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일)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치과신문 논단] 과거를 공부하고 숙고한다

URL복사

박용호 논설위원

백세시대의 꿈에 취해 있지만 죽음은 벼락같이 온다. 사람 나이 70이 넘으면 아무도 모른다. 치과 역사계의 거장 한 분이 또 가셨다. 7년 전 이병태 선생님에 이어 김평일 선생님의 부고 소식을 들은 것은 두 달 전 강진 여행길에서였다. 치문회(齒文會) 좌담회에서 한국전쟁 피란 경험과 중국 동북공정을 실감 나게 말씀하시던 사관(史官)이셨다. 최근 정기모임에 계속 불참하셔서 건강이 좋지 않으신가 했는데, 새삼 선배의 부고는 인생과 역사를 직시하게 한다.

 

필자가 본의 아니게 서울시치과의사회 회사(會史)편찬위원장을 맡게 되었다. 고사하려 했지만 인생 마지막 소명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였다. 내가 있어야 할 곳이고 지금 해야 할 일로 생각됐기 때문이다. 김 선생님께 고문을 맡아주시라고 부탁하는 카톡을 보냈는데 응답이 없는 터였다. 고인은 2015년도 편찬위원장을 역임하셨다. 마지막 인사도 못 드린다고 생각하니 급, 마음이 무거웠다. 감투의 중압감이 더해지는 듯했다. 정약용의 다산초당에선 겨울비가 내리고 있었다. 유배지에서 제자들을 독려하며 열악한 초가 환경에서 저작에 몰두하던 학자의 인품에 감화와 우울감이 교차됐다.

 

회사(會史)란 무엇인가? 서울시치과의사회 역사를 10년 단위 증보판이나 혹은 몇십 년 단위 통사로 기록한다. 이병태 선생님이 수십여 위원들과 편찬한 1995년, 70년사는 방대한 볼륨으로 압도한다. 특히 신재의 선생님의 근세사는 독보적이다. 치과의사는 누구인가? 정체성이 무엇인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대부분 회원이 존재 사실도 모르고 관심도 없을 것이다. 필자도 회무에 관여하기 전에는 그랬다. 그러나 50대 이후 반드시 보게 될 것이다. 한 개인의 생활 축이 가정, 직업, 사회, 국가라면 전부 나름의 역사가 있듯이 직업적 역사도 필수적 소양이 아닌가. 왜 역사를 알아야 하나?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근원적으로 ‘역사란 무엇인가’로 돌아가야 한다. E.H.Carr의 저작 <What is History?>를 인용해보자. 그는 고, 중, 근대를 아우르고 좌, 우 역사이념을 섭렵하는 방대한 지식과 견해를 피력했다. 기념비적인 저작 <러시아사>를 남기고 마르크스를 우호적으로 평가했지만, 공산주의자는 아니다. 한때 금서(禁書)로 지정됐던 것은 오버로 생각한다.

 

그는 비유를 곁들인다. ‘역사적 사실(fact)’은 생선장수의 좌판 위에 있는 생선이 아니다. 팩트는 드넓은 바다를 헤엄치는 고기와 같다. 역사가가 무엇을 잡아올릴 것인가는 때로는 우연에, 그러나 대개는 그가 바다 어느 곳을 선택해서 낚시질하는지에, 그리고 어떤 낚시도구를 선택하여 사용하는지에 좌우될 것이다. 물론 이 두 가지 요소들은 그가 잡기 원하는 고기 종류에 따라서 결정된다. 대체로 역사가는 자신이 원하는 종류의 팩트들을 낚아올릴 것이다. 역사는 ‘해석’을 의미한다.

 

치과계 근세사 팩트는 사료 발굴이 어렵고, 현재로 올수록 팩트는 넘치지만 선택이 어렵다. 이번에 과업을 실행할 위원들은 정예멤버로 구성하고 있다. 1세대 역사 서술가인 김계종·변영남 고문, 치문회 권택견 회장, 정재영 자문위원, 2세대 치과의사학회 이해준 회장, 이주연 부위원장, 3세대 권훈·김준혁 위원 등이 있다. 함동선 부위원장과 최성호 간사, 남현애·김용호·심동욱·오성환·강성현 위원도 위촉할 예정이다. 보수는 없다. 오로지 이름 하나 남기는 마음으로 내 직업 역사를 기록하고 후대에 넘긴다는 열정과 자긍심, 사명감으로 충만한 분들이다.

 

1925년 일단의 경성치전 출신과 일본 유학생 출신 치의들이 한성치과의사회를 발족시켰다. 특히 치협 창립기념일이 권훈 위원의 제청으로 1921년에서 1925년으로 변경됐고, 2025년은 100주년 기념식을 앞두고 있어 더욱 의미깊다. 주역은 서울시치과의사회인 셈이다. 지부의 주인인 25개 구회의 역사를 확대 수록할 것이고 봄에는 좌담회도 개최할 것이다. 이에 발맞춰서 회사는 100주년 통사로 제작될 것이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의 심정으로 나아 갈 것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미국증시 조정과 연준의 첫 번째 금리인하

조정받기 시작한 미국증시 3월말에 고점을 만든 미국증시는 4월 1일부터 3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주에는 50일 이평선을 하회하며 하루도 반등 못하고 매일 하락해서 미국주식 투자자들의 근심이 높아졌다. 다행히 이번 주는 20주 이평선 부근에서 반등에 성공해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다. 지난 3월 14일에 기고한 칼럼에서 첫 번째 금리인하 시점이 6월이라 가정했을 때 4월 전후 주식시장 조정 가능성에 대해 미리 다뤄봤다. 기준금리 사이클 상으로 첫 번째 금리인하 전후에 미국 주식시장의 조정 및 횡보구간이 나오게 되는데, 마침 3월 FOMC를 앞두고 그동안 강세장을 이끌어왔던 AI 대표 주식 엔비디아가 주당 $1,000을 앞둔 상황에서 큰 변동성을 보였다. 당시 S&P500 공포탐욕 지수도 극도의 탐욕에서 벗어나서 추세를 벗어나 점차적으로 하락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장의 단기 고점 가능성에 대해서 2주 전에 유튜브 영상을 통해 추가로 분석한 적이 있다. 필자는 대중의 심리 지표를 활용해 시장의 변곡점의 경로를 예상하는데, 공포탐욕 지수의 추세와 put-call 옵션 비율, 기관투자자들의 매수-매도, 거래량, 차트 분석 등 다양한 변수를 종합해 금리 사이클과 비교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