하고 있는 이국종 교수의 헌신적인 자세에 동료 의료인으로서 감동과 경의를 표한다면서 이 교수와 의료진에게 힘을 달라고 지지를 선언했다. 이처럼 의료계 전체가 힘을 모아 의료계가 바라고 대한민국이 원하는 의료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치과계도 화려한 몸짓까지는 아니더라도 치과의사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치과는 생명보다는 삶의 질에 대한 부문이 크다. 치아와 악안면 통증을 없애고,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게 해서 삶의 질을 높이는 본연의 임무에 매진해야 한다.


치과계에도 네티즌의 인기가 쏠리는 소위 ‘양심치과’가 있다. 그동안 일부 몰지각한 치과의 불법 과잉진료에 대해 경종을 울리며, 과잉진료를 피해 오는 환자들로 줄이 서는 치과다. 하지만 그는 동료 치과의사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동료 치과의사 모두를 비양심 치과의사로 몰아세우고 자신의 양심만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치과계에도 동료 치과의사들의 지지를 받는 진정한 영웅이 탄생하길 기대해본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재테크

더보기

2025년 12월 금리 인하 사이클 후반부, 나스닥100 자산배분

2025년 11월 3일 고점 이후 약 보름간의 가파른 조정을 거친 나스닥100 지수는 12월 10일까지 약 2주간 반등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주 금요일부터 다시 조정이 시작됐고, 이번 주 내내 이어지고 있는 하락 흐름은 자산배분 투자자에게 중요한 판단 구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현 시점에서 나스닥100 지수의 위치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개별 종목이나 단기적인 수급보다도 연준의 금리 사이클과 그에 따른 시장 구조를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자산배분 투자는 언제나 방향을 맞히는 수단이 아니라, 현재 시장이 사이클의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는지를 판단하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현재 자산 시장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틀 중 하나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이다. 이 모형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은 A, B, C, D 네 구간으로 나뉘며, 각 구간마다 자산별 유불리가 뚜렷하게 갈린다. 현 시점은 B에서 C로 넘어가는 과정의 최후반부에 해당한다. 아직 본격적인 위기 국면인 C에 진입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금리 인하가 누적되면서 시장 내부의 긴장도는 분명히 높아지고 있다. 이 구간의 특징은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