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김세영·이하 치협) 제61차 대의원총회가 9건의 정관개정안과 63건의 일반안건을 처리하며 숨가쁘게 마무리됐다.

김세영 집행부 첫 해를 평가하는 이번 총회는 치협의 중점 추진사업이었던 불법네트워크 척결 운동을 비롯해 레진상완전틀니 급여화, FDI 서울총회 재협상 결렬, 소수정예 원칙이 무너진 전문의제도 등 이슈거리가 많아 어느 해보다 관심이 집중됐던 총회이기도 했다.
그러나 전 회원과 각계 단체가 동참한 불법네트워크 척결 성금 모금에 대해서는 성금 모금 규모나 용처에 대한 보고나 질의가 이뤄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주요 사업을 되돌아보는 영상물을 통해 그간의 경과보고와 의료법 개정안 통과 등의 주요 성과를 보고한 것이 전부다. 일부 지부 총회에서는 성금모금과 관련해 직접적인 질의가 나오기도 했지만 정작 치협 총회에서는 어느 대의원도 질문에 나서지 않았다.
몇 개월 전부터 지부장협의회 등을 통해 강력한 문제제기가 있었던 틀니 급여화에 대해서도 치협 협상단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으로 마무리됐다. 결정적인 키를 쥐고 있는 복지부 담당 정책관이 직접 총회에 참석해 대의원들에게 보고하고 질의응답을 받는 정성을 보였지만 결론적으로는 복지부의 방향은 이미 정해져있다는 통보에 가까웠다. 총회만 놓고 본다면 오히려 복지부가 치협의 방패막이가 된 셈이다.
FDI 서울총회와 관련, 대의원들은 원만한 협상을 이뤄내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출했다. 그러나 FDI 측의 비신사적인 행태를 설명하며 “회원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집행부의 보고에 대의원들은 박수로 치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총회는 김세영 회장 스스로도 언급했듯, 어느 해보다 협회장이 마이크를 많이 잡은 총회이기도 했다. 강력한 집행부의 의지가 돋보였고, 대의원들의 별다른 반발을 사지 않을 정도로 명쾌한 견해를 밝힘으로써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집행부의 강한 면모가 오히려 대의원들의 활발한 의견개진을 방해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총회에 참석한 모 대의원은 “불법네트워크 성금과 관련해 궁금증이 있어도 얘기를 꺼내기 쉽지 않은 분위기였다”고 전하기도 했다.
대의원들의 날선 지적보다 오히려 집행부가 대의원들에게 강하게 어필하는 장면도 눈에 띄었다. 김세영 회장은 “회원들이 틀니 급여화를 못 받아들인다고 결의하면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거부의사를 밝힐 수는 있다. 강경하게 나가라는 것은 협회장으로선 가장 쉬운 선택이지만 실제로 우리가 쓸 카드가 없어진다”고 말해 더 이상의 논란을 잠재웠고, 전문의제도와 관련해 기대에 못미친다는 대의원의 지적에 대해 최남섭 부회장은 “그렇게 말하는 대의원들은 왜 공청회에도 나오지 않느냐, 참석해서 의견을 줘야하는 것 아니냐”고 호소하기도 했다.
김세영 집행부의 임기 첫해를 마무리하는 총회는 산적한 어려움 속에서도 ‘강한 집행부’를 다시 한번 각인시키며 대의원들의 지지 속에 원만하게 마무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