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5 (목)

  • 맑음동두천 -2.3℃
  • 구름조금강릉 3.5℃
  • 박무서울 -1.7℃
  • 박무대전 -1.2℃
  • 구름많음대구 2.7℃
  • 구름많음울산 3.8℃
  • 구름많음광주 1.1℃
  • 흐림부산 5.3℃
  • 구름많음고창 0.3℃
  • 흐림제주 7.9℃
  • 맑음강화 -2.3℃
  • 흐림보은 0.6℃
  • 흐림금산 -0.3℃
  • 구름많음강진군 3.6℃
  • 구름많음경주시 3.6℃
  • 흐림거제 5.9℃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스마트 귀신? 스마트 좀비?

URL복사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100)

옛날 우리 어른들은 새로이 집에 들어오는 물건이나 남이 쓰던 물건을 집에 들일 때에는 화장실에 반나절 두었다가 집안으로 들이는 풍습이 있었다.

 

남이 쓰던 물건이나 다른 곳에서 새로이 집에 들어오는 물건에는 나쁜 귀신이 붙어서 따라올 수 있는데 화장실에 반나절 정도 놓아두면 냄새가 고약하여 도망가기 때문이라는 이유였다. 그러나 조금 생각해 보면 남이 입던 옷에는 이나 벼룩과 같은 다른 병원체가 있을 수 있는데 그것이 화장실의 암모니아 냄새로 인하여 적어질 수 있다는 선조들의 지혜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얼마 전 우리 가족들의 스마트폰을 모두 걷어서 화장실 변기통 위에 올려놓은 일이 있었다. 물귀신처럼 스마트폰의 귀신이 계속해서 부르기 때문에 필자가 붙인 귀신이름이다.

 

방학이 되어 외국에 있던 아들과 딸이 귀국해 모처럼 한집에서 식사를 하는데 집중이 안 된다. 또한 식사가 끝나도 서로 대화할 시간이 없다. 스마트폰에 컴퓨터까지 잡고 살다보니 식사시간 마저 대화가 없다. 그래서 식사시간에 스마트폰을 놓게 하였더니 밥을 먹는데 정신이 나가 있다. 허둥지둥 식사하고는 다시 스마트폰을 집어든다. 이에 필자가 스마트폰에는 물귀신보다 더 심한 귀신이 사는 것을 감지하고 식구 전원의 스마트폰을 모두 모아서 화장실 변기통 위에 올려놓고는 문을 닫았다. ‘스마트폰 귀신’을 쫓기 위해서였다. 귀신을 쫓는 데는 부적이나 굿을 해야 하건만 이 귀신은 너무 강해서 부적으로도 굿으로도 소용 없다. 굿하는 대부분의 무녀도 스마트폰에 중독되어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더 웃긴 것은 스마트폰 귀신을 만나면 모두가 스마트폰 좀비가 된다는 것이다. 좀비란 자체적인 생각을 못하는 일종의 서양 강시인데 어찌된 일인지 스마트폰 귀신만 뜨면 모두가 강시가 된다. 한 번도 눈을 떼지 못하고 그것을 보며  웃고 울고 한다. 그리고 하루 종일 손에서 놓지 못한다. 심지어 분리불안까지 생긴다. 그러다가 어쩌다 배터리라도 떨어지면 거의 패닉 상태에 빠진다. 아니 알이 한 개만 남아도 불안 증세를 보인다. 이것을 보면 지독한 귀신임에 틀림이 없다. 그리고 또 수시로 스마트폰을 확인한다.

 

이런 증세를 가만히 생각해보니 두 가지의 마음인 것 같다.

하나는 분리불안이다. 누군가에게서 인정받지 못하고 누군가가 나를 찾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말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외로움이다. 현대인은 모두가 외롭기에 누군가가 나를 찾아준다면 조금이라도 행복해질 수 있다. 요즘은 부부지간에도 메일로 대화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우리 집도 가족 간의 대화가 거의 카카오톡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하다. 물론 외국생활들을 하다 보니 가장 저렴하고 빠르기 때문에 사용한 것인데 온라인이 오프라인에서까지 진행형으로 되는 것이 우습다.

 

그런데 요즘은 그 귀신이 병원에도 나타났다.

젊은 선생님들이, 또 젊은 직원들이 손에서 스마트폰을 내려놓지 못한다. 이 귀신의 특징은 나이가 어린 사람일수록 떼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의사실 정면에 부적처럼 크게 글을 써서 붙여 놓았다. ‘스마트폰은 병원의 공공의 적’이라고 말이다. 아마도 우리 병원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이미 스마트폰 귀신은 지구 위 모든 곳에 만연해 있다. 모든 회사나, 학교, 가정에서 말이다. 지하철만 타도 모두가 스마트폰 강시들이다. 각자 목적지까지 스마트폰만을 쳐다보고 있다. 대단한 귀신이다. 이 귀신과 강시는 회사나 학교, 가정에서의 구성원 상호간의 소통을 단절시키는 문제를 유발한다. 그로 인하여 스스로를 고립시키게 한다. 따라서 더욱 외로워지게 된다. 자살하는 경우가 예전보다 더 많아진 이유에도 한몫을 했을 게다.

 

스마트폰 귀신을 막을 특별한 방법은 없다. 빠져나간 혼을 어찌 다시 불러들여야 하는데 방법이 없다. 그 귀신을 퇴치하려고  말을 하면 몰래 책상 밑으로 들어간다. 그래서 스마트폰을 책상 밑에서 본다. 오늘도 스마트폰 귀신과 싸우며 하루를 보낼 원장님들에게 위로의 말을 한마디 던진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2025년 12월 금리 인하 사이클 후반부, 나스닥100 자산배분

2025년 11월 3일 고점 이후 약 보름간의 가파른 조정을 거친 나스닥100 지수는 12월 10일까지 약 2주간 반등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주 금요일부터 다시 조정이 시작됐고, 이번 주 내내 이어지고 있는 하락 흐름은 자산배분 투자자에게 중요한 판단 구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현 시점에서 나스닥100 지수의 위치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개별 종목이나 단기적인 수급보다도 연준의 금리 사이클과 그에 따른 시장 구조를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자산배분 투자는 언제나 방향을 맞히는 수단이 아니라, 현재 시장이 사이클의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는지를 판단하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현재 자산 시장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틀 중 하나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이다. 이 모형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은 A, B, C, D 네 구간으로 나뉘며, 각 구간마다 자산별 유불리가 뚜렷하게 갈린다. 현 시점은 B에서 C로 넘어가는 과정의 최후반부에 해당한다. 아직 본격적인 위기 국면인 C에 진입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금리 인하가 누적되면서 시장 내부의 긴장도는 분명히 높아지고 있다. 이 구간의 특징은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