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4 (금)

  • 맑음동두천 24.6℃
  • 맑음강릉 18.2℃
  • 맑음서울 25.3℃
  • 구름많음대전 24.7℃
  • 맑음대구 20.4℃
  • 맑음울산 17.6℃
  • 맑음광주 24.2℃
  • 흐림부산 19.7℃
  • 맑음고창 22.2℃
  • 맑음제주 17.9℃
  • 맑음강화 22.0℃
  • 맑음보은 21.9℃
  • 구름많음금산 22.2℃
  • 맑음강진군 23.2℃
  • 맑음경주시 18.5℃
  • 맑음거제 18.5℃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편집인칼럼

[치과신문 편집인 칼럼] 마약, 더는 남의 일이 아니다

URL복사

최성호 편집인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두 사건이 있었다. 먼저 대치동 학원가에서 미성년자 학생에게 마약 성분이 포함된 음료를 나눠주고 마시게 한 사건은 학생과 학부모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가 발칵 뒤집혔다. 결국엔 협박으로 돈을 갈취하기 위한 범죄로 밝혀지고 있지만, 마약이 내 주변 일상으로 흔해지고, 파고들었다는 사실에 모든 사람이 놀랐다.

 

다른 사건은 서울 강남 주택가 한복판의 납치 살해 사건으로 아파트 단지 옆에서 저항하는 피해자를 강제로 차에 태워 납치하는 것을 본 목격자가 경찰에 바로 신고했지만, 피해자는 끝내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우리가 주목할 점은 납치 살인 사건 주범의 배우자가 근무하는 병의원에서 마취제 성분의 약물이 유출되었다는 의혹에 경찰이 압수수색을 했다는 점이다.

 

2023년 1월 19일 치과신문 기사에 의하면 의사가 의료용 마약류를 의사 본인에게 처방하는 이른바 ‘마약류 셀프처방’을 금지하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되었다. 개정안은 마약류취급의료업자가 자신이나 가족에게 마약 또는 향정신성의약품을 투약 또는 제공할 수 없으며, 자신이나 가족에게는 마약 또는 향정신성의약품을 기재한 처방전도 발급하지 못하게 되어 있다.

 

실제로 정부는 올해 의사와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실질적인 처방이 이뤄지는 곳에서의 관리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미다. 이와 같이 처방권을 제한하는 조치는 의료인이 마약류를 처방하고 투약했던 사례가 상당했다는 점이 시발점이 되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하면 2018년 12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스스로 마약류 500정을 처방해 투약까지 한 의사가 있었고, 이처럼 셀프처방하는 의사들은 연간 7,000~8,000명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2021년에는 서울의 한 대학병원 간호사가 약 3달간 환자에게 처방된 마약성 진통제 페티딘을 정량보다 적게 투여하고, 나머지를 자신에게 투약한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치과의사인 우리가 마약 또는 향정신성의약품을 적게 처방한다고 과연 남의 일로만 치부할 수 있을까?

 

의료기관에 대한 불시 점검도 늘어날 전망이다. 5억5,000만개에 달하는 의료용 마약 처방 투약 빅데이터를 토대로 불법 또는 오남용 의심 사례가 포착되면 불시 점검하고, 위반 사항 적발 시 행정처분도 강화된다.

 

주지하고 있는 바와 같이 의료인은 마약류관리법상 마약류취급자로 분류되어 각종 관리보고 의무를 부담한다. 만약 마약류 진통제를 처방했다면 2년간 기록을 보존해야 한다. 마약류 저장장소는 일반인이 쉽게 알 수 없는 장소에 설치해야 하고, 직원들이 함부로 드나들 수 없도록 관리자를 지정해야 한다. 앞서 강남 납치 사건에서 나타난 것처럼 의료인이자 마약류취급자로서의 여러 의무 중에 가장 힘들고 까다로운 것이 직원 관리일 것이다. 마약류와 빈번하게 접하며 유혹을 느낄 수 있는 위치에 있기에 의료기관에서는 도난, 오남용 사례가 심심찮게 발생하곤 한다. 원장은 이런 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임을 다시 한번 명심해야 한다.

 

2023년 2월 제주도에서 있었던 난폭운전에 의한 사고 운전자는 마약류에 해당하는 식욕억제제를 장기간 복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치과에서도 내원 환자를 진료할 때 마약류 의료쇼핑 방지 정보망을 이용해 환자의 최대 1년 동안의 의료용 마약 투약 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에 ‘마약류란 마약 향정신성의약품 및 대마를 말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2022년 7월 22일 치과신문 ‘하태헌·이정은 변호사의 법률칼럼’에 따르면 정형외과 전문의인 의사가 처남이 잠을 잘 못 이룬다는 말을 듣고 본인이 처방받아 보관해오던 졸피뎀 7알을 주었다가 의사면허 자격정지 1개월 처분을 받았다는 사실관계 등의 내용이 있다. 칼럼에 의하면 별다른 경각심 없이 주변에서 흔히 일어날법한 사안이라고 할 수 있음에도 의사면허 자격정지라는 중한 처분이 내려진 것을 확인할 수 있고, 따라서 비록 호의로라도 가족이나 지인에게 적절한 진단과 처방이 없이 약을 건네는 일은 삼가해야 할 것이라고 하였다.

 

과연 치과의사인 우리도 의료인으로서 의무와 책임을 다하고 있는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레바논에서 발생한 신성모욕
이스라엘 병사가 레바논의 예수상을 파괴하는 사진은 25년 전 아프카니스탄에서 바미안 석불이 파괴되던 일을 떠올리며 충격과 더불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종교적 성인인 부처나 예수님 상에 저 정도 짓을 한다면 포로나 피점령지 사람들에게 행할 짓은 미뤄 짐작이 된다. 종교적 상징물을 파괴하는 것은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선민사상이다. 내가 믿는 신이 최고니 나머지는 모두 우상이고 미신이라서 무슨 짓을 해도 본인이 믿는 신을 위한 잘한 짓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정령신앙이 없는 것이다. 정령신앙은 모든 사물에 영혼이 있다는 신앙이다. 이는 고등종교가 발달하기 전에 원시 종교형태였으며 아직도 우리나라는 민속종교 형태로 남아있다. 예를 들면 만약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불상이나 예수상을 실수라도 파괴하거나 손상을 입히면 그날부터 꿈자리가 사납고 잠을 설치게 된다. 천벌을 두려워하는 것도 정령신앙의 일종이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수많은 종교가 들어오고 정착과정에서 종교적 박해는 심하게 있었으나 아직까지도 종교 간에 유혈사태는 없었다. 그 근간이 정령신앙이다. 상대 종교의 신이나 상징물에도 힘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감히 해하려 하지 못한다. 한반도에 살

재테크

더보기

금리 사이클 전환 구간, 미국채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지는가

최근 미국 증시는 신고가를 경신하며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장기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시장 내부의 긴장감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모습이다. 이러한 흐름은 현재 시장이 단순한 상승 국면이 아니라 사이클 전환 구간에 위치해 있음을 시사한다. 금리 사이클로 보면 현재는 첫 금리 인하 이후 B 구간을 지나 경제위기 C 국면으로 이동하는 흐름에 가깝다. 과거에는 이 구간에서 비교적 빠르게 경기 침체로 이어졌지만, 이번 사이클은 금리 인상 폭이 컸음에도 경기 둔화가 지연되면서 B에서 C까지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다만 구조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이 구간의 후반부에서는 결국 경제위기 국면(C)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반복돼 왔다. 미국채 30년물 수익률 월봉 차트를 보면 이러한 구조 변화는 더욱 명확하다. 1980년대 이후 장기 금리는 하락 채널을 형성하며 디플레이션 사이클을 이어왔지만, 최근에는 저점과 고점이 동시에 높아지는 상승 채널로 전환됐다. 이는 단순한 금리 반등이 아니라 인플레이션 사이클로의 구조적 전환을 의미한다. 현재 금리도 이 상승 채널 안에서 움직이며 4.8%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구조에서 중요한 포인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