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9 (수)

  • 맑음동두천 19.5℃
  • 구름많음강릉 16.9℃
  • 구름많음서울 21.2℃
  • 흐림대전 18.8℃
  • 흐림대구 18.9℃
  • 흐림울산 16.2℃
  • 흐림광주 17.9℃
  • 흐림부산 16.5℃
  • 흐림고창 16.3℃
  • 흐림제주 15.2℃
  • 구름많음강화 18.2℃
  • 흐림보은 17.3℃
  • 흐림금산 17.7℃
  • 흐림강진군 18.5℃
  • 흐림경주시 17.8℃
  • 흐림거제 17.6℃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잃어버린 권위를 회복하기 위하여

URL복사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76)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을 계기로 학생 폭력이 사회의 큰 이슈가 되었다.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고, 이것이 어른들의 이권다툼과 정치 논리에 의한 잘못으로 발생한 일이기에 더욱 안타깝다. 이미 학생 인권법이란 미명 아래 선생님으로부터 매를 빼앗는 순간 예견했던 일이기 때문에 더욱 가슴 아프다. 이런 문제에 대한 여러 가지 대안이 제시되지만 필자의 생각으로는 어림도 없는 방법들이고 임시방편일 뿐이란 생각이 든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를 생각하면 일단 권위의 상실이 아닌가 한다. ‘권위’란 사전에 ‘어느 개인ㆍ조직(또는 제도)ㆍ관념이 사회 속에서 일정한 역할을 담당하고 그 사회의 성원들에게 널리 인정되는 영향력을 지닐 경우, 이 영향력을 권위라고 부른다.’라고 되어 있다. 그리고 그 권위를 지닌 자의 힘이 권력이다. 우리나라는 독재시대를 거치면서 그런 권력의 남용에 대한 염증을 느끼었고 그것이 심지어는 모든 권력에 대한 거부로 이어졌다. 그러나 권위에도 좋은 권위와 나쁜 권위가 있다. 권력을 사용하지 않는 권위나 올바른 권력의 권위는 좋은 권위로 유지되어야 하건만, 자의든 타의든 이조차 사라진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사라져간 좋은 권위중 대표적인 것 3가지를 들자면 부권, 교권 그리고 의사의 권위이다. 이 땅의 아버지들의 권위는 자본주의의 극대화와 양극화 현상의 심화로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하여(돈 잘 버는 척도에 의하여) 결정되는 비참함을 겪으며 추락하였다. 결국 가정에서 부권의 하락으로 인하여 발생되는 문제는 제일 먼저 아이들의 정서문제와 예절이다. 즉 ‘지하철 막말녀’, ‘대학교 패륜남’ 등과 같은 기초 예절의 붕괴가 부권의 몰락으로 말미암아 시작된 것이라 말할 수 있다.

 

무너져서는 안 될 첫 번째 권위의 추락에 따른 필연적 사회현상이다. 그리고 교권의 붕괴는 다양한 원인을 떠나서 결과만을 놓고 이야기하면 ‘학교 교실에서의 선생님’이라는 절대적 권력구조를 사라지게 했다. 그 결과로 교실 내에는 사회와 단절된 새로운 권력 구조가 형성되었다. 즉, 싸움을 제일 잘하는 일진짱이든지, 아빠가 돈이 많은 돈짱이든지, 여자에게 인기가 많은 얼짱 등등, 이 같은 짱들을 중심으로 권력이 생겼고 그 무리에 합류되거나 동화되지 못하면 왕따가 되는 새로운 형태의 권력 구조가 형성 되었기에 그 권력에 대항하기 힘든 아이들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다. 아무런 대책 없이 선생의 권력을 제거함으로 발생될 문제를 모르고 행한 어른들 잘못이다.

 

무너져서는 안 될 두 번째 권위가 무너진 것에 따른 아픔이다. 그리고 그 세 번째가 의사의 권위 하락이다. 의사의 권위는 부권과 교권과는 달리 권력이 없다. 따라서 절대로 나쁜 권위가 될 수 없는 구조이건만 경제적인 이유로 안타깝게도 스스로 ‘의료서비스’라는 새로운 용어를 만들며 의료 행위를 서비스 차원으로 끌어내려 권위의 자동 붕괴현상을 초래했다. 어쩌면 언젠가는 겪어야 할 현상이라고 자위할 수도 있겠으나 일본이라든지 미국, 캐나다 등 선진국에서 의사의 위치가 권위를 지속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우리나라에서의 권위 하락 정도가 도를 넘은 듯한 느낌이다. 환자에게 신뢰를 상실해가면서도 이를 극복하려고 노력하지 않은 우리 의사들의 잘못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의사의 권위는 의사를 위해서가 아니라 환자의 진료를 위하여 반드시 필요한 덕목중의 하나이다. 의사의 권위 속에 환자의 신뢰감이 어우러져야 환자가 안도감을 갖고 진료에 임하게 되고 비로소 좋은 치료결과로 이어지기에 의사의 권위는 참으로 중요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의료인이 단순히 돈 받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런 장사꾼의 일종으로 보이면서 좋은 치료에 대한 개념마저 흔들리고 있다. 그 일례가 방어 진료란 단어 일지도 모른다. 이런 좋은 권위의 하락이 사회 곳곳에서 구조적인 문제점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에 따른 희생자들이 속출하는 모습을 보면 더욱 안타까워진다. 새해부터라도 문제를 인식하는 모두가 이 땅의 아이들을 위하여 조금이라도 개선의 노력을 하여야 한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레바논에서 발생한 신성모욕
이스라엘 병사가 레바논의 예수상을 파괴하는 사진은 25년 전 아프카니스탄에서 바미안 석불이 파괴되던 일을 떠올리며 충격과 더불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종교적 성인인 부처나 예수님 상에 저 정도 짓을 한다면 포로나 피점령지 사람들에게 행할 짓은 미뤄 짐작이 된다. 종교적 상징물을 파괴하는 것은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선민사상이다. 내가 믿는 신이 최고니 나머지는 모두 우상이고 미신이라서 무슨 짓을 해도 본인이 믿는 신을 위한 잘한 짓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정령신앙이 없는 것이다. 정령신앙은 모든 사물에 영혼이 있다는 신앙이다. 이는 고등종교가 발달하기 전에 원시 종교형태였으며 아직도 우리나라는 민속종교 형태로 남아있다. 예를 들면 만약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불상이나 예수상을 실수라도 파괴하거나 손상을 입히면 그날부터 꿈자리가 사납고 잠을 설치게 된다. 천벌을 두려워하는 것도 정령신앙의 일종이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수많은 종교가 들어오고 정착과정에서 종교적 박해는 심하게 있었으나 아직까지도 종교 간에 유혈사태는 없었다. 그 근간이 정령신앙이다. 상대 종교의 신이나 상징물에도 힘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감히 해하려 하지 못한다. 한반도에 살

재테크

더보기

금리 사이클 전환 구간, 미국채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지는가

최근 미국 증시는 신고가를 경신하며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장기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시장 내부의 긴장감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모습이다. 이러한 흐름은 현재 시장이 단순한 상승 국면이 아니라 사이클 전환 구간에 위치해 있음을 시사한다. 금리 사이클로 보면 현재는 첫 금리 인하 이후 B 구간을 지나 경제위기 C 국면으로 이동하는 흐름에 가깝다. 과거에는 이 구간에서 비교적 빠르게 경기 침체로 이어졌지만, 이번 사이클은 금리 인상 폭이 컸음에도 경기 둔화가 지연되면서 B에서 C까지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다만 구조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이 구간의 후반부에서는 결국 경제위기 국면(C)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반복돼 왔다. 미국채 30년물 수익률 월봉 차트를 보면 이러한 구조 변화는 더욱 명확하다. 1980년대 이후 장기 금리는 하락 채널을 형성하며 디플레이션 사이클을 이어왔지만, 최근에는 저점과 고점이 동시에 높아지는 상승 채널로 전환됐다. 이는 단순한 금리 반등이 아니라 인플레이션 사이클로의 구조적 전환을 의미한다. 현재 금리도 이 상승 채널 안에서 움직이며 4.8%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구조에서 중요한 포인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