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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스마트 귀신? 스마트 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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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100)

옛날 우리 어른들은 새로이 집에 들어오는 물건이나 남이 쓰던 물건을 집에 들일 때에는 화장실에 반나절 두었다가 집안으로 들이는 풍습이 있었다.

 

남이 쓰던 물건이나 다른 곳에서 새로이 집에 들어오는 물건에는 나쁜 귀신이 붙어서 따라올 수 있는데 화장실에 반나절 정도 놓아두면 냄새가 고약하여 도망가기 때문이라는 이유였다. 그러나 조금 생각해 보면 남이 입던 옷에는 이나 벼룩과 같은 다른 병원체가 있을 수 있는데 그것이 화장실의 암모니아 냄새로 인하여 적어질 수 있다는 선조들의 지혜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얼마 전 우리 가족들의 스마트폰을 모두 걷어서 화장실 변기통 위에 올려놓은 일이 있었다. 물귀신처럼 스마트폰의 귀신이 계속해서 부르기 때문에 필자가 붙인 귀신이름이다.

 

방학이 되어 외국에 있던 아들과 딸이 귀국해 모처럼 한집에서 식사를 하는데 집중이 안 된다. 또한 식사가 끝나도 서로 대화할 시간이 없다. 스마트폰에 컴퓨터까지 잡고 살다보니 식사시간 마저 대화가 없다. 그래서 식사시간에 스마트폰을 놓게 하였더니 밥을 먹는데 정신이 나가 있다. 허둥지둥 식사하고는 다시 스마트폰을 집어든다. 이에 필자가 스마트폰에는 물귀신보다 더 심한 귀신이 사는 것을 감지하고 식구 전원의 스마트폰을 모두 모아서 화장실 변기통 위에 올려놓고는 문을 닫았다. ‘스마트폰 귀신’을 쫓기 위해서였다. 귀신을 쫓는 데는 부적이나 굿을 해야 하건만 이 귀신은 너무 강해서 부적으로도 굿으로도 소용 없다. 굿하는 대부분의 무녀도 스마트폰에 중독되어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더 웃긴 것은 스마트폰 귀신을 만나면 모두가 스마트폰 좀비가 된다는 것이다. 좀비란 자체적인 생각을 못하는 일종의 서양 강시인데 어찌된 일인지 스마트폰 귀신만 뜨면 모두가 강시가 된다. 한 번도 눈을 떼지 못하고 그것을 보며  웃고 울고 한다. 그리고 하루 종일 손에서 놓지 못한다. 심지어 분리불안까지 생긴다. 그러다가 어쩌다 배터리라도 떨어지면 거의 패닉 상태에 빠진다. 아니 알이 한 개만 남아도 불안 증세를 보인다. 이것을 보면 지독한 귀신임에 틀림이 없다. 그리고 또 수시로 스마트폰을 확인한다.

 

이런 증세를 가만히 생각해보니 두 가지의 마음인 것 같다.

하나는 분리불안이다. 누군가에게서 인정받지 못하고 누군가가 나를 찾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말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외로움이다. 현대인은 모두가 외롭기에 누군가가 나를 찾아준다면 조금이라도 행복해질 수 있다. 요즘은 부부지간에도 메일로 대화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우리 집도 가족 간의 대화가 거의 카카오톡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하다. 물론 외국생활들을 하다 보니 가장 저렴하고 빠르기 때문에 사용한 것인데 온라인이 오프라인에서까지 진행형으로 되는 것이 우습다.

 

그런데 요즘은 그 귀신이 병원에도 나타났다.

젊은 선생님들이, 또 젊은 직원들이 손에서 스마트폰을 내려놓지 못한다. 이 귀신의 특징은 나이가 어린 사람일수록 떼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의사실 정면에 부적처럼 크게 글을 써서 붙여 놓았다. ‘스마트폰은 병원의 공공의 적’이라고 말이다. 아마도 우리 병원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이미 스마트폰 귀신은 지구 위 모든 곳에 만연해 있다. 모든 회사나, 학교, 가정에서 말이다. 지하철만 타도 모두가 스마트폰 강시들이다. 각자 목적지까지 스마트폰만을 쳐다보고 있다. 대단한 귀신이다. 이 귀신과 강시는 회사나 학교, 가정에서의 구성원 상호간의 소통을 단절시키는 문제를 유발한다. 그로 인하여 스스로를 고립시키게 한다. 따라서 더욱 외로워지게 된다. 자살하는 경우가 예전보다 더 많아진 이유에도 한몫을 했을 게다.

 

스마트폰 귀신을 막을 특별한 방법은 없다. 빠져나간 혼을 어찌 다시 불러들여야 하는데 방법이 없다. 그 귀신을 퇴치하려고  말을 하면 몰래 책상 밑으로 들어간다. 그래서 스마트폰을 책상 밑에서 본다. 오늘도 스마트폰 귀신과 싸우며 하루를 보낼 원장님들에게 위로의 말을 한마디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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