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8 (토)

  • 맑음동두천 25.6℃
  • 맑음강릉 31.5℃
  • 맑음서울 26.0℃
  • 맑음대전 27.6℃
  • 맑음대구 30.5℃
  • 맑음울산 28.2℃
  • 맑음광주 28.6℃
  • 맑음부산 23.7℃
  • 맑음고창 ℃
  • 맑음제주 25.5℃
  • 맑음강화 21.9℃
  • 맑음보은 26.4℃
  • 맑음금산 27.6℃
  • 맑음강진군 25.3℃
  • 맑음경주시 30.1℃
  • 맑음거제 23.4℃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특별기고] 연세치대 ESSEL 필리핀 의료봉사

URL복사

안타까움, 보람, 그리고 남아있는 울림…

ESSEL은 1971년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학생들과 이웃 이화여자대학교 간호대학 학생들이 다락방 전도협회에서 모임을 가지면서 시작된 진료봉사 동아리다. 창단 이후 매년 국내 치과의료선교를 진행해왔고, 해외로 발길을 주기 시작한 것이 1993년 필리핀 딸락으로 갔을 때라고 한다.


이후부터는 매년 여름 해외 치과의료 선교봉사를 진행하였고, 2018년 7월 8일부터 7월 15일까지 26번째로 해외 진료봉사 다녀온 지역은 필리핀 나가시다. 올해는 김성오 교수(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소아치과학교실)를 필두로 치과의사 11명, 의사 1명, 치과대학생 13명과 간호대학생 8명, 대원자녀 7명으로 총 40명의 인원이 의료사역에 함께 했다.


연세대학교 치과대학과 MOU를 맺은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해 필리핀 마닐라에 도착, 이후 400㎞ 이상 떨어진 나가시라는 이름의 봉사지역으로 이동했다.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버스로 10시간이나 걸리는 긴 여정이었다. 나가시에 도착해서는 숙소와 진료지를 오가는 일정으로 5일을 지냈다. 우선 숙소는 진료 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마카강 호텔 앤 리조트’라는 비용이 조금 들지만 쾌적하고 여유로운 곳으로 예약했다.




진료지는 나가시 지역의 참소망기독학교라는 곳이었다. 이곳은 194명의 학생과 50명의 신학생, 그리고 20명의 교사가 있는 작은 학교였다. 약 30분 떨어진 시내에 치과가 하나 있지만, 지역민 대다수는 살면서 치과를 가본 일이 없을 정도로 치과 의료에 소외된 지역이었다. 학교의 예배당에 진료구역을 세팅했다. 간호파트에서 접수와 전신질환 관련한 예진을 할 수 있는 예진 구역을 세팅하고, 그와 구분되도록 나누어 치과 치료 구역을 세팅했다. 체어는 총 10대로 보존 6대, 치주 2대, 외과 2대, 이렇게 3개 파트로 나뉘어 진료가 이뤄졌다.


수일 전부터 참소망기독학교의 정윤교 전도사를 통해 홍보가 되었던 터라 인근 지역의 수많은 사람들이 몰렸고, 현지 신문에서도 취재를 올 정도로 사람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목표 진료 인원으로 하루 최대 80명으로 예상했지만, 하루 평균 250명에 달하는 인원이 방문해 진료를 받았고 5시간을 기다리고도 진료를 받지 못해 돌아간 사람들도 있었다.


출산율이 높은 국가라서인지 ESSEL의 치과 진료를 찾아준 상당수의 환자들은 소아나 20세 전후의 젊은 학생들이었다. 문제는 그들의 상태는 한국의 동년배들과 많이 다르다는 것이었다.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하다는 6번 대구치가 얼마 사용해보지도 못했는데 치관이 없어질 정도로 우식이 심해 치근만 남아있어 치료하기 난감한 경우가 정말 많았다. 보존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50% 이상이 상악 전치를 주소로 방문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우식이 심한 것을 보면서 평가회 때 대원들 간 많은 논의를 했었다. 당장 필요한 치료를 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방적인 교육이 필요하겠다고 판단한 대원들은 다음 진료부터 환자들에게 TBI(Tooth brush instruction)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덴탈큐브에서 후원해준 칫솔을 환자들에게 나누어주었다.


더불어 이번 진료 때는 강남 베스트덴치과 박준호 원장이 특별히 현지에 기증하기 위해 AIOBIO사의 Q-box 1대와 Q-scan 2개를 가져갔었는데, 이를 이용해 좀 더 적극적으로 교육하기 시작했다. Q-scan과 Q-box의 사용법을 교육하면서 구강 위생 관리에 대해 알려주었고,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 대부분의 환자가 하루 2번 이상 양치한다고 했는데, Q-scan을 체험하고선 본인이 이렇게 양치가 되지 않는지 몰랐다며, 경각심을 느꼈다고 했다.


    


이렇게 모든 ESSEL 대원들이 정성을 기울였다. 9일 간의 진료 동안 목표했던 700명의 환자보다 더 많은 875명의 환자를 보았으며, 보존치료, 신경치료, 발치, 스케일링, 불소도포 등 1,178 케이스를 시술했다. ESSEL 대원들이 느낀 보람만큼 현지 사람들에게도 어떤 울림이 생겨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권혁준 학생기자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데이트폭력의 심리
수능만점자였던 의대생이 데이트 폭력을 넘어 피해자를 사망하게 한 사건이 사회에 충격을 주었다. 최근 데이트폭력이 급증했다. 3일에 1명꼴로 데이트 사망이 발생한다고 한다. 데이트폭력의 심각성은 폭력을 당한 피해자는 평생 심리적인 트라우마를 겪는 것이다. 통상 데이트폭력 가해자는 친절하게 잘해주다가 서로 간에 트러블이 생기는 날부터 조그만 폭력이 시작된다. 그리고 점점 강도가 증가하며, 항상 ‘폭력→사과→애걸→맹세→협박’이란 동일한 패턴을 반복한다. 심리학적으로 데이트폭력 원인은 간단하다. 집착이다. 어려서 사랑하거나 신뢰했던 사람으로부터 강제적으로 멀어졌거나, 심리적으로 버림받았다고 느꼈거나, 버림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을 경험한 경우에 집착이 심해진다. 이들은 헤어짐을 이별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버림받음으로 인식한다. 버림받는다는 인식은 단지 상상만으로도 절망에 빠지고 결국 극단적인 행동으로 치닫게 될 수 있다. 인기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악역 배우의 마지막 대사인 “내 것이 아니면 남의 것도 될 수 없다”가 집착 심리의 전형적인 말이다. 심리적으로 그는 경계성 성격장애에 속한다. 이들은 과거에 버림받은 경험에 대한 반발심리로 자신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

재테크

더보기

2024년 미국배당 투자에 대한 생각 feat. 하이퍼 인플레이션과 부채위기

하이퍼 인플레이션과 배당 투자에 대해서 지난 시간에 최근 1~2년 간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배당투자 인기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배당성장 ETF인 ‘SCHD(Schwab US Dividend Equity ETF)’와 JEPI(JPMorgan Equity Premium Income ETF)의 최근 수익률이 S&P500 지수 대비 저조했다는 사실을 알아봤다. 다른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는 달러의 cash flow(현금흐름)를 기반으로 한 미국 배당투자가 기대에 못 미쳤던 이유는 인플레이션과 화폐가치 절하 때문이다. 전 세계 명목화폐의 기축통화인 달러를 사용하는 미국마저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가고 있는 길목에 있는 지금 현금흐름의 가치와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한 투자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시간에는 최근 금융 환경의 변화가 배당 투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뤄 보겠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미국 정부의 대규모 경제 부양책과 연준의 제로금리와 무제한 양적완화로 인한 통화정책이 초래한 인플레이션은 기준금리 사이클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1970년대 인플레이션을 고금리 통화정책과 지정학적 위기 해소(소련 붕괴와 미중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