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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신문 논단] 지방화시대를여는 국립치의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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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호 논설위원

지난 1997년 8월, 스웨덴의 서쪽관문 인구 45 만의 작은 지방도시 예테보리를 갔었다. 임플란트를 처음 만든 닥터 브레네막을 만나기 위해서. 메카에서 마호메트를 만난 기분이 이런 걸까. 그를 만나고, 그의 이름을 붙인 연구소를 방문해 ‘임플란트’가 어떻게 탄생됐고 만들어지는지를 보았다. 지난해 국내 의료기기 생산실적 7조2,794억원 중 치과용 임플란트가 1조3,621억원으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스웨덴의 작은 지방도시에서 시작한 하나의 발명품이 전 세계 인류의 삶을 이토록 바꿔놓을지 누가 상상했을까?

 

대한치과의사협회 이상훈 회장이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법안 국회 통과를 위해 애쓰는 모습이 인상 깊다. 특히 필자는 3번에 걸친 집행부 산하 미래비전기획위원회 위원과 위원장을 하면서 이상훈 회장의 열의가 남다르다고 느끼고 있다. 필자가 처음 연구원 설립을 위해 국회의원을 만나 연구원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할 때 심지어 천년은 걸리겠다는 비아냥거림 조차 받았었는데 지금은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서로 법안 발의를 해주려고 한다. 이 모든 것은 그간 전임 협회장 이하 임원들이 확고한 신념을 갖고 한 걸음씩 나아가기 위해 피눈물이 나도록 애쓴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에 이와 관련된 일을 8년간 해온 필자의 작은 소회와 바람을 감히 말하고자 한다.

 

국립치의학연구원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재론의 여지가 없을 만큼 명확하다. 여기에 꼭 덧붙이고 싶은 것은 반드시 지방에 설립돼야 한다는 것이다. 첫째, 우리나라가 극복해야 할 과제 중 하나가 중앙집권적 국가경영의 틀과 국토면적 11.8%에 불과한 수도권에 인구 절반 이상과 70%에 달하는 기업이 몰려 있음에 비해 지방은 인구 감소, 고령화, 청년층의 유출로 인한 지역경제 침체로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이라 한다. 지금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방분산 분권과 국토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둘째, 지난 8월 치협은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을 위한 지자체별 지원에 대한 계획서를 접수받았다. 2017년 지원계획서를 냈던 대구, 광주, 부산, 천안 4개 지자체에서 설립부지 무상제공을 비롯한 여러 지원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광주나 대구는 연구원 설립을 위해 7~8년 간을 노력해 왔다. 천안도 지방자치단체장의 의지가 남다르며 부산 역시 구강보건산업 담당부서를 둘 정도로 열의가 있다. 이러한 그간의 지자체와 지부의 노력과 열의를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셋째, 올해 8월 과학기술정통부가 배포한 보도자료 ‘과학기술 미래전략 2045’에서 2045년 원하는 미래를 과학기술을 통해 실현하고자 하는 8대 정책방향을 제시했는데, 이중 하나가 ‘혁신의 허브로서 선진국 수준의 지역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첫째, 지방분권의 취지를 살려 지자체에 중앙정부 수준의 과학기술 추진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지역 중심의 혁신을 주도하고, 지역별로 특성화된 혁신목표를 가장 잘 구현할 지역 산학연 협업체계를 통해 지역 대표산업 육성, 지역사회 문제 해결, 일자리 창출 등을 추진한다. 두 번째로 지역별 특성에 맞게 기술수요공급의 매개조직, 테스트베드, 연구 데이터 기술지식 공유 플랫폼 등 혁신친화적 공간을 구축하고, 혁신목표가 유사한 지역 간 협력 경쟁을 통해 자발적으로 연계-결합한 광역화된 혁신 클러스터로의 진화를 유도한다고 한다.

 

필자는 스웨덴의 작은 지방도시 예테보리가 우리나라에서도 나오길 희망한다. 지방이 우리나라를 혁신하고, 나아가 세계를 혁신하는 그날이 오길 몹시도 간절히 희망한다.

 

  *논단은 논설위원의 개인적인 견해로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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