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2 (일)

  • 맑음동두천 12.5℃
  • 흐림강릉 15.8℃
  • 구름조금서울 13.3℃
  • 대전 14.5℃
  • 대구 18.0℃
  • 울산 18.0℃
  • 광주 17.3℃
  • 부산 17.7℃
  • 흐림고창 15.3℃
  • 제주 19.9℃
  • 구름조금강화 11.2℃
  • 흐림보은 14.1℃
  • 흐림금산 15.8℃
  • 흐림강진군 17.6℃
  • 흐림경주시 18.0℃
  • 흐림거제 17.3℃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5월 FOMC 이후 시장의 기준금리 사이클 점검

URL복사

최명진 원장의 자산배분 이야기 55

2022년 5월 FOMC와 시장 반응

금융위기 이후 가장 험난했던 4월의 주식시장을 마감하고 미국 현지 시각 5월 3일과 4일에 FOMC가 열렸다.

 

5월 FOMC에서 연준은 2000년 이후 처음으로 50bp의 빅스텝 금리 인상(평상시는 25bp씩 인상)에 나섰다. 이날 FOMC에서는 기준금리를 0.75~1.00%로 50bp 인상하고 앞으로 두 번 정도의 FOMC 회의에서 50bp씩 금리 인상을 더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오는 6월 1일부터는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시장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인플레이션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50bp씩 인상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보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번에 75bp를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5월 FOMC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한 번에 50bp씩 인상하는 것으로 충분하며, 75bp 인상은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5월 FOMC에서 발표된 내용은 시장의 컨센서스보다 매파적이지 않았고, 반등의 변곡점을 형성할 것이라는 기대에 힘입어 5월 4일 주식시장은 크게 반등했다. 그러나 상승은 하루밖에 지속하지 못했다. 미국 나스닥 지수는 5월 5일 전날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5% 이상 하락했고, 5월 12일에는 장중에 1만1,108포인트까지 하락하며 저점을 형성했다. 5월 FOMC 이후 첫날 상승분 이후 무려 1,500포인트 이상 다시 하락한 것이다.

 

5월 11일에 발표된 미국의 4월 CPI 지수도 8.3%로 시장의 전망치보다 좀 더 높게 나왔고 주식시장의 하락을 부추겼다. 5월 12일이 돼서야 마침내 나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3.82% 상승하며 하락의 흐름을 겨우 진정시키게 된다. 주식시장은 언제 쯤 길고 깊은 하락을 마치고 마침내 반등할 수 있을까?

 

주봉으로도 6주 연속 음봉으로 마감한 미국 증시는 5월 12일을 저점으로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우 지수는 지난주까지 7주 연속 하락했는데, 다우 지수가 7주 연속 하락한 것은 2001년 이후 약 20년 만에 처음이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2012, 2011년 이후 최장기간 동안 하락했다. 현재 경제상황이 부정적이고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주식시장의 흐름이 추세적으로 전환하는 것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지금의 반등이 주가가 급락한 후 임시로 소폭 회복하는 ‘데드 캣 바운스(dead cat bounce)’라는 의견도 있지만 주식시장이 역사적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고, 추가적인 빅스텝 금리 인상이 예정된 6월 FOMC까지 한 달의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반등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생각된다.

 

연준의 기준금리 사이클과 장단기 금리역전으로 살펴보는 경제위기

2013년 긴축발작(Taper Tantrum) 이후 지속된 ‘연준 풋(Fed PUT, 연준이 개입해 일정 수준 이상의 주식시장 하락세를 제한하기 위한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는 시장의 믿음)’은 사라진 걸까?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자산시장의 급격한 하락을 의식해서 인지 ‘연준 풋’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 듯한 대답을 했다. 과거에는 경제 사이클 상 ‘장단기 금리역전’ 이후에는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서 통화정책 기조를 완화적으로 가져갔었기 때문에, 기준금리는 더 이상 오르지 못하고 곧이어 고점을 형성했다.

 

 

코스톨라니 달걀로 연준의 기준금리 사이클에서의 현재의 위치를 가늠해보면 투자 의사 결정에 도움이 된다. 지금이 과거 사이클과 다른 점은 금리 저점(D) 이후 시작되는 이번 금리인상 사이클의 진행속도가 매우 빠르고 불완전하다는 점이다. 과거 2015년(E)부터 시작된 기준금리인상 사이클에서는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는 2018년 12월까지 3년의 기간 동안 경제 호황과 주가 상승이 일어나는 대세 상승 구간이 있었다.

 

이번 사이클의 특이점은 경기회복(E)과 -> 호황(F) 구간을 짧게 건너뛰고 바로 장단기 금리역전이 시작됐다는 것에 있다. 직전 사이클에도 경기회복(E)과 호황(F)을 거치는 대세 상승기 동안 긴축발작과 더블딥 우려, 유럽 발 경제위기, 중국 발 주가하락 등의 위기가 있었지만 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지는 않았다.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은 보통 금리 고점(A) 전에 일어난다. 따라서 현재 5월 17일 기준으로 우리는 (F)와 (A) 사이인 ‘버블’의 가운데 구간을 지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시장의 컨센서스나 연준의 계획에 따르면 목표 기준금리가 2.5% 이상으로 아직 한참 더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하지만, 경제와 자산시장의 상황에 따라 다시 한 번 ‘연준 풋’으로 금리인상과 긴축의 강약을 조절하게 된다면 기준금리는 고점을 완만하게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기준금리 고점 이후에는 우리가 예상치 못했던 블랙스완으로 경제위기가 일어날 수 있다.

 

물가를 잡기 위해 연준(Fed)이 경제 상황을 무시하고 기준금리를 계획대로 인상할 것이라는 생각이 시장에 지배적이지만, 장단기 금리 역전 이후에도 기준금리를 계속해서 올리는 것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미지의 길이다. 또한 이번 5월 FOMC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현재의 물가 상승에서 연준이 통화정책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도 제한적이므로(코로나 봉쇄와 전쟁으로 인한 공급 측면에서의 물가 상승 등은 통화정책의 영역을 벗어난 것이다) 연준이 통화정책을 시장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조정할 가능성이 낮지 않다고 생각한다.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다고 바로 본격적인 경제위기가 다가오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경제 위기가 오는 기간까지 반등과 마지막 상승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 시기의 마지막 버블은 가장 화려한 불꽃을 피우게 된다. 2018년 12월에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후 2020년 3월에 경제위기가 오기 전까지 미국의 주가지수는 사상 최고가를 연일 경신했다.

 

2020년 초 시장 전망을 복기해보면 ‘반도체 빅사이클’과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기대로 부풀어 있었다. 그 후에 우리가 잘 알다시피 코로나 팬데믹과 함께 대공황에 버금가는 역사적 하락장이 이어졌다. 진짜 위기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일어난다. 이번 기준금리 사이클은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고 불완전한 경향이 있으므로 곧 이어질 상승장의 기간이 짧고 상승의 폭도 낮아 전고점을 돌파하지 못하는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자산시장에는 다양한 전망이 혼재돼 있다. 이럴 때일수록 천체를 관측해 항해하듯이 자신만의 투자 철학이 녹아있는 나침반(기준)을 활용해 시장의 소음을 줄이고 계획적으로 투자한다면 어려운 시장 상황을 무사히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뉴스가 사회를 악하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글을 쓰려고 지난번 투고한 글을 찾다보니 금주의 인기기사 4위에 오른 것에 놀랐다. 아무리 생각해도 ‘유혹’이란 자극적인 제목을 사용한 탓이 아닐까하는 의심이 든다. ‘믹스커피의 유혹’이란 제목 때문인지, 아니면 그저 필자의 기호식품에 대한 글이 인기를 얻었다고 생각해야 할지, 아니면 독자들도 믹스커피의 유혹에 견디려고 노력하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자극적인 제목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최근 뉴스에 나오는 머리기사는 대부분 자극적이거나 아니면 낚임성으로 구성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 가지 기사를 서로 재생산하면서 서로 경쟁적으로 자극적인 제목을 달게 된 것이다. 24시간 뉴스 채널이 없던 90년대 초반까지는 그렇게 흉악한 범죄도 많지 않았다. 24시간 뉴스를 생산해야 하다 보니 나쁜 것을 계속 키워야 했고 많은 사람들이 몰라도 될 일들을 본의 아니게 알게 되는 시대다. 타임지 창립자 헨리 루스의 “좋은 소식은 뉴스가 아니다. 나쁜 소식이 뉴스다”라는 유명한 말처럼 뉴스를 들을수록 나쁜 소식만 가득한 세상으로 보인다. 심지어 개가 사람을 물면 뉴스가 아니고 사람이 개를 물면 뉴스라고까지 에둘러 비판한 사람도 있었다. 얼마 전 모 연예인이 집을 팔

재테크

더보기

2024년 미국배당 투자에 대한 생각 feat. 하이퍼 인플레이션과 부채위기

하이퍼 인플레이션과 배당 투자에 대해서 지난 시간에 최근 1~2년 간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배당투자 인기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배당성장 ETF인 ‘SCHD(Schwab US Dividend Equity ETF)’와 JEPI(JPMorgan Equity Premium Income ETF)의 최근 수익률이 S&P500 지수 대비 저조했다는 사실을 알아봤다. 다른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는 달러의 cash flow(현금흐름)를 기반으로 한 미국 배당투자가 기대에 못 미쳤던 이유는 인플레이션과 화폐가치 절하 때문이다. 전 세계 명목화폐의 기축통화인 달러를 사용하는 미국마저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가고 있는 길목에 있는 지금 현금흐름의 가치와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한 투자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시간에는 최근 금융 환경의 변화가 배당 투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뤄 보겠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미국 정부의 대규모 경제 부양책과 연준의 제로금리와 무제한 양적완화로 인한 통화정책이 초래한 인플레이션은 기준금리 사이클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1970년대 인플레이션을 고금리 통화정책과 지정학적 위기 해소(소련 붕괴와 미중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