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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신문 논단] 외국인 노동자, 혐오를 넘어 공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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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섭 논설위원

요즘은 치료를 받으러 오는 외국인 노동자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합법적으로 또는 비합법적으로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주말이면 삼삼오오 시내중심가에 낯선 이방인처럼 모여 있는 그들은 이제 합법과 불법 경계의 불안한 시간을 지나 우리 경제체제에서 중요한 구성원으로 조금씩 자리 잡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의 증가는 일견 코리아드림을 쫓아 온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 사회의 필요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90년 이후 경제수준이 크게 향상되면서 제조업, 조선업, 건설업 등 3D업종은 치솟는 임금을 감당할 수 없게 되었다. 임금문제로 고민하던 정부와 재계의 유일한 대안이 값싼 외국 인력의 수입이었다. 단순노동 저임금산업의 인력구조는 자연스럽게 내국인에서 외국인으로 바뀌었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우리 경제의 필요에 의해서 왔고 지금도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 사회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대하는 시선은 그리 살갑지 않다. 사회 시선은 여전히 피부색을 구분하고 있고, 3D업종을 담당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감정은 고마움보다는 차별에 더 가깝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보던 외국인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우리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1960년대 서독으로 일자리를 찾아간 이탈리아 노동자의 애환을 다룬 희곡 ‘시아모 이탈리아니(우리는 이탈리아사람이다)’에서 “우리는 노동력이 필요해서 불렀는데 사람이 왔다”라는 말은 일자리를 위해 불렀으면 사람대접을 해야 하고 공동체는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게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대통령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정치의 시간이다. 국민을 위한다는 수많은 공약이 발표된다. 실제로 사회 통합을 위한 것도 있고 표를 위해 대상을 갈라치는 공약도 보인다. 부디 선거기간 동안만큼은 특정대상을 비난하거나 혐오하는 발언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외국인 혐오가 정치를 만났을 때 인간이 얼마나 잔인해 질 수 있는지는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다. 독일 나치시대의 유대인과 집시, 일제 관동대지진 때 조선인 등에 행했던 학살이 바로 그것이다. 불안한 사회분위기는 증오와 혐오를 부르고, 그것이 정치인의 이해관계와 결합하면 사회의 약자들에게 폭력적으로 나타나고 그 폭력의 피해는 약자로만 제한되지 않고 전 사회 구성원으로 번져나가게 된다.

 

지금처럼 여러 사회적인 갈등 속에서 타인과 타 집단에 대한 혐오가 넘쳐나는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것은 공감이다. 논어에 ‘己所不欲 勿施於人(기소불욕 물시어인)’이라는 말이 있다. 내가 당하기 싫으면 남에게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공자의 말처럼 타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나의 욕망을 투영하기에 앞서 타인의 처지를 고려하는 것이 공감의 시작이다. 우리에게도 부모세대가 가족들을 위해 머나먼 남의 나라에 가서 노동을 한 아픈 과거가 있다. 그 아픔을 지금 우리가 되풀이하는 것이 아니라 보듬고 안아야한다. “무엇이든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하는 대로 너희는 남에게 대접을 하라”는 예수님 말씀은 여전히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공감의 언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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