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의 꾸준한 골칫거리인 ‘스탭 구인난’에 관한 제보를 받고 있는 본지에 개원의들의 하소연이 전해지고 있다.
A원장은 최근 근무하던 직원들이 동시에 사표를 내는 바람에 진료스탭 한 명 없이 문을 열어야 하는 황당한 상황을 겪었다. 사건의 발단은 7개월 전에 새로 채용한 실장에 있었다.
40대 초반의 실장은 치과 근무를 시작하면서 “환자가 너무 많다”, “원장님이 칭찬에 인색하다”는 등 황당한 불만을 늘어놓으며 기존 직원들과 원장 거리를 멀어지게 했다. 4명의 스탭을 두고 하루 20명 이하의 환자만 보고, 스탭들의 시간외 수당까지 꼼꼼히 챙겼던 A원장은 황당할 수밖에 없는 요구들이었다.
결국 번번이 마찰을 일으키던 실장은 7개월만에 그만뒀다. 문제는 몇 년째 근무하던 스탭들마저 한꺼번에 관두겠다고 사표를 내고 후임을 구하기도 전에 출근을 하지 않은 것이다. A원장은 문제의 실장이 근무했다는 이 전 치과의 원장에 전화를 걸어 확인을 했고, 그 과정에서 이전에도 같은 이유로 3개월만에 그만뒀다는 사실을 알았다.
2년 3개월 근무했다던 이력서의 기재사항과 달리 3개월밖에 근무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뒤늦게 알게 됐다. A원장은 그제서야 이력을 정확히 확인하지 않고 스탭들의 이력서만 보고 채용한 것을 후회했다.
또 다른 B원장은 “몇 년 전 근무했던 진료스탭이 현금을 갈취했던 경험이 있다”며 황당했던 피해사례를 소개했다. 치과의 금전관리를 스탭들에게 맡겼던 B원장은 환자들에게 현금으로 내면 싸게 해준다는 등의 미끼를 내걸며 스탭 본인의 통장으로 진료비를 따로 챙겨온 사실을 확인했던 적이 있다고 말했다. B원장 또한 사건이 불거지고 나서야 이전 이력들을 살펴봤고 그 과정에서 예전에 근무했던 치과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외에도 근무태만, 금전문제 등을 이유로 사퇴한 후에 실업급여를 탈 수 있도록 처리해줄 것을 요구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부당해고로 고발하겠다는 협박을 받은 원장도 있고, 이력서에 기재한 경력이 사실과 달랐다는 의견도 많다.
현실적으로 구인난이 팽배한 상황에서 입맛에 맞는 직원을 고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요즘은 스탭들도 대형치과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고 서울에서도 지하철역에서 조금만 멀어도 이력서를 내는 스탭조차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라고 하소연하는 원장들도 많은 것이 사실. 그러나 스탭 채용 후 이런저런 문제를 겪은 원장들은 한결같이 “어떤 사람을 채용하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A원장은 “미국과 같이 구직자들의 정보를 공개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 필요할 것”이라며, “그래야 유사한 피해가 반복되는 것을 줄일 수 있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또한 직원 채용 전에 이전 근무기록 등을 다시 한 번 체크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도 참고할 만하다.
한편, 본지는 ‘치과 스탭 구인난’ 관련 기사 제보를 접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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