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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오프라인 매장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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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431)

자주 다니던 파리바게트가 리모델링을 하고 새롭게 오픈했다. 예전보다 물건을 놓는 좌대를 줄이고 매장 안에 테이블과 의자를 놓아 쉴 수 있는 공간을 넓혔다. 오랫동안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에 더욱 비중을 두었다. 이것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커피숍으로 갈 고객을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비싼 커피숍보다 상대적으로 빵과 음료를 해결하고 시간도 보낼 수 있는 가성비 높은 것으로 경쟁하겠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두 번째는 앞으로 빵 소비형태의 변화에 대한 예측과 대비다. 앞으로 빵도 오프라인에서 구입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주문해 아침에 배송 오는 채소와 같이 변할 것에 대한 대비다. 결국 고객을 오프라인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수단으로 변한 것이다.


이미 이런 변화는 얼마 전 백화점에서 시작됐다. 예전 백화점들은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가 없었다. 고객의 턴을 빨리 하기 위해 쉴 수 있는 여지를 주지 않았던 것이다. 또 식당가는 특색이 있기보다는 그냥 쉬면서 먹는 장소로 이용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유명한 맛집을 입점시키기 시작했다. 더불어 중간중간에 쉴 수 있는 공간을 배정하고 심지어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까지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우선 소비의 형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했기 때문에 오프라인으로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두 번째는 온라인에는 오프라인만의 판매 특성인 충동구매가 없다. 백화점 매출에서 충동구매는 매우 중요한 판매 전략이다. 온라인으로 판매를 하여서는 충동구매에 의한 매출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결국 고객을 매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하여 과거의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고객유치 방법을 선택했다. 온라인 구매 시대에 백화점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십 년간 고수해온 판매 전략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빵집도 가까운 미래에 다가올 소비형태에 맞추어 변신하는 중이다.


구매형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뀌면서 제품판매자와 고객이 직접 만나고 오프라인을 통한 유통과정이 생략됐다. 유통과정에 기반을 둔 직업은 모두 급격히 사라져가는 것이 현실이다. G마켓, 11번가, 인터파크, 쿠팡 등 쟁쟁한 온라인 판매회사가 있고 새벽배송을 특화한 마켓컬리도 등장했다. 여기에 네이버와 같은 포털사이트도 온라인 판매 리더로 가고 있고 요즘은 카카오도 진출하고 있다. 이제 오프라인을 통한 상품판매는 상품 이외에 문화와 정서 혹은 여유 시간이나 장소 등과 같은 다른 메리트를 제공해야 선택을 받을 수 있다.


최근 필자도 손닿는 가까운 곳에 줄자를 비치해 놓았다.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물건의 크기를 판단하기 위해 늘 사용하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사용할 명찰, 명함, 가운, 글러브, 종이컵, 티슈, 핸드크림, 손세정제 등등 많은 물건들을 온라인에서 구매한다. 전자제품은 말할 것도 없고 소파나 의자도 온라인 구매다. 요즘 주부들은 싱싱한 채소도 새벽배송을 받는다. 조만간 갓 구운 빵도 배송받을 것이다. 앞으로 고객들은 무의식중에 오프라인에서 이동할 때는 철저하게 가성비에 따라 움직이게 될 것이다. 이미 요즘 젊은 세대들은 브랜드가치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브랜드란 의미가 없다. 그런 소비형태를 파악한 고가브랜드들이 미래 고객들을 확보하기 위해 홈쇼핑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처음에 프라다가 진출했고 요즘 페레가모도 홈쇼핑에서 물건 판매를 시작했다. 그들은 지금 젊은 세대가 사회의 주류가 될 10~20년 뒤의 소비 시장을 예측한 것이다. 아마도 명품에 대한 개념이 바뀐다고 판단한 것이다.


온라인의 영향을 받는 오프라인은 모두 변화가 올 것이다. 반대로 온라인의 영향을 적게 받는 오프라인은 별문제 없이 살아남을 수 있다. 치과는 전형적인 오프라인이다. 온라인에 영향을 적게 받는 치과일수록 행복지수가 높아질 것이다. 동네치과일수록 행복지수가 높을 것이다. 온라인의 특성은 최저가만 살아남는다. 수공업의 특성과 반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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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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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금리 인하 사이클 후반부, 나스닥100 자산배분

2025년 11월 3일 고점 이후 약 보름간의 가파른 조정을 거친 나스닥100 지수는 12월 10일까지 약 2주간 반등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주 금요일부터 다시 조정이 시작됐고, 이번 주 내내 이어지고 있는 하락 흐름은 자산배분 투자자에게 중요한 판단 구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현 시점에서 나스닥100 지수의 위치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개별 종목이나 단기적인 수급보다도 연준의 금리 사이클과 그에 따른 시장 구조를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자산배분 투자는 언제나 방향을 맞히는 수단이 아니라, 현재 시장이 사이클의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는지를 판단하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현재 자산 시장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틀 중 하나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이다. 이 모형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은 A, B, C, D 네 구간으로 나뉘며, 각 구간마다 자산별 유불리가 뚜렷하게 갈린다. 현 시점은 B에서 C로 넘어가는 과정의 최후반부에 해당한다. 아직 본격적인 위기 국면인 C에 진입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금리 인하가 누적되면서 시장 내부의 긴장도는 분명히 높아지고 있다. 이 구간의 특징은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험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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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