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6 (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30대 ‘영끌’이 위태로운 이유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487)
최용현 대한심신치의학회 부회장

2016년 브래드피트가 주연한 영화 ‘빅 쇼트’는 “It ain't what you don't know that gets you into trouble. It's what you know for sure that just ain't so. -Mark Twain- (곤경에 빠지는 것은 뭔가를 몰라서가 아니다. 뭔가를 확실하게 안다는 착각 때문이다. -마크 트웨인-)”이란 자막으로 시작된다. 2008년 미국 부동산 버블사태가 발생할 당시가 배경이다. 부동산에 대한 사회 전체 집단적인 믿음이 착각으로 거품이 터질 때 얼마나 위험한가를 보여주었다. 감독은 마크 트웨인의 명언을 빌려 처음부터 자막으로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였다.


최근 매스컴에서 ‘영끌’이란 신조어가 자주 보인다. ‘영혼까지 끌어와서 빚을 낸다’는 준말이 ‘영끌’이다. 필자는 이 단어를 볼 때마다 두 가지 생각에 섬뜩한 느낌을 받는다. 우선 ‘영혼까지 끌어온다’는 표현이 마치 ‘영혼을 악마에게 판다’는 말처럼 들린다. 영혼을 파는 것은 중국괴담에서 복수를 위해 악마에게 영혼을 파는 경우가 있었고, 우리나라는 전설의 고향에 나오고, 서양에서는 괴테의 파우스트가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영끌’이란 단어를 접하면 왠지 악마에게 파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섬뜩하다. 두 번째로 ‘영끌’이란 단어는 영화 ‘빅 쇼트’의 장면을 떠올린다. 개 이름으로 부동산대출을 받는 등 부조리와 부패가 만연한데도 모두가 부동산 불패라는 착각으로 무시하다가 버블이 터지며 전 재산 집을 잃은 서민들의 비참한 장면이다. 최근 30대가 영끌로 아파트를 사들이고 지금은 주식을 사들인다는 기사를 접하면 영화 ‘빅 쇼트’가 생각난다.


요즘 실물경기와 다르게 오른 부동산이나 코로나로 풀린 유동성이 끌어올리는 주식이나 모두 정상이 아니다. 영화는 두 가지를 말하고 있다. 첫째가 ‘정상이 아닌 것은 거품이고, 거품은 반드시 꺼진다’이다. 두 번째로 ‘경제 사태의 희생자는 서민이다’라고 말한다. 30대가 영끌을 하는 목적이 아파트와 주식이다. 이 두 가지는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고 외부환경 변화에 민감한 자산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투기가 아닌 장기적인 투자를 할 것을 충고하는 항목이다. 하지만 최근 경기가 나쁜데도 불구하고 이 두 종목만 오른다.

 

주식시장은 과도한 코로나 유동성으로 예측 가능한 일이지만 실물경기와 다르게 움직이는 아파트는 경기적 요인보다 심리적 요인 가능성이 커 보인다. 최근 아파트값과 전세가 빠르게 올랐다. 90년대였다면 가능한 일일까? 전세가 1년에 1억이 올랐는데 만약 은행에서 대출해주지 않았다면 오를 수 있었을까? 결국 아파트와 전세가 모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이다. 은행에서 싼 이자로 대출해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세입자가 대출받을 수 없다면 집주인도 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무한정 대출이 전 국민을 돈에 취하게 만들었다. 집단 최면이다. 계속 이자가 쌀 것이라고, 마크 트웨인이 경고한 착각을 하고 있다. 모두가 싼 이자로 꾼 빚으로 흥청망청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이 그리하니 우리도 그리하고 있지만, 그들과 우리는 많이 다르다. 달러와 엔화는 기축통화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느 날 갑자기 IMF나 리먼사태같은 유사한 사건으로 환율이 2배로 뛰고 이자가 20%에 육박하는 순간이 한 번에 올 수 있다. 한순간에 대출받은 모두가 파산에 몰리고 집을 잃을 수도 있다. 원인은 우리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늘 다른 나라 문제가 타고 들어올 수 있는 상존하는 불확실성에 대한 확실한 불안이다. 50~60대는 경험을 했지만 30대는 경험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필자가 ‘영끌’을 우려하는 이유이다. 물론 최근 미국 FRB의장이 3년간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하였다. 하지만 그 말이 더 의심이 간다. “영숙이보다 이쁜이가 더 예뻐”라는 말은 영숙이가 예쁘기 때문이다. 3년간 금리를 못 올릴 정도로 상태가 나쁘다는 의미도 있다. 30대의 ‘영끌’이 집단 착각이라면 그 후유증이 너무 클 것이라서 걱정이다. 이것을 치과의사인 필자가 걱정하는 것이 더 걱정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2025년 6월, 미국 증시 S&P500 자산배분 투자 전략

2025년 이후 미국 증시는 다양한 변수로 인해 급격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시기일수록 효과적인 자산배분 전략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본 칼럼에서는 2025년 6월 현재 미국 증시 상황을 기반으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자산배분 전략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주기적 자산배분 투자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매매 전략을 수립한다.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은 경제 사이클을 연준의 기준금리 변화에 따라 A~F까지 여섯 단계로 구분하며, 각 국면에 맞는 자산 비중조절을 통해 전략적인 리밸런싱을 가능하게 한다. 현재는 B~C 구간의 가장 후반부로,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 랠리를 펼치는 시기에 해당한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는 위험자산을 점진적으로 줄이며 이익을 실현하고,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헤지(hedge) 전략이 필수적이다. 2024년 12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중단하면서 시장의 유동성이 일시적으로 위축됐고 이에 따라 증시의 조정이 발생했다. 2025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직후 관세전쟁이 시작되며 시장은 하락 폭을 키웠다. 같은 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조치를 직접 발표하면서 시장의 공포는 절정에 달했지만, 협상을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