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01 (금)

  • 흐림동두천 14.1℃
  • 흐림강릉 13.8℃
  • 흐림서울 15.6℃
  • 흐림대전 13.1℃
  • 흐림대구 13.7℃
  • 울산 11.5℃
  • 구름많음광주 13.8℃
  • 부산 12.3℃
  • 맑음고창 10.4℃
  • 맑음제주 12.4℃
  • 흐림강화 14.1℃
  • 흐림보은 10.0℃
  • 흐림금산 11.9℃
  • 맑음강진군 12.4℃
  • 흐림경주시 11.8℃
  • 흐림거제 13.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치과신문 논단] 의료에 대한 정치적 외풍을 막는 길

URL복사

이재용 논설위원

60대 이상 인구가 1,000만 명을 돌파했고, 출산율은 0.7명에 달하는 저출산 고령화 사회가 되었다. 인구 고령화는 필연적으로 노인층 의료 수요를 가져올 수 밖에 없고, 사회적 의료비용의 절감을 요구하게 되어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그간 불가침의 전문가 영역으로 여겨졌던 의료계에도 정치적 외풍이 불어오게 되었고, 올해 우리 의료계는 ‘2,000명 의대증원’이라는 큰바람을 맞으며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임진왜란을 앞두고 율곡 이이가 주장한 십만양병설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왜적의 침입이 예상되면, 그에 걸맞는 준비를 해야한다는 당연한 이치이다.

 

지난 3월, 정부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의 연구를 근거로 증원안을 발표하며 의료계에 적절한 의대증원에 대한 대안을 가져오라고 여러 차례 이야기하였다. 내부 조율이 쉽지 않은 상태에서 의료계는 이에 대한 의견을 제대로 정식제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해에 의료계에서 각 학회별로 생산하는 논문의 숫자가 아마 수만 개는 될 것이다. 학위 논문과 임상, 기초 논문 등 수도없이 많을 것이다. 만일 의료계가 2020년부터라도 이 많은 논문 중에 10%라도 이번 의대증원과 관련한 연구로 바꾸어 의료인의 수급, 배치, 공급추계 등을 각 분과별로 생산해 내고 종합하여 연구해왔다면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한 10년전부터라도 보건행정, 통계 분야에 대한 논문에 대해서도 교수 승급을 위한 점수나 학위 논문으로 인정하고, 학회별 발표 점수로 매기면서 해당 분야를 육성해왔으면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몇 안되는 보건행정 분야 교수들의 의견이나 국가의 용역을 받고 작성한 국책연구기관의 연구결과 말고는 의료인들이 반대 근거로 삼기에는 너무나 빈약한 근거들만이 존재했다는 의견이 많다.

 

우리 의료계는 근거에 기반을 하는 분야로써 논리적으로 탄탄하다. 하지만, 이번 의료개혁과 관련하여 우리가 국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보여준 근거는 너무나 빈약해 보인다.

 

이제라도 시작해보면 좋겠다. 점점 더 심해져갈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우리 사회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를 말이다.

 

예를 들어 각 분과별로 과연 어느 정도의 진료비와 진료인원이 적절한지, 이를 위해 투입해야할 인원과 장비 등은 얼마나 필요한지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고, 전문의의 수급은 어떻게 하면 좋을지, 행정구역 당 적정 배치 인원과 형태는 어떤지 의료전달체계를 어떻게 하는 것이 의료계와 국민에게 좋을지에 대해 석박사 논문부터 시작해서 학회에 별도 세션을 마련하여 연구발표를 하면서 서서히 육성해 가는 것이다.

 

당연히 기본적인 의치대생 수요공급에 관한 연구도 기반이 되어야 한다. 현재 초등 1학년의 한 반 인원은 6학년 한 반 인원의 절반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좋은 인재를 모두 의사로 만드는 것보다는 반도체와 AI 기술을 연구하는 인재로도 만들 수 있도록 분산시키는 것이 옳다고 우리 의료계가 주장해왔던 것 아닌가? 의료인에 대한 수요는 올라가겠지만, 전체 한 해 출생인구 대비 몇 % 가량의 인원이 의료인이 되면 좋을지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면 될 것 아닌가?

 

이번 의료대란을 겪으며 국민들은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으면서 무조건 의사가 많으면 의료비가 올라간다고 주장하는 일부 의료인들 의견을 들으며 신뢰를 잃은 경우가 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제라도 우리 의료계는 국민들의 불신을 잠재우고 우리의 주장이 옳은 근거를 마련하여 당당하게 정부에 대응을 했으면 한다. 아주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준비하여 외풍에 당당히 대응하자.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레바논에서 발생한 신성모욕
이스라엘 병사가 레바논의 예수상을 파괴하는 사진은 25년 전 아프카니스탄에서 바미안 석불이 파괴되던 일을 떠올리며 충격과 더불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종교적 성인인 부처나 예수님 상에 저 정도 짓을 한다면 포로나 피점령지 사람들에게 행할 짓은 미뤄 짐작이 된다. 종교적 상징물을 파괴하는 것은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선민사상이다. 내가 믿는 신이 최고니 나머지는 모두 우상이고 미신이라서 무슨 짓을 해도 본인이 믿는 신을 위한 잘한 짓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정령신앙이 없는 것이다. 정령신앙은 모든 사물에 영혼이 있다는 신앙이다. 이는 고등종교가 발달하기 전에 원시 종교형태였으며 아직도 우리나라는 민속종교 형태로 남아있다. 예를 들면 만약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불상이나 예수상을 실수라도 파괴하거나 손상을 입히면 그날부터 꿈자리가 사납고 잠을 설치게 된다. 천벌을 두려워하는 것도 정령신앙의 일종이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수많은 종교가 들어오고 정착과정에서 종교적 박해는 심하게 있었으나 아직까지도 종교 간에 유혈사태는 없었다. 그 근간이 정령신앙이다. 상대 종교의 신이나 상징물에도 힘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감히 해하려 하지 못한다. 한반도에 살

재테크

더보기

금리 사이클 전환 구간, 미국채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지는가

최근 미국 증시는 신고가를 경신하며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장기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시장 내부의 긴장감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모습이다. 이러한 흐름은 현재 시장이 단순한 상승 국면이 아니라 사이클 전환 구간에 위치해 있음을 시사한다. 금리 사이클로 보면 현재는 첫 금리 인하 이후 B 구간을 지나 경제위기 C 국면으로 이동하는 흐름에 가깝다. 과거에는 이 구간에서 비교적 빠르게 경기 침체로 이어졌지만, 이번 사이클은 금리 인상 폭이 컸음에도 경기 둔화가 지연되면서 B에서 C까지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다만 구조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이 구간의 후반부에서는 결국 경제위기 국면(C)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반복돼 왔다. 미국채 30년물 수익률 월봉 차트를 보면 이러한 구조 변화는 더욱 명확하다. 1980년대 이후 장기 금리는 하락 채널을 형성하며 디플레이션 사이클을 이어왔지만, 최근에는 저점과 고점이 동시에 높아지는 상승 채널로 전환됐다. 이는 단순한 금리 반등이 아니라 인플레이션 사이클로의 구조적 전환을 의미한다. 현재 금리도 이 상승 채널 안에서 움직이며 4.8%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구조에서 중요한 포인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