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 6개 공공주택단지 사례분석을 중심으로
도시의 공간 중 개인공간과 공공공간이 혼합된 대표적인 곳이 공동주택이며 공공기관이 공급하는 공공주택의 경우는 개인에게 공급하는 민간사업과 다르게 공적인 사회적 합의에 따라 주거공간을 공급하게 된다. 한국의 분양, 임대, 혼합 등 다양한 공공주택의 단지식 아파트는 대량 주거공급 수단으로 주택의 양적 발전에 기여한 공이 크나, 물리적으로 폐쇄적인 단지식 아파트가 야기하는 문제점들인 공유지 사유화, 빗장 공동체, 집단 이기심과 배타성, 기존 도시구조 파괴, 당대 도시재생 및 도시계획과 낮은 정합성 등 부작용 또한 적지 않다. 단지식 공공주택 중에서 물리적으로 폐쇄적이고 사회적 배타성이 두드러지는 수도권 단지들을 중심으로 선정한 6개 공공임대단지의 현재 단지 내외부의 공간구성과 개발 전후 주변 환경과의 관계성 등 공간적 관계망을 분석해 그 특성을 파악하고자 한다.
수도권 6개 단지 공간계획
선정한 수도권 6개 단지별 공간계획 및 공간구성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 서울 등촌7단지는 1994년 등촌지구에 공급된 공공주택으로 1,146세대, 12층 3개동, 15층 3개동, 3층 주거복지동, 2층 상가로 구성됐다. 입주자 특성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1종 의료 541세대, 2종 의료 160세대, 한부모 가정 18세대, 그리고 국가유공자 8세대다. 등촌7단지는 사회복지관과 판매시설이 있으며, 무장애 시설, 공용공간, 보행로, 차로, 주차장 등이 설치돼 있다. 단지 주 출입구는 8단지와 7단지 측면에 각각 있으며 각 동 출입구까지 단지 내 도로가 있으며, 보행자 통로는 주 출입구 이외에 단지 내 경계에 설치돼 있다. 외부공간의 가장 큰 특징은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지상주차로 주차면수는 지상 총 245면으로 구성돼 있다.
하남 풍산4단지는 2008년에 공급된 330세대, 13층 7개동과 1층 상가로 구성된다. 단위세대 평면형식 및 전용면적은 87.99㎡ 208세대와 101.47㎡ 122세대로 구성돼 있다. 주차면수는 지상 131면과 지하 214면으로 구성돼 있다. 입주자 특성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생계의료 12세대, 주거급여 2세대, 독거노인 9세대, 그리고 장애인 18세대다. 경로당, 운동시설, 어린이 놀이터, 관리시설, 판매시설이 1개소 있으며, 무장애 시설, 공용공간, 보행로, 차로, 주차장 등이 설치돼 있다. 주출입구는 옆 단지와 공유하고, 지상 주차를 포함한 주동의 배치는 전형적인 판상형 구성이다.
서울 은평1지구1단지는 2008년에 공급된 공공주택으로 707세대, 7-12층 11개동, 1층 3개동의 상가로 구성된다. 그중 국민 및 장기전세는 403세대로 단위세대 평면형식 및 전용면적은 39㎡ 322세대, 49㎡ 50세대, 59㎡ 31세대로 구성돼 있다. 주차면수는 지상 58면과 지하 825면으로 구성돼 있다. 부대복리시설은 경로당, 어린이집, 작은도서관, 운동시설, 어린이 놀이터, 판매시설이 있으며, 무장애 시설, 경사로, 자동출입문 등이 설치돼 있다. 단지 내 중심에 공용공간을 두고 주동은 주변에 경계를 이루는 구성을 한다.
인천 청라LH4단지는 2011년에 공급된 1,767세대 중 국민 1,255세대로 8-20층 12개동과 주거복지동 3개동으로 구성됐다. 단위세대 평면형식 및 전용면적은 36.74㎡ 216세대, 36.86㎡ 406세대, 36.66㎡ 45세대, 46.64㎡A 90세대, B 125세대, C 205세대, 그리고 59.95㎡ 168세대로 구성돼 있다. 입주자 특성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1종, 2종 의료 128세대, 한부모 가정 42세대, 국가유공자 2세대다. 사회복지관과 판매시설이 있으며, 무장애 시설, 보행로, 차로 등이 설치돼 있다. 중앙차로를 중심으로 방사선 배치를 이루며 주차면수는 지상 10면, 지하 1,790면으로 구성돼 있다.
2013년에 공급된 서울 강남3단지는 1,065세대, 각 동 4층과 15층 혼합의 15개동으로 구성됐다. 단위세대 평면형식 및 전용면적은 21.78㎡, 29.43㎡, 36.62㎡, 36.05㎡, 46.71㎡, 46.05㎡, 그리고 46.01㎡로 구성돼 있다. 주차면수는 지상 207면, 지하 672면으로 구성돼 있다. 입주자 특성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1종 의료과 2종 의료 214세대, 국가유공자 23세대다. 공공시설로는 사회복지관과 판매시설이 있으며, 무장애 시설이 설치돼 있다. 주동은 4층과 15층이 혼합되고 사이공간에 공용시설을 배치해 단지 내 배치의 위계를 없앤 것이 특징이다.
수원 호매실능실마을21단지는 2018년에 공급된 공공주택으로 전체 1,100세대 중 행복주택은 400세대이며 20층 2개동으로 구성됐다. 단위세대 평면형식 및 전용면적은 59.98㎡, 21.49㎡, 26.51㎡, 그리고 36.38㎡로 구성돼 있다. 주차면수는 지상 92면, 지하 912면으로 구성돼 있다. 사회복지관과 판매시설이 있으며, 무장애 시설, 공용공간, 보행로, 차로, 주차장 등이 설치돼 있다. 주출입구 주변에만 지상주차를 두고 주동의 규칙적인 배치가 특징이다.
수도권 6개 단지 단지계획의 특성
수도권 6개 사례는 모두 주변의 택지 개발과 대규모 개발의 일부로 공동주택 지구 내에 있다. 이는 기본 택지개발로 인한 도로체계 안에서 개발이 되거나 단지개발을 위한 새로운 도로체계가 형성됐다. 또한, 각 단지는 주변의 단지들과 유사한 시기에 단지별로 개발돼 단지별 공간구성이라는 명확한 경계 및 공간특성이 나타난다. 2000년대 이후 지상층의 주차는 사라지고 지하주차장의 제공으로 인해 차로와 보행로의 분리와 지상층의 다양한 공용공간 제공도 큰 특징이다. 서울 은평1지구1단지, 인천 청라LH4단지, 수원 호매실능실마을21단지 사례들은 분양주택보다 단위면적이 작으며 상대적으로 세대수가 많고 소셜믹스의 일환으로 일반 분양과 혼합돼 있다.
서울 등촌7단지와 하남 풍산4단지는 개발 이전의 도시구조가 급변하지 않고 유지되면서 주변 환경과 함께 택지개발이 이뤄졌다. 그러나 서울 은평1지구1단지와 인천 청라LH4단지는 일부 도로의 신설, 서울 강남3단지와 수원 호매실능실마을21단지는 새로운 도로체계의 형성이 이뤄져 주변 공간구조가 변화가 나타난다. 또한, 모든 사례에서 주변 도로가 단지의 강한 경계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 등촌7단지 외부공간은 하나의 도로체계 및 공용공간으로 계획해 단지 내부차로, 보행로, 외부공간 등을, 하남 풍산4단지는 주 출입구의 도로를 주변단지와 공유하여 단지별 경계의 완화 및 접근성의 증가가 나타난다.
공간구문론 분석 결과, 주변 환경과의 연결도는 모든 사례에서 도로와 공용/공공공간 등에 의한 단절로 도시공간과 단지 간 공간관계망의 형성이 약하게 나타난다. 통합도는 일반적으로 단지 내 중앙이 중심공간이나 사례마다 편차가 커서 서울 은평1지구1단지와 인천 청라LH4단지는 1층 근린생활시설과의 연결이나 조경을 통한 경계단절 극복의 결과로 중심공간이 단지 내부가 아닌 경계부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