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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치과신문 편집인 칼럼] 꼰대라서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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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호 편집인

최근 한 연예기획사를 둘러싼 사건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라는 회사의 주가가 사건 발생 1주일 만에 13% 가까이 폭락하면서 시가 총액은 무려 1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사건은 국내 최대 기획사 하이브에서 자회사인 어도어 민희진 대표와 일부 경영진이 하이브의 경영권을 뺏으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이에 맞서는 어도어 대표 개인과의 사실상 ‘회사 내부 경영권 분쟁’이다. 그런데도 사건 당사자나 관련된 아이돌 그룹의 팬, 일반 국민 모두의 관심이 불붙었다. 아주 거대한 토론의 장이 된 것이다.

 

이 사건의 중심에는 시가 총액 약 9조 2,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가 있다. 또한, 레이블이라는 개념을 알아야 하는데 음악계에서는 별도의 독립된 회사를 뜻한다. 현재 ‘하이브’의 레이블은 총 11개다. 기존의 탄탄한 레이블을 인수·합병하거나 새로 설립하면서 회사를 성장시켜 지식재산권으로만 시총 9조원대 회사를 만든 것이다.

 

또 다른 한편에 있는 인물이 어도어 민희진 대표다. 걸그룹 뉴진스의 프로듀서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K-POP 그룹을 브랜딩한 제작자다. 하이브 레이블 중 하나인 어도어는 2021년 설립돼 2년 동안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며 하이브의 알짜 레이블이 되었다.

 

사건은 모기업인 하이브에서 민 대표가 경영권 찬탈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긴 정황을 확보했다며 자체 감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민 대표는 “하이브와의 갈등은 ‘자회사 간 표절 논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하였고, 이때만 해도 기업 내부의 크고 작은 갈등으로 비쳤다. 여론은 민 대표에게 불리한 듯 보였다.

 

반전은 민 대표가 2시간이 넘는 기자회견을 통한 관련 의혹 해명이 있고 나서였다. 정제되지 않고 날이 선 듯한 언어와 형식을 깬 기자회견은 상상 이상의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대중의 반응은 예상 밖이었다.

 

민 대표의 정제되지 않고 내뱉어진 언어에서 대중 자신들이 직접 경험한 사회적 문제나 은폐하기에 급급했던 불공정한 요소들을 발견하고 폭발하듯 공감했다. 여론은 어느새 민 대표 편이 됐다.

 

앞으로 양측의 공방은 법정으로 이어지겠지만, 우리가 주목할 점은 대중에 의해 만들어진 거대한 토론의 장이다. 대중은 거대한 ‘아고라’에서 경제, 사회, 문화 전반적 영역에 걸쳐 논쟁을 시작하였고, 의도하였든 아니었든 간에 형식을 파괴한 기자회견과 사이다 발언은 엄청난 후폭풍을 불러왔다.

 

등장부터 기자회견의 기본 공식이 깨졌다. 형식적으로 갖추어 입어야 한다고 생각한 정장이 아닌 모자에 편안한 복장으로 등장했다. 뮤직비디오를 홍보하기 위한 의도적 전략이라 해도 대중은 상관없다고 했다.

 

대중은 ‘맞다이’로 대표되는 사이다 발언을 후련해했다. 할 말이 있어도 시원하게 말 한마디 못 했던 사람들의 마음을 관통했기 때문일 것이다. 또 ‘개저씨’ 등 정제되지 않은 언어는 여성 직장인 마음에 있는 무언가를 자극했다. 유리 천장으로 일컬어지는 여성 직장인들이 느끼고 있는 차별적인 조직 문화를 토론의 장에 끄집어낸 것이다.

 

의도적이든 기획적이든 이번 기자회견이 우리에게 상당한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다. 가히 ‘신드롬’이라고 할만한 이번 사태를 볼 때 불편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중은 민 대표의 기자회견을 불합리한 조직 문화를 들이받은 속 시원한 퍼포먼스라며 법적 결과를 따지지 않고 열광하고 있다.

 

조만간 치과계에서도 꼰대들의 대잔치가 아니라, 회원들의 박수를 받는 속 시원한 사이다 발언이 자주 나타나길 기대해 보는 것은 시기상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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