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중에서도 용꿈이 으뜸이요, 짐승의 서열을 따져 봐도 용만한 것(물론, 상상 속의 동물이기는 하지만)이 없다. 덕분에 새해에 대한 기대가 남다른 것이 사실이다. 더군다나 믿거나 말거나 60년 만에 돌아오는 흑룡의 해라고 하지 않던가. 어찌되었건 간에 ‘비상’, ‘용기’, ‘희망’ 등 용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믿고 싶은 것이 바로 요즘의 치과계일 것이다.
매년 어렵다 어렵다 하지만 작년만큼 마음 고생이 심했던 해가 또 있을까 싶다. 좀처럼 좋아지지 않는 경제상황 때문이기도 하지만, 불법마케팅이며, 저수가 치과의 환자유인행위를 뿌리 뽑겠다고 치과계 나름대로 전쟁 아닌 전쟁을 치러왔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함께 상처입고, 함께 내리막길을 걸었던 작년이었다면, 올해는 함께 상승하여 높은 곳을 향해 올라갈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그래서 올해 임진년, 우리를 즐겁게 할 가상뉴스를 고민해봤다.
① ‘치과계 자정노력 효과 거둬!’
과도한 마케팅과 저수가로 환자를 유인하던 치과들… 이제 이웃치과와 화합하고 치과계 동반 성장을 위해 힘쓰겠다는 의지 밝혀!
내년 신문에서는 이런 내용을 만날 수 있다면 어떨까? 임진년 희망을 줄 수 있는 가상 뉴스를 꼽아보라면 둘로 셋으로 나눠진 치과계가 아닌, 손을 맞잡고 하나가 될 수 있는 치과계를 우선으로 꼽겠다.
② ‘장수커플 탄생!’
치과 의사와 스탭들이 좀 더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서로의 이익을 위해 힘쓴다면, 10년, 20년 한 치과에 머무르며 경력과 실력을 쌓아나가는 스탭들이 더 많아질 것이고, 치과의사 역시 직원들 이직 때문에 매번 새 직원을 뽑아야 하는 어려움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40년, 50년 함께 일하는 장수커플이 탄생하기를, 그래서 더 이상 인력난이며, 직원채용에 관한 뉴스를 치과계 신문에서 만날 수 없기를 희망한다.
③ ‘환자들, 제값 내고 제대로 된 진료 받겠다!’
가장 원하는 뉴스는 이것이 아니겠는가. 환자들 스스로가 저수가 치과를 믿지 못하겠다면서, 들고 일어서는 날이 온다면 치과의사로서 그보다 더 행복한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수가 때문에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오직 진료에 가치를 두고 진료 잘하는 치과에서 제값 치르고 양질의 진료를 받겠다고 나선다면 과도한 마케팅도, 수가 경쟁도 사라지게 될 것이다.
위의 내용들이 아무리 가상뉴스라지만 너무 터무니없지 않느냐고?
월드컵 축구 경기를 볼 때나 올림픽 시즌이 되면 우리는 항상 ‘꿈은 이루어진다’고 부르짖는다. 그런데 막상 현실로 돌아오면 “설마”, “에이, 안되겠지”하고 스스로 포기해버리고 만다. 2012년 희망뉴스! 희망으로만 끝날 것인가, 아니면 현실로 이뤄질 것인가는 하지만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 아닌가. 설령 올해가 아니더라도 내년, 내후년에는 이러한 뉴스를 신문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올해 그 토대를 닦아놓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대만족이다.
올해만큼은 내가 노스트라다무스만큼은 아니지만, 족집게 예언가가 되었으면 한다. 그래서 이 가상뉴스들이 실제로 일어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