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4 (토)

  • 구름많음동두천 6.8℃
  • 구름많음강릉 8.3℃
  • 흐림서울 7.5℃
  • 구름많음대전 8.2℃
  • 맑음대구 10.3℃
  • 맑음울산 6.6℃
  • 맑음광주 8.0℃
  • 구름많음부산 8.5℃
  • 맑음고창 5.1℃
  • 맑음제주 9.9℃
  • 흐림강화 6.1℃
  • 구름많음보은 6.6℃
  • 맑음금산 7.0℃
  • 맑음강진군 7.9℃
  • 맑음경주시 7.3℃
  • 맑음거제 7.5℃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사람은 지동차가 아닙니다”

URL복사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 (41)

신문을 읽다 어느 선생님께서 쓰신 글 속에 “사람은 공산품이 아니다”란 문구를 보았다. 그때 필자 역시 항상 공감하고 자주 쓰는 말이어서 매우 반가웠다. 다양한 환자들의 질문에 답하다 보면 어느 순간에 사람은 자동차가 아니란 생각이 든다.

 

환자들은 “정확하게 언제 치료가 끝나나요?” “완벽하게 되나요?” 등 자동차공장에 차 수리를 맡기듯, 전자제품을 수리하듯 대화를 진행한다. 아마도 그렇게 생각하기 쉬울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 사람을 치료하면서 어찌 자동차 수리하듯 되겠는가? 그럼에도 수많은 변수가 있음을 환자들은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진료하는 의료인을 의심의 눈초리로 보는 경우도 있다.

 

언젠가 초등학생 교정치료 환자가 치료도 성실하게 받고 치료진행도 계획대로 잘 진행되어 치료기간이 예상기간보다 4개월 정도 빨리 마무리된 적이 있었다.

 

필자가 기쁜 마음에 어머니에게 치료가 잘 마무리 됐다고 이야기하자 어머니의 반응은 의외였다. “아니 왜 치료기간이 짧아진 거죠?” 그 한마디 말에 필자는 충격을 받았다. 너무도 많은 의미를 내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첫째로 “치료기간이 단축된 것은 대충 치료한 것이 아니냐?”

 

둘째로 “치료기간이 원래 짧은 건데 치료비용을 바가지 씌우려 길게 잡은 것이 아니냐?” 셋째로 “치료기간도 제대로 못 잡는 돌팔이 아니냐?”라는 의심이 마음속에 깔렸을 수 있었다. 치료가 빨리 진행되어 기쁜 것은 필자만의 생각이었고 환자들의 생각은 전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이었다.

 

그 이후부터는 치료기간을 묻는 환자를 접하면 “사람은 지동차가 아닙니다”라고 답하고 예측한 치료기간이 짧아지거나 길어질 것 같으면 미리미리 사람에 따라서 얼마든지 치료기간이 변할 수 있다고 주지시킨다.

 

이와 같은 환자들의 의심은 과거에도 있었다. 옛날 중국 당나라 시절에 송청이란 한의사가 전설적인 최고의 거부가 된 일화가 있다. 그때 누군가 그에게 최고의 치료비법을 묻자 구불약(九不藥)이라 답하며 환자가 갖는 9가지를 없애야 한다고 설명했다. 즉 불신(不信):상대방이 나에게 갖는 불신을 없애준다.

 

불안(不安):나뿐만 아니라 타인의 불안도 함께 없애준다. 불앙(不怏):원망을 품거나 복수하려는 마음을 없애준다. 불구(不勾):비뚤어진 생각을 없애준다. 불치(不値):물건 값을 속인다는 생각을 없애준다.

 

불의(不倚):나에 대한 거리감을 없애준다. 불충(不衷):성의가 없다는 생각을 없애준다. 불경(不敬):공손하지 않다는 불쾌감을 없애준다. 불규(不規):규칙을 어길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을 없애준다. 이 같은 9가지를 없애기 위하여 구불약이 필요하고 그것이 웃음이라고 한 일화가 있다.

 

이는 필자에게 많은 생각을 가져다주었다. 모름지기 환자란 과거나 현재나 똑같다는 것이다. 물론 요즘 환자들이 조금 더 까다롭기는 하겠지만 과거에도 마찬가지였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해결 방법이 미소였다는 것 또한 달라진 것이 없다.


창밖에는 개나리, 벚꽃, 목련이 화려하고 예쁘게 피어 있다. 봄의 햇살과 봄날의 화창함과 이런 봄꽃들과의 어울림은 가슴을 설레게 한다. 예전에는 목련, 개나리, 벚꽃의 순서대로 피던 봄꽃들이 이젠 기후 변화로 인하여 함께 피고 함께 진다. 기후 온난화라는 인간의 잘못으로 바뀐 현상인 게다.

 

그리고 이 봄꽃에는 아픔이 있다. 서둘러 피다 보니 향기를 낼 힘이 없고 지탱할 힘이 부족하여 일찍 진다. 꽃의 생명인 아름다움과 향기 중에서 안타깝게도 향기를 포기한 것이다. 따라서 이후에 천천히 피는 라일락의 그 진한 향기와 대조를 이룬다. 서두름이 비록 화려할 수는 있으나 그 깊이가 얕을 수 있음이다.

 

눈앞의 현금이 좋아 보일 수 있으나 향기를 남기지도 못하고 벚꽃처럼 빨리 져버릴 수도 있으리라. 당장에 급하게 환자를 상대함이 후회를 남길 수도 있다. 여유로움이 더욱 돋보이고 그리워진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만개할 라일락 향기를 맡을 생각에 마음이 설렌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변하는 것과 변해서는 안 될 것
지난 주말 모처럼 영화관에 갔다. 코로나 이후로 5년 만이다. 예전과 좀 달라진 풍경이 보인다. 키오스크로 팝콘 주문을 하고 빈 컵만 받아서 콜라를 직접 받았다. 미리 예매한 티켓을 키오스크에서 출력하는 것은 변하지 않았지만 검표하는 검표원이 없어졌다. 사람은 오로지 팝콘과 음료컵만 전달해주는 코너와 주차 안내에만 있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검표원이란 직업이 사라졌다. 사람이 하던 일을 키오스크로 대체가 가능해서 생긴 일이다. 최근 로봇 개발이 첨단화되어가고 있다. AI가 탑재된 휴머노이드 로봇이 판매 단계에 이르렀다. 이미 자동차공장에서는 현장 조립에서 인력을 대체하고 있다. 심지어 노조가 로봇 현장 설치를 반대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머지않은 미래에 많은 일자리가 로봇으로 대치되는 것은 이미 막을 수 없는 상업적·산업적 흐름이다. 그런 흐름이 대세인 이유는 세 가지가 있다. 우선 인건비 상승이다. 최저인건비 상승은 결국엔 고용을 후퇴시킨다. 다음은 기술력 발달이다. 인력을 대신할 로봇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었기 때문에 가능하다. 세 번째는 기계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의 증가다. 키오스크를 설치해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적다면 설치가 의미 없어진다.

재테크

더보기

이란 전쟁 이후 유가 급등과 금리 인하 사이클의 변곡점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전쟁의 여파는 지정학적 위험에서 에너지 위험으로 확산됐다. 중동의 막대한 석유 수출길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막히고, 걸프 산유국들이 불가피하게 원유 생산량을 감축하고 있다. 원유 생산 과정의 특성상 차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해제되더라도 이전의 생산량만큼 다시 끌어올리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현재 걸프 산유국의 감축량은 1970년대와 2000년대보다도 더 심각하며, 당시에도 원유 생산과 공급 축소로 인해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중동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는 단기간에 급격한 상승을 보였고, 그 과정에서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유가의 급등은 일차적으로 이란 전쟁이라는 지정학적 이벤트로 발생한 가격 상승이지만, 유가의 장기 차트 구조를 분석하면 금리 사이클과 연계된 진행 과정의 일부에 속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WTI 크루드 오일(USOIL) 주봉 차트를 기준으로 2019~2020년 금리 인하 사이클과 현재 금리 인하 사이클을 비교해 보면 유가의 흐름에서 몇 가지 공통적인 특징이 확인된다. 2019년 당시 금리고점(A) 이후 첫 금리인하(B)가 시작되기 전까지 유가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