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6 (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엘리베이터에서

URL복사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404)

퇴근하고 아파트 입구 현관에서 비밀번호를 누르다가 멀리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기 시작하는 것을 보았다. 내부에 30대 중반의 남성으로 보이는 사람이 있었고 얼핏 눈이 마주쳤다. 그러나 문은 그대로 닫히고 엘리베이터는 올라가고 말았다. 잡아줄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였는데도 무심하게 그냥 올라갔다. 문 앞에서 다시 내려오기를 기다리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이것은 문화일까? 개인 성향일까? 민족성일까? 아니면 현재 시대를 그대로 보여주는 생활상일까? 뭔지 모를 씁쓸한 마음이 여운으로 계속 남았다.

일본 유학시절에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다른 사람과 마주치면, 항상 상대가 올 때까지 기다리기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을 줄여주려고 열심히 뛰던 것과는 너무 대조가 되었기 때문이다. 잠깐 기다려주는 배려를 하지 못하는 이유를 생각해보았다. 우선 여성이라면 모르는 남성과 단둘이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이 심리적으로 부담되어 그럴 수 있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30대 남성이었기 때문에 조금은 달랐을 것이다. 개인적 성향으로 배려하는 것이 귀찮고 혼자 타는 것이 편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물론 매우 급한 일이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그렇게 보이지는 않았다. 민족성이라고 말하기에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훨씬 많기 때문에 아니다.

결국 두 가지 원인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 혼자 타는 것이 편한데 굳이 일부러 배려하며 같이 타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개인성향이다. 다음은 지금 우리사회에 팽배한 개인주의와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문화이다. 물론 그리되기까지는 많은 일이 있었다. 타인에게 베푼 배려에 대한 배신이 그리 만들었을 수도 있다. 과거에는 겨울이면 봉사단체에서 기부요청이 많이 들어왔었고 그때마다 성의 표시는 하였는데 요즘은 요청 자체가 거의 사라졌다. 이유는 기부금을 개인적으로 착복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 탄로나고 부터다. 그 방송을 보고 필자도 매월 정기적으로 안전하게 기부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지원하고 그 외에는 일체 기부활동을 중단했다. 선심을 이용한 자들이 결국 사회를 불균형적으로 만든 결과다.

매사에 확인하고 확실한 것이 아니면 집행하지 않는 사회로 변해가고 있다. 지금 우리사회가 확인하지 않고 무턱대고 믿을 수 있는 사회는 아니다. 결국 이런 것들이 모여서 같은 아파트에서 입주자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도 무시하고 먼저 가는 무심함으로 나타난 것이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씁쓸한 일이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되기도 한다. 지금 시대를 단편적으로 확실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요즘 라디오에서 “지하철에서 백팩을 매지 말아 주세요. 뒷사람을 위하여 문을 잡아주세요, 엘리베이터를 기다려주세요”라는 공익광고가 나오고 있다. 물론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로 지하철에서 “휴대전화는 타인을 위하여 자제하여 주십시오”라는 멘트가 나온다. 하지만 일본 지하철에서는 통화하는 모습을 보는 경우가 거의 없다. 이미 그들에게는 생활화되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는 기부해달라는 단체가 오면 그 단체에 대한 의심을 먼저 해보아야 하는 것이 생활화되어가고 있다. 사회가 점점 안정화되고 조금씩이라도 믿을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그와 반대로 가는 모습이 보인다.

뉴스나 드라마를 볼 때마다 막장에 막장으로 치달아가는 모습을 보기가 어려워 TV를 끄기 시작한 지 10여년이 되었다. 이제는 무의적으로 그런 정서가 사회전반에 고착화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넘어가는 과정 속에서 겪고 극복해야 할 한 과정이다. 마음의 여유가 생활에 여유를 주기 때문이다. 선진국형은 안정된 생활이 마음에 여유를 주는 것이고, 비선진국형은 불안정한 생활이 마음의 여유를 박탈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사회의 모습은 모두가 불안정한 생활에서 여유를 잃은 상태다. 모든 세대가 그러하고 모든 집단이 그러하다. 때문에 개개인은 더욱 고립화되고 섬이 되어 마음의 여유를 더 잃어가고 있다. 마음의 여유를 만들기 위하여 생활의 안정이 필요한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2025년 6월, 미국 증시 S&P500 자산배분 투자 전략

2025년 이후 미국 증시는 다양한 변수로 인해 급격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시기일수록 효과적인 자산배분 전략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본 칼럼에서는 2025년 6월 현재 미국 증시 상황을 기반으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자산배분 전략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주기적 자산배분 투자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매매 전략을 수립한다.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은 경제 사이클을 연준의 기준금리 변화에 따라 A~F까지 여섯 단계로 구분하며, 각 국면에 맞는 자산 비중조절을 통해 전략적인 리밸런싱을 가능하게 한다. 현재는 B~C 구간의 가장 후반부로,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 랠리를 펼치는 시기에 해당한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는 위험자산을 점진적으로 줄이며 이익을 실현하고,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헤지(hedge) 전략이 필수적이다. 2024년 12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중단하면서 시장의 유동성이 일시적으로 위축됐고 이에 따라 증시의 조정이 발생했다. 2025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직후 관세전쟁이 시작되며 시장은 하락 폭을 키웠다. 같은 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조치를 직접 발표하면서 시장의 공포는 절정에 달했지만, 협상을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