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4 (목)

  • 맑음동두천 9.1℃
  • 구름많음강릉 6.1℃
  • 박무서울 11.2℃
  • 박무대전 11.7℃
  • 박무대구 12.7℃
  • 박무울산 10.3℃
  • 흐림광주 12.6℃
  • 박무부산 12.2℃
  • 맑음고창 10.4℃
  • 맑음제주 12.6℃
  • 구름조금강화 9.5℃
  • 맑음보은 12.0℃
  • 맑음금산 9.8℃
  • 흐림강진군 13.0℃
  • 구름조금경주시 8.4℃
  • 흐림거제 12.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세대 차이인가? 시대 차이인가?

URL복사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408)

한 대학에서 급한 일로 강의를 휴강했던 교수가 어떤 학생으로부터 메일을 받았다. 택시를 타고 어렵게 출강했는데도 불구하고 휴강하여 손해를 보았기 때문에 택시비를 요청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교수는 학생에게 택시비를 보내주었던 일을 푸념처럼 올린 글이 인터넷에 보인다. 요즘 젊은 20~30대에서 일어나는 일과 사고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이 일이 당연하게 느끼거나 이해가 되면 요즘 젊은 사람이거나 시대를 따라가는 사람이다. 이해가 잘되지 않지만 이해해 보려고 노력하면 시대에 적응하려는 사람이다. 반면 비난하거나 분노가 올라오면 이미 낡은 구시대 사람이다. 

그동안 자신들이 경험하고 살아왔던 행동이나 생각을 모두 뒤집어버리는 상황을 접했을 때 쉽게 인정하고 마음속 깊이에서 동조하기는 그리 쉽지 않다. 필자의 심리적 사고가 완성되던 1970~80년 시기에 우리나라 국민소득은 1,000불이었으며 선생님은 학교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지녔다. 지난 세월 동안 선생님의 권위가 끊임없이 추락하였고 이제는 학생의 의식구조에서 그저 지식을 전달하는 하나의 도구로 인식되었기 때문에 위와 같은 거래가 가능하게 되었다. 필자의 세대는 비록 이렇게 선생님들에 대한 사고가 변화된 3만불 시대를 살고 있지만, 아직도 기본적인 심리구조 속에 선생님들에 대한 생각은 세월이 흘러도 재구성되지 않는다. 나이를 먹으면서 다양성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역량이 증가하는 것이지만, 바뀌지 않는 심리구조로 인하여 변화되는 현상들을 모두 납득하기는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택시비를 보상하라는 학생 행동을 옳고 그름으로 평가하기 이전에 머리로는 이해해 보려고 하지만 가슴에 와 닿지 않는다.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일이기 때문이다.

‘조현병’이란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정신병 혹은 정신분열증으로 알던 단어가 어느 날 갑자기 조현병으로 바뀌었을 때의 생소함에 적응되는 데 근 2~3년은 걸렸다. 이제야 단어가 가슴에 와 닿는다. 처음 조현병이란 단어를 접하고 열심히 조사할 때 타당성이 있는 내용이었지만 어느 날 갑자기 정신과학회에서 바꾸어버린 용어가 새롭게 가슴에 와 닿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와 유사한 것이 복지란 단어이다. 필자의 심리적 프레임은 1,000불 시대에 완성되어 필자의 심리구조 속에는 복지에 대한 개념이 부족하다. 필자는 복지에 대하여 교육을 받아보지 못했기 때문에 국가 정책에서 복지에 대한 개념이 새롭게 시작될 때마다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가슴이 받아들이는 데까지 시간이 걸린다. 70년대에는 일하지 않으면 굶는 시대였고 일하고도 월급이 밀리는 경우도 태반이었으니 일하지 않고 받는 복지적 개념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외에 급격한 정책변화도 이해하고 수용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작년 12월 20일경, 보건소로부터 갑자기 공문이 왔다. 일주일 내로 아동학대에 대한 의료인이 행할 행동 강령에 대하여 비디오를 학습하고 그것을 보건소에 제출하라는 강요(?)를 받을 때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결국 시간이 부족하여 3월까지 연기되었지만 50여년을 전혀 모르고 있던 생소한 행위(용어)를 처음 들을 때 당황함과 가슴에 와 닿지 않는 것은 유사하다. 여러 해가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새로운 직원을 고용할 때마다 경찰서에서 발부받는 성추행경력증명서는 아직도 적응되지 않고 여전히 생소하다. 

사회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변화나 단어(용어) 혹은 새로운 개념 등을 기존 심리적 프레임으로 받아들이며 혼란을 겪으면 이미 그는 기성세대이다. 변화를 빨리 수용하고 포용하면 시대변화를 따라갈 수 있으며 세대 간 간격을 좁힐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고수하고 옳음을 주장하면 변화에 늦어지고 세대 간 간격은 더욱 벌어진다. 특히 그 후유증은 가정부터 시작하여 나타난다. 상황이 포용하기 힘들 정도로 너무나 빠르게 변한다면 심리학은 일단 다양성을 인정하고 나서 자신의 심리가 변화를 소화시킬 수 있을 때까지 충분히 기다릴 것을 충고한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트럼프 관세전쟁과 자산시장 전망 | 미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 중심 분석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 선포는 글로벌 경제에 큰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약 100년 만에 이뤄진 대규모 관세 정책으로, 자산시장은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특히 미국 증시는 기록적인 변동 폭을 나타내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오늘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이 글로벌 자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미국채(TLT) 금리와 달러 인덱스(DXY)를 중심으로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기적 자산 배분 전략의 관점에서 향후 대응 전략을 제시해보겠다.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직후부터 무역 불균형 해소를 목적으로 중국을 포함한 주요 교역국을 대상으로 강력한 관세 부과 조치를 단행했다. 이번 관세 조치는 단순히 무역적자 해소를 넘어 미국과 중국 간 패권 경쟁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으며, 이는 관세전쟁의 장기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시장은 이러한 불확실성 증가를 반영해 4월 2일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고, 시장참여자들은 지금이 긴 하락장의 초입인지, 이벤트로 인한 단기적 주가 조정에 그치는지 알 수 없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채 금리의 급격한 변화와 달러 인덱스의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